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 - 한 권으로 읽는 오리지널 명작 에디션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7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레프 톨스토이는 러시아의 대문호입니다. 워낙 유명한 작가죠.

학창시절,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작품을 읽으며, 작가가 고민하던 문제들이 내 안에서도 일어났던 문제들과 동일함을 엿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깊이 있는 그의 작품을 경험했었죠.


행복한 가정은 살아가는 모습이 서로 엇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다른 모양으로 괴로워하는 법이다.

오블론스키 집안은 모든 일이 엉망진창이었다.

아내는 남편이 전에 가정교사로 있던 프랑스 여인과 관계한 것을 알고는,

이제 도저히 같은 집에서 살 수 없다고 선언했다.

<안나 카레니나>/레프 톨스토이/스타북스/ 본문p.9


<안나 카레니나>는 안나의 오빠 스테판의 불륜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안나의 오빠 스테판 아르카지치는 가정교사와 불륜을 저지릅니다.  안나는 오빠 가정의 문제를 해결해주고자 모스크바에서 오빠집으로 오는 기차 안에서 브론스키의 어머니와 함께 하게 됩니다. 기차역에서 브론스키를 잠시 만나 인사를 하게 됩니다. 오빠 집에서 올케인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를 만나 둘의 문제를 해결하게 되고, 무도회에서 브론스키를 다시 만나게 되며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브론스키는 다리야의 여동생 키티의 결혼 상대자이며, 안나는 남편과 아들이 있는 유부녀입니다.

오빠 스테판 아르카지치의 친구인 레빈은 키티를 사랑합니다. 그녀에게 청혼하지만 거절당하죠. 물론 키티도 레빈을 사랑하지만 브론스키와의 결혼을 고민하며 그의 청혼을 거절합니다. 상심한 레빈은 시골에 들어가 농사를 지으며 생활을 합니다. 그러다가 브론스키와 키티의 결혼이 성사되지 않은 사실을 전해 듣습니다. 다시 만나게 된 키티에게 청혼하고 결혼하게 됩니다.


레빈은 모스크바의 호텔에서 죽어가고 있는 형 니콜라이를 만나고 아내와 형을 간호하며 형의 죽음을 맞이합니다.


안나의 남편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은 아내와 브론스키와의 관계를 알게 됩니다. 안나를 용서해야 할지, 이혼해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이혼을 하면 그 둘은 행복하게 살겠지만 자기는 불행해지기에 이혼하지 않고 한 집에서 안나와 같이 살며 얼굴은 보지 않으며 결혼생활을 유지합니다. 하지만 안나와 브론스키는 남편 몰래 만나고 아이도 낳게 됩니다. 사실을 알게 된 남편은 이혼을 하기로 결심하죠. 아이를 낳다가 산후열로 인해 죽음의 경계에 있게 된 안나는 남편에게 용서를 구합니다. 브론스키의 자살시도, 주변의 비난을 피해 브론스키와 안나는 외국으로 떠납니다. 그리고.....


"... 자네는 또 어느 한 인간의 활동이 늘 목적을 갖기를,

애정과 가정생활이 언제나 일치되기를 희망하지만 그것 역시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이 인생의 온갖 변화도 매력도 아름다움도 이것도 저것도

모두 빛과 그림자로 이루어져 있으니까 말이지."

<안나 카레니나>/레프 톨스토이/스타북스/ 본문p.62


"너를 미워하는 자를 사랑하라 같으면 납득이 갑니다만,

내가 미워하는 자를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시끄럽게 해서 미안합니다.

누구나 자기의 슬픔만으로도 살아가기가 벅찬데 말입니다!"

<안나 카레니나>/레프 톨스토이/스타북스/ 본문p.318


그는 죽음이라는 것이 존재해도 사람은 살고 또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느꼈다.

그는 사랑이야말로 자기를 절망으로부터 건져 주며, 절망의 위협에 노출됨으로써 이 사랑은 더욱 강렬해지고 순수해진다는 사실을 느꼈다. 그의 눈앞에서 죽음이라는 하나의 신비가 불가해한 채 사라지기도 전에, 사랑과 삶으로 인도하는 또 하나의 불가해한 신비가 태어난 것이다.

<안나 카레니나>/레프 톨스토이/스타북스/본문 p.397-398




안나와 브론스키의 사랑, 레빈과 키티의 사랑이라는 큰 줄기 안에서 그들과 관계된 다양한 사람들을 등장시킵니다. 당시 러시아 시대의 모습도 들여다 볼수 있습니다. 귀족이나 백작들의 사치스러운 삶의 모습, 화려한 무도회의 모습, 사회의 제도과 관습, 종교, 불륜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들을 작가는 탄탄한 필력으로 이야기를 깊이있게 그려내고 있는데, 인물들의 내면 속 심리 상태나 심리적 흐름들을 사건 속에서 주고받는 서로의 대화를 통해 세밀하고 무게감있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톨스토이라는 작가의 대단함이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책을 읽으며, 안나와 레빈의 모습이 대비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안나는 세상의 비난을 받더라도,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내놓고서라도 ,사랑하는 브론스키를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세상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다고 느꼈을 것입니다. 그의 사랑이라면 충분하다고 여겼을 것입니다. 하지만 위태롭고 불안한 생활의 시작은 끝으로 갈수록 흔들리며 상처만 남아갑니다. 브론스키와의 혼인문제, 그의 친인척관계, 사교계 안에서 맺어진 인간관계 등이 계속적으로 안나를 몰아치고 괴롭혀서 그로 인한 지옥같은 안나의 내면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소설의 마지막을 향해 갈수록 반짝이던 안나의 어둡게 변해가는 모습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레빈은 사랑하는 키티에게 청혼을 거절 당하고 상심하여 시골에 들어갑니다(결국 키티와 결혼하게 되지만). 그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 시골에 파묻혀 사는 귀족, 풀베고 사냥하며 살면서 키티와의 결혼 이후의 평범하고 안정적인 삶은 안나의 삶과는 다른 모습을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에필로그]에서 톨스토이는 <안나 카레니나>의 부제로 '복수는 내가 하리라. 내 이를 보복하리'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했다. 를 보며 사회 속에서, 혹은 개인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일들이 있습니다. 어떤 것은 칭찬받으며 존경받을 만한 일들도 있지만 어느 것은 비난과 조롱을 받을만한 일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일들에 대해 판단하고 비난할 자격이 과연 나에게 있는가, 정말 누구에게 있는가 생각해보게 됩니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만으로 소설을 완성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인간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감정들, 또한 삶에 대한 부분들, 결혼, 죽음, 이혼, 종교 등도 세심하게 표현한 소설입니다. 열정적인 사랑만이 사랑인가, 평범하고 일반적인 사랑에서도 행복의 풍성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사랑받는 톨스토이의 작품, <안나 카레니나>를 통해 고전의 매력을 다시 한번 경험해 보게 됩니다. 삶에 대해,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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