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경제학
폴 크루그먼 지음, 안진환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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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중국 경제의 성장률이 완만해지고, 최근 들어 일본과 유럽이 성장 둔화로 양적완화를 시작하는 등 세계적으로 경제 침체가 시작되었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청년 실업 문제와 정부와 가계의 부채로 경제가 되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앞날을 예측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장기적인 불황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하며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됐다.

이 책의 대부분에서는 과거의 경제 문제를 분석하는데 할애한다. 1930년 미국 대공황에서부터 아르헨티나와 멕시코의 경제 위기, 일본의 장기 침체, 태국에서 우리나라에 이르기까지 1990년대 중후반의 아시아 금융위기, 미국의 부동산 버블 붕괴, 헤지펀드 등 현대 경제의 굵직한 사건들의 원인을 분석한다. 한 국가 또는 경제 벨트에 일어난 경제 침체를 저자 나름의 시각으로 원인과 그 후 대응을 분석했다. 대부분의 경우 국가 또는 단체의 경제 수장이 잘못된 해결책으로 침체가 더 오래 지속되었다고 보았다. 과거의 경제 문제들을 보면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데, 최근으로 올수록 관련된 경제주체가 많아져 그 원인도 다양하며 해결책도 과거와 달랐다. 책의 마지막장에서 장기 침체의 해결책을 짧게 내놓는다. 정부에서 신용경색 완화와 소비지원 정책을 써야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장기 침체에 대한 분석과 접근법을 쓴 것인만큼 거시경제학적으로 분석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주요 경제 사건들에 대한 설명이 있어 전반적인 경제 흐름을 아는데 도움이 되었다. 아쉬운 점은 거시경제학인만큼 경제 수장이 해야할 역할은 나와있는데, 개인이 어떻게 해야하는지는 안 나와있었다. 이 책의 특성상 정부와 경제기구가 취해야할 정책 위주로 명시하는 것이 당연한 부분이지만, 우리나라 정부가 그리 현명하게 대처하지 않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 답답한 마음이 가시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나라 경제의 특성상 이 책에서 내놓은 해결책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진 잘 모르겠다.

경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을 위해 경제학 용어에 대해서도 풀어서 설명해주고 비교적 간결하게 이야기해서 어려운 주제에 비해 책 읽기는 수월했다. 각국의 특수한 상황에 따라 경제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전반적인 세계 경제의 흐름에 대해 알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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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심리학 3 - 작은 시도로 큰 변화를 이끌어내는 스몰 빅의 놀라운 힘, 완결편 설득의 심리학 시리즈
로버트 치알디니 외 지음, 김은령.김호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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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에서 협상을 하거나 가게에서 상품을 판매할 때, 가족회의를 할 때나 학교에서 토론할 때, 심지어 친구와 사소한 대화를 할 때도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설득을 해야할 때가 많다. 살면서 나도 모르게 설득당할 때도 많다. 일상 생활에서 그리고 업무 수행에서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바를 획득하려면 설득의 기술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이러한 설득의 기술 52가지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엔 이런 종류의 책이 어떤 기술을 써서 내가 의도한 방향으로 사람을 조정하는 게 아닐까 그런 거부감이 들었는데, 책을 다 읽을 때쯤엔 선의의 관계에도 설득의 기술이 필요하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무리 좋은 의견을 가지고 있더라도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이 설득력이 더 뛰어나다면 일이 옳지 못한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다. 사회 생활에서 성취도를 높이고, 또 반대로 얄팍한 상술에 당하지 않기 위해서도 읽어두면 유용한 책인 것 같다. 

책 페이지수는 꽤 많은 편이지만, 한 챕터당 본문 내용은 짧고 줄 간격도 넓어서 쉬엄쉬엄 읽을만 했다. 가끔 그림도 나오고 내용도 알찬 편이라 재밌게 읽었다.

