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대학교 - 고양이에게 배우는 마음공부
잇사이 쵸잔시 지음, 김현용 옮김, 이부현 감수 / 안티쿠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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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을 배운 지 어느덧 1년이 되간다. 맨 처음 수영을 시작할 때는 수영선수들의 매끈한 S라인이 부러워서 시작했다만, 물에 자연스럽게 뜨게 되고 차례로 영법을 배워가면서 무언가 배우는 기쁨을 알게 된 것 같다.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기쁨도 있었지만, 운동이란 것이 모름지기 생각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요즘에서야 깨닫게 되었다.

'고양이 대학교'는 검도를 하기 전 마음가짐을 다잡기 위해 쓰인 책이다. 우리나라 사람과 일본 사람의 생각의 차이를 엿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검도인데, 아무래도 한국 사람들은 이기고 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일본인들은 승부 자체보다는 마음가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일본에는 예전부터 이런 책을 만들어 수련 전에 마음을 가다듬게 도와주었다.

기술을 수련하는 단계(검은 고양이의 수련), 기세를 단련하는 단계(호랑이 무늬 고양이의 수련), 마음을 다스리는 단계(회색털 고양이의 수련), 자연과 융합된 단계(아무것도 하지 않는 고양이)를 통해서 무도를 통한 마음 다스림과 정진의 단계를 설명하고 있다. 아무도 처치하지 못했던 쥐를 늙은 고양이가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제압한 사실은 고양이들에게 충격 이였고 그것은 곧, 어떻게 수련하고 마음을 다잡아야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안다고 말하는 자는 모른다.' (노자 56장)

위 한 문장으로 이 책을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인생을 살아가는 것 자체가 수련이 아닐까 싶다. 단 한 번뿐인 인생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치열하고 열심히 살아가고자 하고 더 많은 것을 얻고자 한다. 그 과정에서 깨달음을 얻는 자도 있고 혹은 깨달았다고 착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늙은 고양이처럼 이렇다 저렇다 말하지 않고 그저 눈빛만으로 쥐를 제압하는 진정한 무도에 있지 않을까.

우리의 삶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런 사실을 깨달은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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