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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여행 - 영혼의 휴식을 찾아 떠나는
미라 레스터 지음, 서은미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healing - (몸이나 마음의) 치유
방송의 여파인지 여기저기 '힐링'이라는 말이 쓰이는 것 같다.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인터넷을 검색하며 힐링의 뜻을 찾아보았다. 역시, 내가 짐작했던 대로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주는게 힐링이란다. 그러고 보면, 현대인들은 참 상처받기 쉬운 삶을 사는구나....라고 멋대로 생각해버렸다. 어쨌든 나 역시 현대인이고 늘 상처받고 그 상처가 낫기도 전에 또 다른 상처에 얼룩지니 말이다.
그래서 책을 받기도 전에, 여행지에서 저자가 보고 겪은 힐링 체험이 즐비하겠구나...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책을 받고 보니 내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었는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책은 100곳의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는데 산과 호수, 섬과 바다, 고대문명의 유적지, 불교, 힌두교, 이슬람교, 기독교, 유대교 등 모든 종교의 사원과 성지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인간이 생기기도 전부터 존재했던 거대한 자연이라던 지, 신 앞에 한 없이 작아지는 인간을 느끼며 겸손한 마음으로 만든 유적지들은 사진 한 장만으로도 경건해지는 느낌이다. 그와 더불어 옛 성자의 말씀이나 속담을 어우러지게 하면서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든다. 우리는 과연 무엇에 상처받고, 무엇 때문에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가.
어쩌면 수박 겉핥기 식의 여행지 소개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나는 100곳 모두에게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 내가 익히 알고 있던 여행지도 있었고, 처음 소개 받는 곳도 있었다. 사진 한 장과 짧은 소개 글이 다였지만, 책읽기에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은 사진 속 담긴 저자의 힐링 테라피를 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마침 100곳 중 내가 다녀온 곳이 한 곳 있었다. 바로 앙코르와트다.

앙코르와트에 다녀온 것은 정말 예전일이지만, 사진을 하나하나 넘겨보며 그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것을 느꼈다. 아마, 여행이 주는 힐링이란 이런 것이겠지. 아무리 많은 시간이 지나도 여행지에서 받았던 치유를 떠올리면서 내일을 살아갈 힘을 주는 것.
치유의 기술은 의사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 있다.
그러므로 의사들은 마음을 열고 자연에서 시작해야 한다.
- 필리푸스 아우레올루스 파라켈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