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변이들
로빈 브랜디 지음, 이수영 옮김 / 생각과느낌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책의 시작은, 미나의 고등학교 첫학기의 시작과 함께 출발한다.
즐거워야 할 고등학교 시절이지만, 미나는 잔뜩 우울하다. '어떤 일'로 인해서 자신의 친한 친구와 교회 친구들에게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중이다. 설사가상으로 부모님은 미나를 괴롭히는 친구들 사이로 미나를 보내면서 일종의 벌을 주고 있는 중이다. 집 안에서도, 학교에서도 기댈 곳 없는 미나는 쓸쓸하고 우울하다.

그러다 미나는, 실험 파트너로 별나고 특이한 케이시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케이시 보다도 더 별난 생물 선생님-셰퍼드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자신을 괴롭히는 친구들과 짝이 되지 않은걸 안도하지만, 너무나 별난 짝의 행동을 보며 자신이 제대로 짝을 만난 것인지 의문을 품게 된다. 하지만, 별난 짝임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가슴을 가진 짝이였다. 그 짝으로 인해 생물 레포트에서 1등을 하게 되면서 미나는 점차 과학의 즐거움을 알아가게 된다.

교과과정중에 하나인 '진화론'을 수업하는 날, 교회 아이들은 단체로 선생님께 등을 돌리고 앉으며 항의의 뜻을 표한다. 자신들의 신앙에 위배되는 진화론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이였다. 급기야, 목사님이 학교의 교장 선생님을 방문하여 셰퍼드 선생님에게 압력을 넣기 시작한다. 진화론 대신, 지적설계론(창조론)을 가르치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셰퍼드 선생님은 이렇게 답한다.

"과학은 세상이 어떻게 이루어진 것인지 말합니다. 관찰과 설명의 일이죠. 하느님이나 부처님이나 천왕이 지구를 만들었느냐 아니냐를 논하는 건 과학의 일이 아닙니다. 과학의 일은 우리가 보는 것을 설명해주고 우리 스스로 더 많은 것을 해결하도록 하는 것이죠....과학은 그 질문들의 답을 우리 스스로 자유롭게 해결하도록 내버려 두니까요."

과격한 근본주의 기독교 신자들은 이에 대한 답변을 무시하고 학교 안팎으로 시위를 벌이며 진화론 자체를 언급하기 거부한다. 시위를 하는 친구들을 보며 미나는 복잡한 마음에 휩싸인다. 만약 자신이 그들과 멀어지지 않았다면, 그들 사이에 섞여 시위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들-그것은 곧, 성경의 말씀에만 사로잡혀 다른 시각을 갖지 못하고 편협한 자신만의 세계에 사로잡힌다는 걸 뜻한다. 그런 좁은 시각을, 미나는 바라지 않는다.

미나는 케이시와, 케이시의 누나인 케일라와 친해지면서, 자신의 집에서 느껴보지 못한 따뜻함을 알아가게 된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말씀에만 사로잡혀 좁은 세계관에 갇혀있던 자신을 벗어버리고, '성경 소녀'로서 자신의 의견을 전세계 많은 친구들과 나누게 된다.

이 책의 장점은, 진화론과 창조론의 예민한 문제를 건드린것에 있는게 아니다. '미나'라는 소녀가 어떻게 자신만의 껍질을 깨고, 세상속으로 나아가느냐하는 여정을 따라가는 것에 있는 것이다. 

<나는 오래 전부터 테레사와 다른 교회 친구들이랑 지내왔다. 내가 그 종의 일부라는 데에 매우 만족하면서. 그런데 일-데니 피어스의 일-이 생겼고 내 안의 무언가가 변이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고통이 있었지만 비로소 나는 새로운 생명체, 지금의 내가 되었다. 나는 돌연변인 게 뿌듯하다. 그 덕택에 내가 이만큼 성장했으니까>

셰퍼드 선생님이 말하는 진화론은 간단하다. 태초에 생겨난 어떤 것들은 수많은 세월동안 돌연변이 현상을 거쳐, 강한 것만 살아남고 약한 것은 퇴화됐다는 것. 돌연변이라고 무조건 나쁜것이 아니라, 강한 것만이 세월의 흐름속에 순화되어 변화되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 돌연변이 현상은 지금, 현재, 우리들 삶속에서 혹은 미나의 삶속에서 면면이 이어져왔던 것이다. 

미나는, 자신에게 정직해지는 대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야했다.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따돌림당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미나는 그런 시간동안 돌연변이를 일으켰다. 그러면서 더욱더 넓은 세계를 보게 되었고,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찾게 되었다. 그런 미나가 너무나 자랑스럽다. 그리고 세상의 수많은 돌연변이들이 고마워졌다. 결국 그들로 인해, 세상이 변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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