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냄에서 나온 <코스트 베니핏> 앤솔로지 작품집을 읽었다. '코스트 베니핏'은 한국어로 '가성비'로 번역된다. 이 앤솔로지는 적게 노력하거나 비용을 조금 들이고 최대 효과를 얻고자 하는 현대인의 탐욕을 5명 작가가 5가지 단편으로 그려냈다. 조영주 작가의 <절친 대행>은 환상특급이나 블랙 미러의 한 에피소드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영국에서는 외로움을 다루는 부서와 장관이 생겼다고 한다. SNS가 득세하는 세상에서 실제 친구는 점점 적어진다. 친구 대행 회사를 통해 외로움을 달래보려고 한 주인공 여성의 고군분투가 펼쳐진다. 김의경 작가의 <두리안의 맛>은 여행 전문 인플루언서인 한 젊은 여대생이 태국관광청에서 보내주는 무료 태국여행을 갔다오는 이야기다. 그녀는 곧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슬픈 진실을 깨닫게 된다. 이진 작가의 <빈집 채우기>는 한 예비신부가 자본논리가 앞서는 결혼준비 과정을 통해 처절한 절망을 맛보는 이야기다. 부잣집에 시집가 완벽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줄 알았던 친한 친구는 나름대로 희생과 고통을 치르고 있었다. 결국 주인공은 씁쓸한 타협에 이르게 된다. 주원규 작가의 <2005년 생이 온다>는 고등학생 화이어족 클럽(이른 나이에 돈을 벌어 은퇴하자는 부류)을 통해 일찌감치 어른의 세상을 이해하고 자본논리를 터득한 '자유주의'란 소년을 보여준다. 클럽 멤버 혜리와 병수는 자유주의 덕분에 세상에 눈을 뜨게 된다. 정명섭 작가의 <그리고 행성에는 아무도 없었다>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연상하게 하는 SF 미스테리물이다. 패러디 안에 SF요소와 추리의 재미를 엮어서 직조해낸 흥미로운 작품이다. 5인 5색이라 한권만 읽어도 다섯 권을 읽은 기분인 앤솔로지 작품집 <코스트 베니핏>, 올 봄에 가성비가 그만인 책이다. #코스트베니핏 #조영주 #김의경 #이진 #주원규 #정명섭 #앤솔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