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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경제학자라면 - 고장 난 세상에 필요한 15가지 질문
팀 하포드 지음, 김명철.이제용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문답을 주고 받는 형식으로, 독자의 입장인 가상의 화자가 질문을 하면, 저자가 그 질문에 대답을 한다. 저자는 질문에 답을 하는 형식으로 거시경제학을 설명하고 가르친다. 경제학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쉽게 설명한 책이다.
그렇다면 거시경제학은 무엇일까? 책의 서문은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을 구분하며 시작한다. 미시경제학은 개인과 기업 등 경제적 의사주체 개별 간의 관계와 결정, 상호작용 등을 다룬다. 저자의 베스트셀러인 <경제학 콘서트>는 미시경제학을 다룬 책이다. 반면 거시경제학은 모든 경제 주체의 총합을 그 대상으로 한다. 예를 들어 실업을 볼 때 미시경제학은 개인의 동기나 임금, 생산성을 따지는 반면, 거시경제학은 불경기, 경제 전반에 걸친 평균 임금 하락 등 경제의 큰 틀을 생각한다. 거시경제학은 말그대로 경제의 총체적인 면을 보는 것이기에,인플레이션, 경제 성장, 국민소득, 실업 등을 분석하고 국가가 정책을 세울 때 필요하다.

거시경제학을 대표하는 학파들 중에는 케인스 학파와 고전학파가 있다. 고전학파는 경제는 그 자체로 완벽하여 개입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며, 케인스 학파는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책에 따르면 경제 문자는 고전학파에서 보기엔 공급의 문제이고, 케인스 학파에서 보기엔 수요의 문제이다. 또 한 가지 기준이 있는데, 경제의 실제 산출과 잠재 산출 사이의 격차인 '산출 갭'으로 알 수 있다. 산춥갭이 작으면 공급이 문제인 단기 불황이며, 산출 갭이 크면 수요가 문제이다.
저자는 통화 정책, 인플레이션 등을 거시경제학의 관점 정확히 말하면 케인스학파의 관점으로 설명한다. 정부의 개입 또는 통화 정책으로 경제의 잘못된 부분을 고칠 수 있다고 한참 설명한 뒤 마지막에 이것이 거시경제학의 한 학파인 케인스 학파에서 나온 것이라 한다. 그리고 고전학파와 비교하여 설명한다. 독자들이 내용을 그대로 그대로 받아들이게 한 후 나중에 케인스학파라고 밝힌 점이나 시대 순서상 먼저인 고전학파가 나중에 나온 점,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4%로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 점 등을 봤을 때 저자는 아마 케인스 학파의 의견을 지지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의 부제가 '고장 난 세상에 필요한 15가지 질문'인 것 같다.
그리고 저자는 실업, 경영 등에 관해 거시경제학 관점에서 설명한다.
나는 평소 경제적 불평등에 관심이 많아 이 책에서도 불평등과 빈곤에 대한 부분을 관심있게 보았다. 14강에 관련 내용이 나오는데, 빈곤을 어떻게 정의해야할 것인가, 불평등의 증가 추세별 차이에 대한 내용이 많은 분량을 차지했다. 그리고 저자는 해결책을 교육에서 찾았다. 양질의 교육은 비곤에서 탈출할 가능성을 더 높이며, 뛰어난 대학 교육이 소득 격차를 벌인다. 이는 교육이 빈곤을 벗어날 수 있는 해결책이기도 하지만,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부유층과 평준화 교육을 받는 평범한 사람들의 소득 격차를 벌이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빈곤 탈출에 초점을 맞춰 공공교육을 강조하던 시각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생각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한 것도 아니고 불평등이 책에서 비중있게 다뤄지진 않지만 인상깊게 남았다.
이런 설명 방식은 책에서 전반적으로 나타난다. 거시경제학의 기본적인 내용을 몇 가지만 주제를 잡아 자세히 설명한다. 교과서적인 내용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주장이 곳곳에 나타나며 뒷받침할 실험데이터 등을 덧붙인다. 그래서 설명이 자세하면서도 그 내용은 간략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은 거시경제학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말하며 마무리한다. 거시경제학의 특성상 그 연구가 어렵기도하지만, 최근 들어 혁신적인 연구는 모두 미시경제학에서 이루어지는 등 거시경제학은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 했다. 저자는 행동경제학에서 대안을 찾아야한다고 주장하한다.
이 책을 통해 거시경제학이 무엇이며 어떤 분야를 다루는지 알 수 있었다. 복잡해진 최근의 경제 흐름을 거시경제학만으로 설명할 순 없지만, 기본적인 경제 흐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