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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열세 살 봉애 ㅣ 마음으로 읽는 역사동화
김정옥 지음, 강화경 그림 / 머스트비 / 2021년 10월
평점 :

김정옥 글
강화경 그림
1951년
평양에 사는 봉애와 동생 순득이의 피란 이야기
할머니 댁에 생신을 축하드리러 가서 동생 순득이는 하룻밤 더 자고 온다기에 봉애와 엄마만 집에 돌아왔다
우르르 쾅! 우르르 쾅!
그날 중공군의 공습이 시작되고 유엔군이 반격하여 엄마와 봉애는 갑작스럽게 산굴에 피신하러 간다 추운 겨울옷을 겹겹이 껴입고 두터운 솜옷을 덧입고 사람들을 뚫고 산으로 올라가야 한다
'정신 똑바로 차리라! 팔이 잘리 나가도 이 어마이 손은 절대 놓으면 안된다이.'(p35)
순득이가 있는 두둠골은 사람들과는 반대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사람들을 뚫기는커녕 한 발짝도 움직일 수가 없었고 몸이 자꾸 뒤로 밀려갔다
그렇게 순득이와는 멀어지게 되었다 하루가 지나고 할머니 댁에 가는 길에 마을은 많은 집이 폭격을 맞아 무너져있고 길엔 수많은 사람들의 시체가 있었다 그리고 외삼촌 집에서 외삼촌과 강아지 덕구의 시체가 발견된다ㅜ
하루를 외삼촌 집에서 보내는데 다음날 봉애 엄마가 총을 맞게 된다 엄마는 죽어가면서도 피눈물이 그렁그렁 한 눈으로 조용히 하라고 한다 엄마 이름을 소리 내어 부르지도 못한 슬픔은 더 잔인하기만 하다 엄마는 비단 주머니를 꺼내어 봉애 손에 쥐여주고 눈을 감는다
아... 봉애의 슬픔에 가슴이 아파온다 언제나 함께였던 엄마가 이젠 다시는 볼 수가 없다 전쟁의 잔인함이 느껴진다
혼자 남게 된 봉애는 우여곡절 끝에 할머니 댁에 도착해 순득이를 만났고 둘은 기차를 타고 서울에 계신 아빠를 만나러 간다 겨우 화물 열차 지붕에 탄 봉애와 순득이는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만난 영옥 언니를 만나 피란 길을 함께 하게 된다 영옥에게는 세 돌을 막 넘긴 동생 영희가 있다 영희가 배고파서 하는 행동들이 얄밉게 보였지만 전쟁이라는 환경 속에서 어쩔 수 없는 행동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어린 동생 순득이를 데리고 피란 길을 떠나는 봉애
아직 어린 열세살이다
엄마를 잃고 동생을 챙기며 아빠를 만나기 위해 피란 길에 오른다
배를 타고
트럭을 타고
서울을 지나
아직은 걱정스런 어린 아이들이었지만 그래고 다행스럽게 같이 피란하는 어른들의 도움으로 남쪽으로 가게되었다
'군산 피란민 수용소'
아빠를 찾기위해 종이 하나를 얻어와 글을 쓰고 학교 담벼락에 붙였다
피양에서 내려온 나이 33살. 김정수.
아버지를 잦습니다.
- 김봉애, 김순득.
봉애는 피란민 수용소에서 지내면서 공장에 다니게 되었고 고된 전쟁 속 삶을 견뎌내다가 순득이가 갑자기 아프게 되는데...
봉애는 아빠를 만날 수 있을까




사람들 표정은 무뚝뚝해 보였지만 하나같이 희망과 설렘이 가득했다(p134)
봉애의 삶이 전쟁을 겪었던 부모님 세대의 삶이었다
가족과의 이별과 슬픔, 괴로움은 피란민들끼리 서로 걱정해 주고 위로를 해주며 견뎌낼 수 있었다 희망을 함께 나누면서 전쟁을 이겨내려고 한다 우리 아이들이 그 아픔을 공감하기엔 어려웠지만 이 책을 통해 그 당시 상황은 느낄 수가 있었다 그리고 전쟁의 잔인함과 피란민들의 고통에 마음이 아팠다
봉애는 전쟁을 겪으며 그렇게 어른이 되어갔다
봉애 삶의 한 부분을 함께하는 동안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전쟁 속 아픔을 다시 한번 기억하며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본다
그리고 이 책을 덮기 전
마지막에 달달한 봄바람이 부는 훈훈한 장면에서 미소를 짓게 해주신 작가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