다산처럼 읽고 다산처럼 써라 - 다산 정약용 글쓰기의 모든 것
박경남 지음 / 북씽크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다산 정약용에 대해 궁금했지만 바쁜 일상에서 '마음으로만 그리던 분'이었다.

서평 책이 나온 순간 바로 신청을 했다.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기뻤다.

 

제 목 : 다산처럼 읽고 다산처럼 써라

저 자 : 박경남

출판사 : 북씽크

읽은날 : 2021.03.05~07


저자 박경남은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 창작과를 졸업했으며 <한겨레 21>독자 편집위원 등 자유 기고가로 활동했다. 현재 서울 디지털 창작집단 부대표를 맡고 있으며 고전 읽기와 글쓰기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말의 무게> <내 인생의 책 52권> <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 <조선 왕 독서법> <논어 힐링 : 공자가 생각한 말> <착한 리더의 생각> <그 남자 조선 왕> <부모 된 후 15년> <큰 인물로 키우려면 맘껏 뛰어놀게 하라> <우리는 당당한 꼴찌다>( 공저) 등이 있다.


우리는 왜 책을 읽는가?

우리는 왜 글쓰기를 하는가?

그 해답이 다산에게 있다.

다산처럼 하면 된다.

다산 정약용 글쓰기의 모든 것 ㅡ 박경남 지음


다산(茶山)은 정약용은 "다산(茶山)"으로도 많이 불린다. 다산(茶山)이 무슨 뜻일까?

다산(茶山)은 정약용이 강진으로 유배 갔을 때 살던 곳의 뒷산이었던 '만덕산'에서 나온 별칭이라고 한다.

만덕산은 야생차가 많아 자신의 호를 다산(茶山)으로 지었고 산 이름도 [다산]으로 바꾸어 불렀다고 한다. 그가 살던 초당도 [다산 초당]이 되었다고 한다.

6쪽

다산(茶山)은 슬하에 6남 3녀를 낳았지만 4남 2녀를 가슴에 묻어야만 했던 슬픔을 안고 살았다.

"모두 6남 3녀를 낳았는데, 산 애들이 2남 1녀이고 죽은 애들이 4남 2녀이다. 죽은 애들이 산 애들의 두 배이다. 아아, 내가 하늘에 죄를 지어 잔혹함이 이와 같으니, 어찌할 것인가."

182쪽

다산(茶山)이 일생 동안 쓴 책은 500권이 넘었고 시는 2,460여 편이나 된다. 18년의 긴 유배생활은 독서와 연구와 집필이 주가 된 삶이었다. 그는 유배 이전 벼슬에 있을 때 고민했던 폐정과 악습을 개혁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여 저작으로 남겼다. 다산의 글은 애민 정신을 유지하고 있다.'군자의 학문은 자기를 수양하는 것이 반이고 나머지 반은 백성을 잘 살게 하는 것'이라고 밝힌 <목민심서>의 서문이 그의 저작들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7쪽

다산(茶山)처럼 읽고 다산처럼 써라!


목차

1. 다산의 글쓰기는 삶이다.

2. 다산처럼 쓰려면 다산처럼 읽어라

3. 다산처럼 쓰려면 다산의 글쓰기 원칙을 익혀라

4. 다산처럼 글쓰기, 다산처럼 하면 된다

5. 마음을 전하는 다산의 '書'

6. 다산의 아름다운 글, 위대한 글


1. 다산(茶山)의 글쓰기는 삶이다

나를 살리는 글쓰기

목적의식적인 글쓰기

소통을 위한 글쓰기

기록에 대한 의지


다산은 18년간 유배생활을 하면서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글쓰기"였다.

