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색에 물들다
강미승 지음, 장성철 감수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이는 색을 통해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자극하는 색채심리에서 확장된 분야로 인간의 심리적, 정신적, 생리적 측면을 고려해 적절하게 자극하고 균형을 이룰 수 있게 보완하는 색채치료 분야다. 

마음이 심란할 때 초록색 들판을 보면 안정된다던지, 기운이 없을 때 빨간색을 보면 없던 기운도 생긴다던지....자신이 좋아하는 색으로부터 위로받은 적이 있는 사람은 이해할 것이다. 누구나 선호하는 색이 있고, 힘들 때 바라보면 위안이 되는 색이 있다. <여행, 색에 물들다>의 저자 강미승씨 역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여행과 색이 결합한 새로운 책이 탄생하지 않았을까 싶다.

요 근래들어, 손에 잡는 여행책마다 나를 자극하고 떠나고싶게 만들었다. '꼭 가야해~ 가서 자아를 찾고 나를 발견해야 해!' 라는 의지가 책 곳곳에 충만했다. 하지만 이 책은 떠나고싶게 만들되, 대신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주었다. 아마 이게 컬러테라피의 효과인가보다.

<여행, 색에 물들다>에는 어느 곳을 여행했는지도, 어느 곳을 경유했는지도, 유명한 관광지 어느어느 곳을 다녀왔는지도 자세하게 나와있지 않다. 다만, 그녀의 사진들로 짐작할 뿐이다. 자세한 지명대신, 이런 풍경들이 담겨있다. 삭막한 뉴욕의 어느 새벽녘, 파란색 용기의 테이크아웃 커피 한 잔을 나누는 여유, 네델란드 잔세스카스의 아름다운 풍차, 이스탄불 갈라타 다리에서 바라본 눈이 시일 정도로 예쁜 오렌지빛 노을, 종종 봐서 낯익은 빨간색 뉴비틀 자동차, 그리고 아이들의 투명할 정도로 해맑은 웃음.

여행지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색깔과, 풍경들로 인해 마음은 차분해지고 그녀의 짧은 독백과 같은 글로 인해 나 자신도 발견하게 된다. 색에 물든 여행이 어느새 내 마음까지 따뜻하게 적시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여행하는 마음만이라도 가졌으면 좋겠다. 아주 가까이는 자신의 방에서부터 시작해 동네나 자주 가는 곳을 여행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면 얼마나 좋을까. 그것은 뭐든 받아들이고 신기해하고 감동하는 습관을 갖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그곳으로부터 희망이 꽃피고 도전이 생기며, 이를 사랑이라 부를 날도 올 것이다."

언젠가는 일상에서의 짐을 모두 내려놓고 나 하나만 간직한 채 여행을 떠날 것이다. 하지만 여행을 떠나기 전 강미승씨가 에필로그에서 말했듯, 여행하는 마음을 가진 채 모든 것에 감동하고 감사해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그러면 나의 일상은 늘, 여행지에서 느끼는 감동으로 차오를 것이며 동시에 내가 꿈꾸는 아름다운 색으로 물들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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