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세계화, 자본은 우리를 어떻게 병들게 하는가? 아주 특별한 상식 NN 11
셰린 우스딘 지음, 추선영 옮김 / 이후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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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새롭게 공부하고 있는 내용이 있는데, 우리나라 보건의료체계를 연도별로 꼼꼼하게 훑어보는 것이다. 강제적인 면이 없지 않지만, 전 국민 건강보험체제로 전환되면서 병원을 찾기가 쉬워진 건 사실이다. 부작용 사례를 찾아보자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의료 세계화, 자본은 우리를 어떻게 병들게 하는가?'를 읽어가며 우리나라에 태어난걸 새삼 감사하게 되었다. 걸어서 5분 내에 내과, 이비인후과, 치과 등이 위치해서 불편한 증상이 있을 때 손쉽게 병원에 갈 수 있다는 사실이 어느 누군가에게는 천국처럼 느껴질 수 있다 는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 곳을 외계인이 방문한다면 그는 모선에 지구의 모습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쩔쩔맬 것이다. 시민 X가 화려한 펜트하우스에서 생수를 마시는 동안 시민 Y의 어머니는 물 한 방울이라도 더 얻으려고 더러운 물웅덩이 앞에 엎드려 있어야 하는 곳이 지구이기 때문이다.>

 

외계인이 보기에도 이해하기 힘든 광경-그것이 바로 현재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처참한 현실이다. 삶을 이어가기 위해 기본적으로 제공되어야하는 의,식,주가 파괴된 사람들. 그 사람들은 깨끗한 물을 먹지 못하고,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하고 그래서 수많은 질병으로 죽어간다.

 

절대 빈곤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그냥 보고만 있을 것인가. 부유한 나라들이 나름 묘안을 짜내서 돕고자 하지만, 독재정치 자나 부패한 관료들에 의해 그 돈은 사라지거나 혹은 전달되더라도 아주 가난한 형태로 남게 된다. 결국 악순환의 반복이며 빈곤은 가난과 절대 떨어지지 않게 된다.

 

'새천년개발목표'같은 보이기 위한 제목만 발표하는 유엔이나 국제사회는 그럴듯한 의견을 늘 내놓지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죽어가는 사람들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다. 왜 그들이 의료의 손길 한 번 받지 못하고 처참하게 죽어 가는지 제대로 직시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대책다운 대책이 나오고, 전 세계인의 도움도 체계적으로 전달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보는 것은, 현재 자신의 상태에 만족하지 않고 나보다 더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고자 하는 착한 사람들이 아직 남아있다는 사실이다. 얼마 전 내가 일하는 곳에서도 아프리카로 의료 봉사를 떠났더랬다. 나도 가고자하는 마음은 굴뚝같았으나 여러 가지 여건을 핑계로 떠나지 못했었다. 절대 빈곤에 허덕이는 그들을 똑바로 바라보고자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언젠가는 세계불평등 또한 해결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하는 요점 역시 바로 그것일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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