책에서 기억에 남는 내용은 Chapter 18에서 미루는 경향을 줄이려면 기간이 짧은 것이 좋다는 내용이었다. 통상적으로 유효기간이 긴 쿠폰을 더 선호하지만, 유효기간이 짧을수록 쿠폰을 사용한 사람이 더 많았다. 기간의 유연성은 어떤 일을 할 확률을 떨어뜨린다. 그리고 Chapter 43에서 어떤 일의 동기부여를 하거나 끝까지 수행하려면 초반에는 수행한 것에 집중하고 후반에는 남은 것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는 내용이 나왔다. 예를 들어 가게에서 쿠폰 도장을 10개 찍어야 무료로 음료를 받을 수 있는데 만약 2개를 찍은 상태라면 8개 남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2개를 찍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좋다. 반대로 만약 과제를 80% 수행했다면 80%를 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20%가 남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작은 차이지만 업무 능력이나 가게 매출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에선 거창한 말하기 기술보단 놓치기 사소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나씩 적용해보면 괜찮을 것 같은 내용도 많았다. 52가지라고 모두 적용할 필요가 없고 책에서 나와 있듯 한번에 최대 3개까지 적용 가능하고 하나씩만 사용해도 되므로 52가지나 되는 내용을 모두 기억할 필요도 없다. 책을 다 읽은 후 기억에 남는 몇 가지만 적용해도 좋을 것 같다. 누구에게나 필요한 내용이지만 특히 사업가, 직장인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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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되는 병원의 30가지 비밀 - MBA 의사가 말하는
배지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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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의료인의 수도 적고 따로 홍보를 하지 않아도 환자가 끊이지 않아 병원마케팅이란 개념이 없었다. 의사는 그저 환자만 잘 보면 된다는 생각이 팽배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병,의원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의료경영에 뛰어난 의료법인이 등장함에 따라 병원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개원의나 의료법인 이사, 사무장이라면 병원을 개원하기 전부터 사전조사를 열심히 하고 운영중에도 의료경영에 관심을 가지고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병원 경영 개선을 위해 의료컨설팅 업체에 맡길 수도 있으나 고가의 비용탓에 망설여진다. 이 책은 병원 경영에 대한 책으로, 도서 가격만 지불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병원마케팅에 대해 알 수 있다. 물론 이 책을 읽는다고 병원 입지를 옮겨야하는 등 근본적인 문제를 개선할 순 없으나 시각을 넓히는데 작으나마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은 꼭 병원 경영에 대해서만 말하진 않는다. 푸시마케팅, 포지셔닝 등 경영 전반에 활용가능한 이론을 소개한다. 그리고 병원이란 조직에서 다양한 구성원이 일하는만큼 독자를 의사만으로 한정하지도 않는다. 가끔씩 독자를 의사선생님으로 지칭하지만, 의료수가에 대해 풀어서 설명하는 등 책 내용을 보면 불특정다수를 독자로 가정하고 책을 쓴 것 같다. 

이 책은 개원할 때의 노하우보다는 운영중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에 중점을 둔 것 같다. 각 파트별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마케팅, 영업, 경영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병원경영이나 자영업 운영 전반에 대한 기초적인 내용을 담고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전문적이고 상세한 내용보다는 경영에 대한 기본 마인드를 갖추기에 좋은 책 같다. 아쉬운 점은 병원의 입지에 대한 내용이 나오긴하지만 자세히 나오진 않는다. 병원을 개원할 때 입지나 인테리어가 가장 중요한데 사실 그런 내용을 위주로 담으려면 개원만을 주제로만 책을 써도 분량이 모자라기도 하며 이 책의 주제와 거리가 멀어진다.

 

 

경영에 대해 배운 적은 없지만, 이 책은 내용이 간략하고 줄간격이 넓어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또 보통 책들과 다르게 높임말로 써져 있어 독자가 대접받는 듯한 기분으 들게 하는 것 또한 경영의 한 가지 방법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경영 전반에 대해 간단히 정리할 수 있는 것도 좋았지만, 끝없이 도전하는 저자의 자신감이 더 인상 깊었다. 경제 상황이 갈수록 어려워지는데 그럴수록 자신감과 친절,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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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까지 따듯해지는 북유럽 스타일 손뜨개 소품 마음까지 따듯해지는 북유럽 스타일 시리즈
Applemints 지음, 김수정 옮김, 송영예 감수 / 참돌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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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면 목도리나 장갑을 만드느라 손뜨개를 시작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손뜨개는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겨울에 취미생활로 좋고, 마음을 차분하게 해줘 태교에도 도움이 된다. 

몇 해 전부터 북유럽 스타일 손뜨개가 유행했는데 올겨울에도 그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북유럽 스타일은 따뜻하고 예쁜 색감과 디자인으로 앞으로도 겨울 손뜨개 디자인으로 꾸준히 사랑받을 것 같다. 이 책은 북유럽 스타일 손뜨개 작품 도안집으로 목도리, 가방, 장갑, 모자, 볼레로 등 23가지 디자인이 수록되어 있다. 

 

 

책의 앞 부분에 23가지 디자인의 사진과 페이지가 나와 있다. 보통 목록은 글자만 나와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작은 사진이 같이 있어 더 좋은 것 같다. 다음장에 뜨개 포인트 레슨이 나오는데, 몇 가지 작품에서 쓴 뜨개기법 중 약간 어려운 것을 소개한다. 

