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2만리 아셰트클래식 1
쥘 베른 지음, 쥘베르 모렐 그림, 김석희 옮김 / 작가정신 / 200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본적으로 인간은, 깊은 바다에 대해 막연한 동경을 품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도달하지 못하는 심해에는, 고대에서부터 살아온 심해 생물이 살고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바로 그것이다. 네스호의 괴물이나 가까운 백두산에 사는 괴물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정복하지 못한 깊은 심해에 대한 인간의 동경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1800년대를 살아온 쥘 베른 역시 그런 막연한 동경을 품은 인간중에 한 명이였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멋진(!) 해저 이야기를 써내진 못했을테니 말이다. 어렸을때 얇은 축약본으로 읽던 '해저 2만리'가 완역본으로 멋지게 탄생했다. 쥘 베른의 이야기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읽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매력적인데, 거기에 더해서 멋진 삽화까지 더해진 책이다. 책을 받아든 순간, 책의 내용과 무게에 뿌듯해진건 나만이 아닐거라 생각한다.

바다에 괴생물체가 나타나서 배들을 공격하기 시작하고, 시민들은 공포에 떨기 시작한다. 두께가 5m가 넘는 철판을 뚫어버리는 괴물의 정체는 무엇일까? 프랑스의 아로낙스 박사는 일각고래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괴물을 추적하는 함선에 오르게 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을 쫓아가지만 소득이 없고, 모든것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오려는 찰나 괴물과 만나게 된다. 괴물에게 공격을 가하다가 아로낙스 박사와 그의 하인 콩세유, 그리고 작살잡이 네드는 바다에 빠져 조난당하게 된다.

마침내 모든것이 끝나버린다고 생각할 즈음, 괴물이 정체를 드러내는데 그것은 '잠수함'이였다! 잠수함의 주인인 네모 선장은 이들을 포로로 잡고 잠수함에 억류시키다. 다시는 육지로 돌아갈 수 없는 대신 해양 세계를 마음대로 탐험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는 네모 선장. 아로낙스 박사 일행은 그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네모 선장과 노틸러스호와 함께하는 해저 탐험은 상상 이상으로 놀라운 것이였다. 희귀한 생물로만 알려진 온갖 어류들과 함께, 잠수복을 착용하고 해저숲을 산책하는 즐거움까지 누리는 아로낙스 박사는 노틸러스호에 승선한 동안, 평생 경험해보지 못한 진귀한 경험을 하게 된다.

지금 시대에는 잠수함이라든지 잠수복이 보편화되어 있어서 책의 내용이 놀라운 것이 아니지만, 이 책이 씌여진 시대는 1800년대 였다. 이 모든것은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창조된 것이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세월이 흘러 작가의 상상대로 잠수함도 만들어지고 잠수복도 탄생되었으니 더더욱 그렇다! 온갖 희귀한 어류들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모험들은 완역판을 읽는 즐거움을 한껏 더해주었다.

'베르니안'(쥘베른의 미지의 세계를 믿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책의 내용을 그대로 믿는다는건 바보같다고 생각했지만, 그가 그려내는 해저 세계를 함께 탐험하고 나니, 심해의 세계에는 쥘 베른이 그린 모든 것들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을것만 같은 착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