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아이 미스터리 나를 찾아가는 징검다리 소설 12
시본 도우드 지음, 부희령 옮김 / 생각과느낌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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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사건의 시작은 사촌 살림이 오면서 시작되었다. 지나간 자리가 마치, 폭풍이 지나간 자리 같다고 '허리케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글로리아 이모와 그의 아들 살림이 뉴욕으로 가기 전 방문하겠다며 소식을 전해온 것이다. 친척을 만나는 것은 좋지만 테드와 캣은 예민한 사춘기 아이들이다. 사촌을 사촌으로 받아들이기보다, 귀찮은 손님이나 혹은 자신의 방을 내줘야하는 몹시 싫은, 상황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그렇게 아이들은 글로 이모와 살림을 만났다. 런던에 온 기념으로 어떤 곳을 방문할까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 런던의 명물인 런던 아이(London eye)를 타러 떠나게 된다. 긴 줄을 보며 한숨 쉴 때, 한 남자가 전해준 공짜표 - 그 표를 가지고 살림은 웃으며 런던 아이를 타러 떠났고....결국 돌아오지 않았다.

테드와 캣은 졸지에 사촌을 제대로 보살피지 못한 나쁜 아이들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해할 수 없다. 분명 살림이 타고 있는 캡슐을 주시했고, 내리는 탑승객들을 유심히 살펴봤기 때문이다. 올라갔던 살림이 내려오지 않은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고, 눈물만 날 뿐이다.

하지만 테드는 상황을 다르게 받아들였다. 고기능성 자폐 스펙트럼 증후군, 흔히 아스퍼거 증후군이라고 하는 증세를 보이는 테드, 그는 보통 사람과 다르게 작동하는 놀라운 뇌를 가졌다. 테드는 사람과의 관계를 맺는데 서툴고 농담과 진담을 구별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가지고 있지만 사물을 다르게 보는 시각을 가졌다. 테드는 살림이 사라졌을 때 테드만의 여러 가지 가설을 내놓았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소설 속 탐정 셜록 홈스는 우선 모든 가능성들을 제거하고 난 뒤, 무엇이 남든지, 그것이 아무리 불가능하더라도, 그것이 바로 진실이라고 말했다.> 이 가능성을 가지고 살림의 흔적을 뒤쫓기 시작한다.

테드는 그의 특이한 특징 때문에 친누나인 캣과도 잘 지내지 못했다. 하지만 살림이 없어진 뒤부터 누나와 의기투합하여 살림을 찾아다니기 시작한다. 마침내! 살림은 거짓말이란 것도 할 수 있게 되고 모르는 길도 찾아갈 수 있게 된다. 한 발짝, 다른 세상으로 발을 딛게 된 것이다.

물이 반이나 차있네!! 물이 반 밖에 없어??
라는 관점의 차이가 결국, 살림을 찾아내게 만든다. 남들과 다르다고 해서 특별한 아이 취급받던 테드가 살림을 위기에서 구해낸 것이다. 그와 더불어 살림은 가족들과 더욱 돈독한 사이가 될 수 있었다. 잘 짜인 미스터리 가운데 성장소설이 결합되어 있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왕따가 되기 쉬운 테드가 그만의 독특한 사고방식으로 사고하고, 추리하는 과정은 감명 깊었다.
이제 방문해보고 싶은 곳이 한 군데 더 늘었다. 바로 런던 아이 - 그 곳에 올라 테드가 바라보았던 주판알 모양의 차들과 성냥갑만한 집들을 그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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