그리고 뜨개 작품이 나오는데, 이 책은 작품 사진 다음장에 바로 도안이 나온다. 뜨개 사진부터 나오고 도안은 뒷부분에 같이 묶어 놓은 책도 있지만, 이 책은 사진 두 페이지, 도안 두 페이지 이런 식으로 나온다. 코바늘을 이용해 만드는 작품이 더 많지만, 대바늘을 이용해 만드는 만드는 경우, 두 가지를 섞어 만드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책의 뒷부분엔 이 책에서 사용한 실 소개가 나오는데, 실 굵기 뿐 아니라 섬유 혼용률도 나와 있다. 제일 끝에는 코바늘, 대바늘 기초가 나온다.

 

 

여러 작품 중 제일 눈길을 끈 건 볼레로와 핸드워머였다. 디자인도 예쁘고 코바늘로만 만들어서 관심이 갔다. 겨울스웨터 같은 건 보통 대바늘로 뜨는 경우가 많던데 이 디자인은 코바늘로 예쁜 무늬를 만들 수 있는 게 신기했다. 볼레로가 이 책에서 소개된 유일한 옷이라 더 눈에 띄는 것 같기도 하다.

나는 대바늘보다 코바늘이 더 익숙한데 이 책에는 코바늘을 이용한 작품이 많아서 좋았다. 손뜨개는 하나 만드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다른 패션소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행을 덜 타고 나 혼자만 가진 작품이라 좋은 것 같다. 이 책에는 모자, 가방 등 다음에 아이에게 만들어주고 싶은 디자인도 있고, 세트로 매치할 수 있는 아이템도 있어 유용할 것 같다. 비슷한 스타일의 옷을 주로 입게 되는 겨울에는 예쁜 소품으로 포인트를 주기 좋은데 그런 포인트 소품이 많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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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러운 수학 엿보기 - 잡스를 키운 것은 수학이다
홀거 담베크 지음, 배명자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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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건축, 공학 등 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기초가 된다. 우리가 사용하는 전자제품, 은행에서 판매하는 금융 상품도 수학을 토대로 만들어지며, 집에서 가족에게 간식을 일정 비율로 나눠주는 경우처럼 간단한 계산을 할 때도 수학을 이용한다. 이처럼 수학은 우리가 알게 모르게 일상 속에 녹아들어 있다. 이 책은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수학을 재밌게 풀어쓴 책이다.

 

 

이 책은 9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적인 책처럼 서론, 본론, 결론으로 나눠져 있지 않고, 수학에 대한 9가지 주제가 나온다. 그리고 표지에 잡스를 닮은 그림이 있지만, 이 책에서 잡스가 토이 스토리에 수학을 어떻게 응용했는지, 스마트폰에는 어떻게 적용되는지와 같은 어려운 수학 공식이나 자기계발 서적에 나올 것 같은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 생활과 관련이 있는 간단한 수학 위주로만 책에서 소개한다. 예를 들어 1장에서는 곱셈 계산을 쉽게 하는 방법이 나오는데, 각 자리의 숫자를 그룹으로 묶거나 이항정리를 이용하는 식으로 암산을 쉽게 할 수 있다. 저자가 알려준 방식을 따라한 뒤 연습문제를 혼자 풀어볼 수 있다. 어렸을 때 수학 문제집 귀퉁이의 쉬어가는 코너에서 본 내용부터 새로운 방식까지 여러 가지 계산 공식과 수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각각의 내용에서는 규칙성이 있지만, 방정식, 미분, 적분처럼 하나의 공식으로 정리할 수 있으며 수학 교과서에서 배운 것들은 나오지 않는다. 알면 재밌고 몰라도 사는데 큰 지장은 없는 소소한 내용들이 나온다. 그래서 제목이 잡스러운 수학 엿보기인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수학을 좋아해서 그런지 이 책을 따라 계산하고 생각하는 게 재밌었다. 대학 졸업 후 수학을 접할 일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수학을 접하니 괜히 똑똑해지는 기분도 들었다. 수학에 대한 내용만 나와서 평소 수학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수학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좋아할만한 책 같다. 그리 어려운 내용은 나오지 않고 학창 시절 배운 수학 공식도 나오지 않아 흥미만 있다면 따라갈 수 있는 내용들이다. 대충 읽지 말고 저자가 시키는대로 생각해보면 나름 두뇌회전도 되고 생활 속에서 응용해볼 수 있어 유용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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