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수명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의학의 발전과 함께 무병장수의 꿈은, 손에 잡힐듯 실현 가능한 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동시에, 병에 걸리는 것을 죽기보다 두려워하는 인간의 공포 역시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늘 부모님들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늙어서 병에 걸려 너희들 고생시키느니, 그냥 자는듯이 가는 게 내 소원이다" 라고 말이다. 무슨 말씀이냐고 되려 화를 내지만 온갖 알 수 없는 병들이 판을 치는 요즘 세상에 남몰래 한숨을 쉬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인간의 두려움을 제대로 이용한 분야가 있었으니 바로 제약 회사들이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세계 굴지의 다국적 제약 회사들의 이름과 약은 연일 매스컴을 향해 보도되고, 또 광고되고 있다. 모두 당신의 두려움을 자극하고 이용하여 약을 팔고 있는 것이다.
약을 팔기 위한 제약회사들의 치밀한 마케팅 전략은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우선 약을 처방하는 의사들을 후원한다. 그들의 학회나, 모임을 지원하고 주선한다. 그리고 약에 대한 처방법에 대해 교육한다. 그리고 권위있는 학회나 잡지에 약에 대한 효능에 대해 과장되게 묘사하여 싣게 한다. 그리고 유능한 마케팅 업체를 섭외해서 일반인들의 생활에 깊숙이 다가간다. 그렇게, 몇 년을 공들여 일반인들의 두려움을 자극하여 자신들의 약을 파는 것이다.
책에서 소개한대로, 골다공증은 무조건 약을 먹는다고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노인들의 낙상을 예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것이 일순위임에도 불구하고, 그것보다는 골다공증 검사를 먼저하고 호들갑스럽게 떠든다. "이런, 당신은 몇 년 안에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성이 크겠는걸요. 이 약을 드셔보세요" 라고 말이다.
그저 어떤 수치에 불과하지 않은 콜레스테롤 결과를 가지고는 "당신은 심장마비나 뇌졸중에 걸릴 가능성이 너무나 커요. 이 약을 드셔보세요"라고 말한다. 식습관을 개선하라거나, 운동을 더 하라는 말은 절대 하지 않는다.
제약 회사의 엄청난 마케팅 비용, 의사들과의 깊은 관계에 대항할 수 있는 소신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결국, 우리는 두려워하고, 약을 먹는다. 이 약이 건강한 삶을 약속해 줄 것이라 믿으면서.
이제 약은, 원하기만 하면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이 되었다. 그만큼 접하기도 쉽고 얻기도 쉬운 것이 된 것이다. 약의 홍수속에서, 그리고 제약 회사들의 검은 음모 속에서 우리를 지키기 위해 진실을 가려낼 줄 아는 눈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의 두려움을 이용해서 이윤을 추구하는 제약 회사 역시 반성해야 할 것이다. 사람들의 건강과 목숨은, 결코 돈과 바꿀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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