'두 아들에게 보여주는 가계'에서 다산은 글쓰기의 목적과 방향을 세세히 알려 주었다."자신이 가진 철학으로 세상을 경륜하고 백성에게 혜택을 주는 학문을 하는 것, 그리고 그 목적에 따른 글쓰기를 하는 것에 의미를 두었다. "

대체로 책을 저술하는 법은 경적, 즉 경학 관계의 철학이 으뜸이고, 그다음은 세상을 경륜하고 백성에게 혜택을 베풀어 주는 학문이어야 하고, 국경을 지키고 성을 쌓는 기구의 제도로 외침을 막아낼 수 있는 분야의 것들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자질구레한 이야기들로 한때의 괴상한 웃음이나 자아내는 책이라든지, 진부하고 새롭지 못한 이야기나 지리 멸렬하고 쓸모없는 의론 따위는 한갓 종이와 먹만 허비하는 것에 지나지 않으니 차라리 좋은 과일나무를 심고 좋은 채소를 가꾸어 생전의 살 도리나 넉넉하게 하는 것만 못할 것이다.

23쪽~24쪽

COVID 19로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가 되었다. 달라지는 세상에 잘 적응하는 방법이 뭘까? 소통하고 표현하는 방법이 "말" 중심 사회에서 "글" 중심 사회가 되어가고 있음을 실감한다. 말로 하는 전화 주문보다는 "배달 앱"을 사용하는 문화가 되었다. 만나서 이야기 하기보다는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일이 많아졌다.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들과 온라인 채팅을 통해 알게 되거나 상품을 판매하고 교육을 진행한다. 영상 또한 글쓰기가 기본이다. 우리는 지금 "글"의 시대에 살고 있다. 글은 우리의 삶이 되었다. 그럼 어떻게 글을 써야 할까?

글쓰기가 삶 그 자체였던 다산에게서 그 방법을 배워보자.


2. 다산(茶山)처럼 쓰려면 다산처럼 읽어라

책을 읽는다는 것은

경학을 읽어라

역사서를 읽어라

경제서를 읽어라

정독하라

초서, 기록하라

의심으로 시작해서 깨우쳐라

독서는 먼저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 있게 지내는 효. 제로 근기를 세우는 것이다.

문장은 반드시 먼저 경학으로써 근기를 확고히 세운 뒤에 사서를 섭렵해서 정치의 득실과 치란의 근원을 알아야 하며 모름지기 실용적인 학문에 마음을 써서 옛사람들의 경제에 관한 서적을 즐겨 읽고서 마음속에 항상 만백성을 윤택하게 하고 모든 사물을 기르려는 마음을 둔 뒤에야 비로소 독서하는 군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47쪽

비대면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심리적인 근기"가 약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코로나 블루"라는 용어가 생겨나는가 하면 가정폭력, 아동학대 뉴스를 볼 때마다 가슴이 저려온다. 정치, 경제 등 심리적 불안감을 조성하는 사회 현상들이 뉴스를 장식한다. 이럴 때일수록 흔들리지 않는 "근기"를 세워야 한다. 

다산은 정약전과 유배를 당하고 손위 형인 정약종은 참수를 당했으며 6명의 자녀를 먼저 보내야 했던 고통 속에서도 "살아있어 살 수밖에 없는"시기를 이겨낸 방법이 "독서와 글쓰기" 였을 것이다.

우리가 배불리 먹고 따뜻한 옷을 입고 죽을 때까지 근심 없이 지내다 죽는 날 사람과 뼈가 함께 썩어버린다. 한 상자의 책도 전할 것이 없다면, 삶이 없는 것과 같다. 그런 것을 삶이라고 한다면, 그 삶이란 금수와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세상에 가장 경박한 남자란, 마음을 다스리고 성품을 기르는 일을 한가한 일로 여기고 책을 읽어 이치를 궁구하는 것을 고담이라고 한다. 맹자는 대체를 기르면 대인이 되고 소체를 기르는 자는 소인이 된다고 하였다. 저들이 소인됨을 즐거이 여기는데, 나 또한 어찌할 것인가?

49쪽

3. 다산(茶山)처럼 쓰려면 다산의 글쓰기 원칙을 익혀라

마음을 담아라

철학을 담아라

실용을 담아라

자율과 자주성을 담아라

발상을 전환하라

편견에서 벗어나라

냉정하게 평가하라

내면을 채우는 글부터 써라

현실을 외면하는 글을 쓰지 마라


마음을 담아라!


