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카피라이터 - 생각이 글이 되는 과정 생중계
정철 지음 / 허밍버드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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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방송용어, 광고, 슬로건 등 눈길을 끄는 수많은 글이 있습니다.

"저 글, 나도 써보고 싶은데... "

"나도 쓸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게 저기에 적혀 있네."

라는 생각을 참 많이도 해보곤 합니다.

이 책은 그런 저의 마음 속 궁금함들을 해결해줄 부분들이 있을 것 같아 책을 펼쳐 봅니다.

<누구나 카피라이터>는

생중계를 시청하기 전에(생각,대화,동업,편지)

생각이 글이 되는 과정 생중계 Take 1, 2, 3, 4

생중계를 마치며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Take, 마지막에는 '기억의 공책'이라는 짧은 글을 실어서

긴 글을 잠시 쉬어가라는 작가님의 배려가 담겨 있습니다.

"생각이 글이 되는 과정 생중계"라는 말에 걸맞게 슬로건 요청이 들어왔을 때

작가안에서 일어난 생각과 질문, 행동들의 과정들을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음성이 지원되는 것처럼 옆에서 말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강해서 그런지

슬로건 하나를 완성하는데 저도 함께 참여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고성군에서 요청한 슬로건을 완성하며, "붙인다, 뗀다, 붙인다, 뗀다, 붙인다, 뗀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그 뒤에 따라올 수 있는 여러가지 말들을 여러차례 붙이고 떼어보고 비틀어보는 일들이 행해짐을 읽어보게 됩니다.

헤드라인 하나를 건지는 것의 큰 의미, 캠페인에서 사용하는 슬로건이 광고와는 다르게 좀 더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들(같은 흐름, 같은 형식, 같은 느낌),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관심의 안테나를 세우고 있어야 함도 언급합니다. 회의 중 눈과 귀와 손도 열심히 일하고 있어야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는 말도 눈에 들어옵니다.


문장력은 어휘력입니다. <누구나 카피라이터> /정철 / 허밍버드/ p. 41

풍부한 어휘를 지닌 사람이 풍성한 문장을 만든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어휘량은 다들 비슷비슷할 것라는 작가의 말에 조금은 안심이 됩니다. 대신 그 고만고만한 그 어휘들을 얼마나 많이 동원해서 문장에 조립해 나가는가가 핵심이라고 작가는 말합니다. 비슷한 어휘들을 지니고 있지만 그 것을 끄집어 내는데 누가 많은 시간과 과정을 반복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는 매일 어디엔가 글을 씁니다. 문자를 보내고, 카톡을 하고, SNS에 글과 사진으로 내 하루를 올립니다. 메일도 글, 리포트도 글, 자기소개서도 글, 기획서도 글입니다. 무인도에 홀로 살지 않는다면 누구나 글을 써야 합니다. 어차피 써야 한다면 잘 써야겠지요. 잘 쓰려면 무엇을 써야 할까, 어떻게 써야 할까, 이런 이야기를 하는게 내 강의입니다. 하지만 '무엇을'과 '어떻게'가 내 강의의 목적지는 아닙니다. 이것들은 목적지로 난 두 갈래 길입니다. 나는 첫 시간에 강의의 목적지를 밝힙니다. 한 학기가 끝난 후 이 강의가 도착하고 싶은 곳은, 나도 글을 쓰고 싶다. <누구나 카피라이터>/정철/허밍버드/p.97

작가는 단국대학교에서 카피라이팅 강의를 하며, 자신의 강의 목적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나도 글을 쓰고 싶다." 쓰고 싶은 마음이 먼저이고, 기술을 그 다음이라고 말합니다. 시작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나도 글을 쓰고 싶다.... 저도 그러하네요.. ^^


'전통의 혼, 조상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란 카피에서 '오늘은 황희정승과 겸상입니다'라는 카피가 나올 수 있구나라는 사실에 조금은 놀라면서 이 문구를 보게 되었습니다. 다듬고 조합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단어들을 모조리 입에 넣고 꼭꼭 씹어 삼켜야지요. 삼킨 후에 그것들이 내 안에서 숙성되고 발효되기를 기다려야지요. 기다린 후에 다시 입을 통해 문장 하나를 꺼내야지요. 이런 과정도 필요하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저에겐 쉬워보이지 않았습니다. ^^ 얼마나 많은 치열함들과 기다림들이 필요할지 보게 됩니다.



순천국제정원관람회의 슬로건 중 4가지의 제안(정원에 삽니다 /사람하나, 정원 하나/날마다 정원/정원이 길이다)을 고안해 내기까지 작가님의 생각의 변화를 따라가보며, 끊임없는 질문과 수정의 모습속에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거기에 질문하는 대상이 누군인지, 누가 주최인지, 누구의 목소리를 담아야 하는지, 누구의 관점으로 일을 바라보는지에 따라 슬로건이 변화되는 것을 보며 중심을 어디에 맞추어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길지 않아도 짧은 두 마디 안에서도 의미가 충분히 담겨짐에 놀라울 따름입니다.

내 안에 생각은 많습니다. 그런데 생각을 글로 데리고 나오려면 어렵습니다. 작가는 생각도 끄집어 내려면 쉽게는 나오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비틀고 꼬집고 못살게 굴며 쥐어짜야 생각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가만히 있어야 나오는건 아님에 분명합니다. <누구나 카피라이터>를 읽어가면 그 생각을 찾아오는 과정들이 생생히 드러나 있습니다. 짧은 글 하나에도 얼마나 많은 과정이 있는지 얼마나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대는 변화에 따라 SNS 사용이 많아지고, 인터넷 쇼핑, 쇼핑몰 홍보, 영상에 자신의 일상을 싣는 일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쇼핑몰을 차려서 내 물건을 홍보해서 그 어떤 이들의 지갑과 마음을 열어야 하는 고민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 어느 것 하나, 글이 빠진 것은 없습니다. 그 만큼 글에 힘이 있는 것이겠지요.

<누구나 카피라이터>라는 책을 읽으며, 작가의 생각의 과정을 함께하면서 작가가 한 것처럼 따라해보고 배우며, 카피라이터처럼 생각하고 글을 쓰는 법을 배워볼 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이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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