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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낙원 ㅣ 세계기독교고전 32
존 밀턴 지음, 귀스타브 도레 외 그림, 박문재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9년 4월
평점 :
성도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면 은총의 사업은 한 세대도 못 가서 사라져 버릴 것이다.
책을 읽는 그리스도만이 진리를 아는 그리스도인이다. _ 존 웨슬리
기독교 고전하면 떠오르는 것이 천로역정 정도 입니다. 기독교인이지만 부끄럽게도 아직까지 실낙원을 읽어보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에 감동적으로 만나보았음에 감사합니다. “믿는 성도들은 신앙의 성장과 영적 유익을 위해서 끊임없이 좋은 신앙 서적들을 읽고 명성하며, 친구와 이웃 사람들의 구원을 위하여 신앙서적을 즐기고 읽도록 권해야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살기 원하는 사람의 의무입니다.”라는 서문에 ‘뭐 이정도까지?’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한 장 한 장 읽어 갈 때마다 시대를 초월하는 존 밀턴의 영성에 감탄해가며 현재의 나의 모습을 비교해가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음을 고백합니다.
17세기 영국의 시대적인 상황속에서 존 밀턴은 그 시대의 현실이기도 했던 상황을 작품속에 녹여내면서 성경적인 사실과 신화에 빗대여 많은 사람들에게 놀라운 이야기들을 전해줍니다.
책 중간에 삽입된 귀스타브 도레와 윌리엄 블레이크의 삽화들은 내용에 더욱 몰입하고 구체적인 상상력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어쩜 이리도 내용과 적절히 배치되어 더 깊은 묵상과도 같은 책 읽기로 안내하게 하는지- 본문도 놀랍지만 명화와도 같은 그림들을 찬찬히 감상하며 실낙원의 이야기와 함께 나는 감독이 되어 한편의 영화를 만들어 가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CH북스 실낙원 버전은 이해하기 쉽도록 서사시를 산문의 형태로 번역하였기에 편안하게 작품을 읽어갈 수 있습니다. 각 장마다 존 밀턴의 해박하고도 천재적인 지식이 나열되는 것을 접할 수 있는데 그에 해당하는 각주들도 작품을 충분히 이해하기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특히 로마 신화의 신들이나 배경이 많이 등장하는데 잘 몰랐던 내용들도 익힐 수 있으니 좋았습니다. (읽는데 시간이 더 걸리긴 하지만 한번쯤은 꼼꼼히 읽어 내려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 유명한 창세기 천지창조에서 선악과 사건, 아담과 하와의 에덴동산에서 추방까지 단 몇 장의 내용을 이렇게 방대한 대서사시로 많은 울림과 감동을 줄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게다가 오랫동안 신앙생활하며 공부하고 들었던 영적인 내용들이 성경적으로 기술되어 있어 시대를 초월한 천재적 문학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천지창조전 하나님과 타락한 천사의 이야기, 사탄의 계략과 하나님의 계획이 놀라운 상상력(과연 상상력이라 표현할 수 있을까! 직접보고 쓴 것 같은 느낌입니다)으로 기술되어 현재의 독자들에게 새로운 세상으로 여행을 떠나게합니다. 기독교인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많은 의문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문장들도 놀라울 따름입니다.(오랜 시간을 들여 공부해왔던 내용이 ㅠ ㅜ)
탁월한 영성으로 무장한 듯한 성숙한 저자의 작품속으로 들어가 보시기를 권합니다-
“너희에게 주어진 많은 날들 동안에 비록 지난 과오로 인해 슬프더라도 장래에 주어질 복된 결말을 생각하며 한층 더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한 신앙 안에서 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_p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