다산은 하나의 문장이 나오기까지 과정이 있다고 했다. 나무를 심고 꽃이 피는 데는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듯이 하나의 문장이 나오는 데에는 철학이 바탕이 되어야 함을 말하고 있다. 성의, 정심, 독행과 수신, 예 등이 바로 철학의 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 철학적 인식이 축적되면 문장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문장은 단순히 기교가 아니라 마음을 담기 때문이다. 철학적 인식이 문장에 스며든다는 말이다.


다산의 기준에 시가 아닌 것은 임금을 사랑하고 나라를 걱정하지 않는 것, 시대를 아파하고 세속에 분개하지 않는 것, 아름다운 것은 아름답다 하고 미운 것은 밉다 하지 않는 것, 선을 권장하고 악을 징계하려는 것이 아닌 것을 들었다.

84쪽

다산 정약용은 

"그의 삶을 유배 이전과 유배 이후로 나눌 수 있는데, 유배 이전은 학문과 문장이 뛰어난 훌륭한 정치가로서 정조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정조를 도와 수원 화성을 건축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등 많은 업적을 남겼다. 하지만 다산의 위대함은 유배 이후에 더 빛난다고 할 수 있다. 유배지에서 500권 이상의 저서를 집필하면서 실학사상을 집대성했기 때문이다.(12쪽)"

"뉴 노멀(New Normal) 시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위드 코로나 시대" "제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등등등 급격한 시대 변화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위기와 기회"를 의미하는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다산은 임금이 바뀌고 신분이 달라지는 "위기"의 순간들을 어떻게 지내왔을까?


4. 다산(茶山)처럼 글쓰기, 다산처럼 하면 된다


글을 쓰기 전에 글의 맥락을 잡아라

취사선택이 필요하다

중심을 잃지 말고 주제에 집중하라

반복해서 검토하고 오류를 밝혀라

다듬어라


글을 쓰기 전에 글의 맥락을 잡아라!

중심을 잃지 말고 주제에 집중하라!

책을 저술하는 한 가지 일은 절대로 소홀히 해서는 안 되니 반드시 십분 유의하심이 어떻겠습니까.<해족 도설>은 무척 기이한 책으로 이것은 또 하찮게 여길 일이 아닙니다. 도형은 어떻게 하시렵니까. 글로 쓰는 것이 그림을 그려 색칠하는 것보다 나을 것입니다. 학문의 종지에 대해 먼저 그 대강을 정한 뒤 책을 저술하여야 유용하게 될 것입니다.

142쪽

다산은 '중씨께 올림'이라는 약전에게 보낸 편지에 약전이 구상하는 책 <해족 도설>에 대해 언급했다. 약전이 유배지 흑산도 연해의 수족을 취급한 어보인 <자산어보>가 탄생하게 된 일화이기도 한 편지글이다.

이 글에서 주목할 곳은 마지막 줄이다. 먼저 주제를 정한 후에 책을 저술해야 유용하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주제를 정하지 않은 채 책을 저술한다면 책의 완성을 보기 쉽지 않을 것이다. 배가 산으로 가는 것과 다름이 없으니 말이다. 주제가 정해져야 중심을 잃지 않고 큰 흐름을 따라갈 수 있다.

세계적인 팬데믹 여파로 일상이 달라졌다. 많은 기업과 가게들이 문을 닫고 산업의 방향성도 급속하게 디지털화 되어가고 있다. 글쓰기는 삶이다. "글을 쓰기 전에 글의 맥락을 잡아라!"

"중심을 잃지 말고 주제에 집중하라!"

나의 삶의 주제를 잡고 중심을 찾아가는 데 있어서 독서와 글쓰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다산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그랬던 것처럼 요즘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글쓰기는 꼭 필요한 도구가 되어버렸다. 생존을 위한 글쓰기, 글을 쓰기 위한 독서, 나를 찾아가기 위한 독서, 나를 지키기 위한 독서와 글쓰기의 지혜를 다산에게서 배워본다.


