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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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식물이 역사를 바꿀 수 있다고? 인간은 생존을 위해 진화한다고 생각이 든다. 기후에 따라 볏과 식물들이 잘 자랄 수 없는 유럽은 자신이 먹을 수 없는 식물의 잎과 줄기를 가축에게 먹이고 다 자란 동물의 고기를 식량으로 삼았다고 한다.

저장시설이 지금처럼 발달되지 않았으니 소금을 뿌리고 향신료로 양호한 상태를 보존하려 했지만 향신료가 비싼 탓에 소수의 사람만이 즐길 수 있었다. 여기서 후추가 등장한다.

남인도가 원산지였던 후추를 처음엔 로 멀리 돌아 수입을 했지만 먼 길과 여러 가지 위험요소로 인해 최종 목적지에 오면 너무나 비싼 가격에 거래가 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육로가 아닌 해로를 들여올 수 있으면 하는 생각에 인도양으로 가는 뱃길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경쟁이였지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콜롬버스가 인도에 먼저 도착했다는 사실이였다. 인도로 알고 있지만 실제는 아메리카였다는 사실도 너무나 유명한 내용이다.

유럽의 여러 나라의 경쟁과 항해의 발달로 인해 떨어지지 않을 것 같은 후추의 가격도 내려가는 시기가 생긴다. 귀족이나 상류층에서 후추의 엄청난 가격이 형성된 데에는 당시 희귀함이 자신의 높은 지위와 부를 과시하기 위한 상징적 목적이였다는 사실, 그 또한 지금과도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유럽의 그림을 보면 감자를 먹고 있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원래 처음부터 신문물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감자가 유럽에서 나온 식물이 아니라는 점, 아메리카 대륙에서 건너온 감자는 뿌리채소만 키웠던 유럽인에게는 먹는 방법조차 쉽지 않았던 감자를 어떻게 보급이 되었을까, 처음 유럽사람들은 감자의 초록색으로 변한 부분과 싹이 있는 독성성분을 먹기도 하고 씨앗으로 퍼지지 않는 덩이줄기로 번식하는 감자는 성서의 기록에도 나오지 않는 식물로 ‘악마의 식물’의 꼬리표도 달렸다고 한다. 유럽에 지독한 흉년이 들었지만 이러한 감자를 보급하기란 쉽지 않았다. 엘리자베스 1세, 프리드리히 2세가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엘리자베스 1세는 여왕인 자신이 직접 나서면 국민이 따르게 될 것이라는 실천으로 옮겼지만 요리법을 잘 몰랐던 요리사의 실수로 감자의 잎과 줄기를 먹은 여왕은 죽을 고생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프리드리히 2세는 귀족만 먹을 수 있다는 공고를 내림으로 인간의 심리를 이용하여 감자보급에 성공했다고 한다.

홍차로 인한 중국과 영국의 전쟁, 노예무역을 부른 사탕수수, 고추, 목화 볏과 식물과 밀, 양파, 토마토 등 세계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인간의 생존과 욕망을 함께 볼 수 있는 식물들을 이 책을 통해 보다 자세하게 만나볼 수 있다. 지금이야 흔하게 만나볼 수 있는 이 식물들이 전파되는 과정에서 인간의 욕심과 권력은 세계를 바꿀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말이다. 한 권의 세계사를 읽는 것처럼 흥미롭게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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