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만나면 그곳이 특별해진다 - 도발하는 건축가 조진만의 생각노트
조진만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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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건축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관계를 만들고 사회를 형성하는 틀'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 남, 자연과 인간, 개인과 사회, 안과 밖 등 다양한 관계성을 통해 우리 문화와 사회는 발전했습니다. -<그를 만나면 그곳이 특별해진다>/프롤로그 중


"우리가 사랑하는 공간들, 그곳을 만든 건축의 비밀"

내가 사랑하고 있는 공간은 어떤 곳일까? 

잠시 질문해 보게 됩니다.


part 1. 건축은 도발이다

인생의 행복은 사람마다 다르다. 참된 행복이 적어도 빛 속에 있는 것은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 빛을 가늠하고 그것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몰입의 시간 속에 충실한 삶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를 만나면 그곳이 특별해진다>/본문p.17

건축도 사람도 시간을 통해 다듬어지고 변하며 그로 인해 가치가 더해지고 성숙해진다고 합니다. 미국 코네티컷주 글라스 하우스(건축가 필립 존슨), 오아시스 도시 가르다이아( 르 코르뷔지에의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도시), 모로코의 오래된 도시 페스,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바이엔코르프 백화점(건축가 마르셀 브로이어 ,1957년)을 소개한 부분에서는 사람과 자연과의 조화로움, 종교와 사람안의 관계, 시간과 건축물의 만남들을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됩니다.화가의 작품에 대한 서명과 건축가의 도면에 대한 서명을 비교하는 구절에서는 건축가의 위치가 어떠한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하나의 건축물을 완성하는데 설계, 공사, 완성 단계에 이르러서도 건축가가 처음에 생각했던 대로 완성에 이르지 못하는 경우들도 많고, 나중에 건축물을 소유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용도에 따라 다시 바꾸는 일들도 허다함을 봅니다. 건축가는 자신의 의도함을 건축안에 온전히 담지는 못함을 이야기합니다. 건축은 나라, 장소, 종교 ,사회적 제도, 사람들의 생활방식 등이 연결되어 수많은 관계의 집합체 같은 느낌입니다. 일의 완성을 위해 설득이 필요하고, 더 나음을 위해 상상력이 필요하며, 그늘을 견뎌낼 용기도 필요함을 말합니다. 작가는 공간은 '관계 짓기를 위한 틈'이라고 말합니다. 인생과 연관지어 '틈'을 얼마나 의미있게 채우며 살아가야 할지 고민해보게 되는 구절입니다.


Part 2. 우리가 그 도시를 사랑하는 이유
건축가는 건축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용자의 요구사항 뿐 아니라, 한편으로 그 시대와 사회를 보아야 한다. <그를 만나면 그곳이 특별해진다>/본문p.99

도시 안에, 사람들의 삶 가운데 죽음을 의미하는 공간인 공동묘지를 포함시킨 스웨덴 스톡홀롬의 '우드랜드'공원, 이탈리아 모데나의 산 카탈도 공동묘지. 삶도 죽음도 함께 한다는 사실들을 상기시키며, 함부로 살아가지 않아야 할 인생인 것들 생각해보게 됩니다.

작가는 한 공모전에서 요구한 요구사항을 뒤로 하고 지형보호와 녹지 활용, 주민과 탐방객들 모두를 생각한 공간을 변화를 주었는데 공모전에서 당선되었습니다. 작가가 공간을 활용하고 건축물을 지을 때 어디에 목적과 가치를 두고서 설계하는지 보여지는 부분이었습니다. 내를 건너는 도서관은 놀이터로도 산책길로도 이웃들이 만나는 장소, 장터와 같은 다양한 유형을 지닌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책을 읽고 있는 도서관의 의미가 소통과 관계성으로 폭넓게 지어져갑니다.

비움으로 채워지는 도시 소개 중 '고가차도 아래 있는 다락옥수'를 보며, 흔히 지하차도 아래는 어둡고, 삭막하며,칙칙한 분위기의 공간이라는 선입견이 있는데, 그 안에 숲을 만들어 사람들을 찾아오게 하고, 다양한 행사들이 열리는 공간으로 변화를 주니 환하고 생기넘치는 곳을 변한 것을 읽게 됩니다. 건축 자체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목적, 혹은 공간이 지닌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을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들을 거둘때, 건축안과 밖에서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들과의 연계를 생각하고, 사람들이 찾아오고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시각의 변화 속에, 확장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Part 3. 왜 '만들다'가 아니고 '짓는다'일까?
우리는 특이하게도 집을 '만든다'고 말하지 않고 '짓는다'고 말한다. 집 말고 우리가 '짓는'것에는 밥, 농사, 시 등이 있다. 이들을 짓는다고 표현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뚝딱뚝딱 되풀이 해서 '만드는'것과 달리 '짓는 '것은 이러한 행위가 우리 개개인의 삶을 이루는 바탕이 되는 중요한 창조이기 때문이다. <그를 만나면 그곳이 특별해진다>/ 본문 p.212
도시광장의 공간활용. 두레주택에서 제시하고 있는 작가의 건축 가치관을 들여다보면 다양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공적인 공간과 사적인 공간의 경계를 허물어 도시공간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들고 있음을 봅니다.

[그를 만나면 그곳이 특별해진다]라는 책을 읽어보면, 작가의 시선들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어떤 가치와 의미를 가지고 공간을 생각하고 디자인하는지, 작가의 따스한 시선을 엿보게 됩니다.

'프롤로그'를 먼저 읽어보길 권합니다.

건축과 사회적인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겉에서 보는 아름다움에 멈추는 것이 아닌 건축물을 지은 의도를 분명히 볼 때 건축을 올바르게 알수 있음을 말합니다. 건축안에는 그 시대의 문화, 사회, 재난, 재앙에 따른 변화의 요구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공간에 대한 폭넓은 이해 속에 건축물의 특정한 목적 하나에 머물지 않고, 사람과의 관계성, 경계를 허물어뜨림, 다양한 가능성들을 공간안에 넣음으로 공간의 '새로운 가치와 시대적 의미'를 알게 됩니다.

어려운 시기에 포기하지 않고 버텨낸 '창조는 역경속에서 태어나는 법이다."라는 일본의 건축가 '구로카와 기쇼'의 말을 작가는 기록합니다. 약점이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작가는 관찰하고 목소리에 귀기울입니다. 공간에 대한 작가의 독특한 통찰, 사람에 대한 관심과 삶을 풍요롭게 하길 원하는 그의 따스함을 마주할 것입니다. 죽은 공간도 살려내어 그 안에 생명력을 불어 일으키는 건축의 힘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무상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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