5. 마음을 전하는 다산(茶山)의 '書'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벗에게 보낸 편지

지음에게 보낸 편지

떠난 이들에게 보낸 글


편지 한 장을 쓸 때마다 모름지기 두 번 세 번 읽어 보면서 기원하기를, 이 편지가 사거리의 번화가에 떨어져 있어 혹여 나와 원수진 사람이 열어 보더라도 나에게 죄가 없을 것인지를 생각하며 써야 한다, 또 이 편지가 수백 년 뒤까지 전해져서 안목 있는 많은 이들의 눈에 띄더라도 나에게 비난이 없을 것인지를 생각한 후에야 봉함해야 하니, 이것이 군자가 근신하는 태도이다.

158쪽

편지글이라고 가볍게 쓸 것이 아니라 진중하고 성의 있게 써야 한다는 것이 다산의 생각이다. 특히 그가 두 아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자신이 집필한 책의 독자가 되어 주는 것이었다.

"내가 죽은 뒤에 아무리 정결한 희생과 풍성한 안주를 진설해 놓고 제사를 지내준다 하여도 내가 흠 향하고 기뻐하는 것은 내 책 한편을 읽어주고 내 책 한 장을 베껴주는 일보다는 못하게 여길 것이니, 너희들은 그 점을 기억해 두어라."(164쪽)

내가 사랑하는 이에게 남기고 싶은 글을 쓴다면 몇 번이나 썼다가 지우고 또 더 좋은 문장을 찾는 일을 반복하게 된다. 아이가 읽을 책, 내가 죽은 뒤까지 생각해서 글을 쓴다면 어떤 글을 쓰게 될까?

다산처럼 

"제사보다 내 책 한 권을 읽고 베껴주기"를 바라는 부모가 되고 싶다.


6. 다산(茶山)의 아름다운 글, 위대한 글

비 내리는 날의 세검정

백련사 가는 길

이루지 못한 작은 소망

다산과 장천용

수종사에서 노닐다.

수신과 목민을 담은 목민심서

법이 아닌 예로 다스리는 나라, 경세유표

약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조선의 정의, 흠흠신서


이루지 못한 작은 소망


나는 적은 돈으로 배 한 척을 사서 배 안에 어망 네댓 개와 낚싯대 한두 개를 두고, 또 솥이나 잔과 소반 같은 살림살이에 필요한 도구를 갖춘 다음 방 한 칸을 만들어 온돌을 놓고 싶다. 두 아이들에게 집을 지키게 하고 늙은 아내와 어린 자식과 종 한 명을 데리고 부가범택( 강물을 마음대로 떠돌기 위해 배로 만든 집)을 타고 수송산과 초수 사이를 왕래하면서 오늘은 오계의 연못에서 고기를 잡고, 내일은 석호에서 낚시질하며 또 그 다음날은 문암의 여울에서 고기를 잡는다. 바람을 맞으며 물 위에서 잠을 자고 마치 물결에 떠다니는 오리들처럼 둥실둥실 떠다니다가, 때때로 짤막짤막한 시가를 지어 스스로 기구한 정회를 읊고자 한다. 이것이 바로 내가 바라는 삶이다.


사람마다 크던 작던 소망하는 것이 있다. 다산에게도 소박한 꿈이 있었다. 자연과 더불어 유유자적하는 작은 소망을 꿈꾸었다. 그런 섬세하고 따뜻한 마음이 그의 글에 녹아있다.

'장천용전'에서 기인 장천용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다산의 인품을 느낄 수 있었다. 목민심서에서는 목민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수신'이라고 했다. 법이 아닌 예로 다스리는 나라 경세유표, 약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조선의 정의, 흠흠신서 등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다산은 무엇보다 백성을 사랑하고 약자의 인권보호와 생명존중의 철학을 소중히 여겼음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왜 책을 읽는가?

우리는 왜 글쓰기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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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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