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랴? 또 이랴? - 서정오 선생님의 배꼽 잡는 우리말 유래담
서정오 지음, 김고은 그림 / 토토북 / 2022년 11월
평점 :

글 서정오
그림 김고은
토토북
책 제목이 「이랴? 또 이랴?」에요
소를 번쩍 들어 머리에 이고 걸어가는 그림이 참 대단해 보이네요
'이랴? 또 이랴?'라는 말이 어떻게 해서 나오게 된 걸까요 사람을 제 등에 싣고 가보기만 했던 소가 사람 머리에 얹혀 가니 몸은 들썩들썩, 속은 울렁울렁, 머리는 어질어질~~~ 이게 참 못할 짓이라고 생각했어요 움직이지 않는 소를 며느리가 윽박지르며 외친 한마디가 '이랴? 또 이랴?' 랍니다 주저앉으면 머리에 이고 가겠다는 소리지요ㅎㅎ 소가 사람 머리에 얹혀 가기는 싫었던 거예요;; 그래서 소를 몰 때 '이랴? 이랴?'라고 외치면 소가 신통하게 말귀를 알아듣고 잘 걸어갔다고 하네요
책의 제목과 그림이 재밌죠~
이 책에는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재미있는 우리말 유래 이야기가 가득 담겨있어요



왜 이런 말이 생겼을까
이름이나 생김새가 달라진 까닭이 무엇일까
우리말 유래 이야기를 통해 상상하지 못했던 비밀이 밝혀진답니다~
동식물, 사람살이, 사람과 동식물 이렇게 세 가지 주제로 나누어져 있어요
첫째 마당인 신통방통 동식물 이야기에서는 동식물 생김새에 얽힌 이야기가 모여 있어요 움푹 팬 곳이 가득인 감자는 원래 달걀처럼 겉이 미끈했고 고추는 아무리 햇볕을 받아도 파랗기만 했었다네요 감자 몸뚱이 여기저기에 움푹 팬 눈이 어떻게 해서 많아졌는지, 햇볕이 뜨거울수록 고추가 더 잘 익어서 새빨갛게 되어버렸는지 전해내려오던 이야기로 이유를 알 수 있었어요 토끼 꼬리가 왜 짧은지, 메기 머리는 왜 납작한지 유래담으로 까닭이 밝혀진답니다
첫째 마당은 동물의 생김새에 대한 이야기였고 둘째 마당은 사람들 삶에서 나온 이야기예요 결혼할 때 연지 곤지를 찍게 된 내력, 술이 어떻게 해서 생겼는지 우리 생활과 관련된 신기한 유래가 담겨있어요
갑자기 내리는 비를 '소나기'라고 하죠 왜 그런 이름이 생겼는지도 유래 담을 통해 알 수 있었어요 한 달이 넘게 비가 안 와 모내기를 못하고 있는 농사꾼이 논에 나가서 바짝 말라붙은 논을 갈았어요 농사짓는 사람이 비 안 온다고 마냥 쉴 수 없어 마른 논을 걸며 일을 하니 지나가는 스님이 오늘 해지기 전에 반드시 비가 올 거라고 얘기했지요 그 말을 믿지 못하던 농사꾼과 내기를 하게 된 거예요 농사꾼은 소를, 스님은 바랑을 통째로 내기에 걸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한 거예요 스님은 내기에 이겼지만 소를 받지 않았어요 공중에 물기가 많아 바랑 안에 있던 소금이 녹아 바랑이 눅눅해져 있어 비가 올 거라고 예상했다고 하네요 스님과 농사꾼의 '소 내기' 유래담이 이어오고 소를 걸고 내기를 해서 내린 비라고 '소 내기'가 '소나기'가 되었다고 하네요
알쏭달쏭 신기한 유래담을 읽다 보니 우리말이 참 신비롭다고 느껴지네요 유머스러운 이야기에 웃음도 났어요 정말 있었던 일 같아서 더 믿음이 갔고 그림도 만화를 보는 듯 이야기의 재미를 더해주네요 유래마다 재치와 지혜가 담겨있고 자연스럽게 기억되는 이야기들이라 그런지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고 하네요 생김새를 보고 이름을 보고 왜 그렇게 불렀는지 이유가 무엇인지 기발한 상상력이 담겨있는 이야기들이라 정말 신기 방기했답니다 관심이 가는 물건이나 동식물, 재미있는 말 한마디가 있다면 아이가 직접 기발한 상상력을 이용해 이야기를 만들어도 재밌을 것 같아요 믿거나 말거나 유래 이야기지만 이 책을 읽고 우리말에 더욱더 관심을 갖게 된 시간이 되었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