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2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자연의 끝은 있을까, 저 멀리 지평선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자연만이 펼쳐질 수 있을까 상상을 하며 책을 펼쳐본다.
호라이즌은 저자 베리 로페즈가 생전에 집필한 마지막 장편 논픽션으로 북태평양 동부, 캐나다 북극권, 갈라파고스 제도, 아프리카, 남극 등 세계 곳곳을 다니며 얻은 경험과 배움을 집대성한 저술서이다. 아마 내가 평생에 가볼 수 있는 곳이 몇 곳이나 될까 상상을 하며 저자가 표현한 글에 의지하며 한 문장씩 읽어 내려간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을 탐험을 하며 그가 함께 읽는 문학작품, 지리적 설명과 인문학적인 이야기, 그리고 섬세하게 표현되는 자연은 내가 상상하며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어서일까, 캐나다 하이악틱의 풍경은 저 멀리서 빛이 내뿜는 듯한 느낌이 든다. 광활한 대지를 과연 글로써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이 들었지만 이 책은 다르다. 문장 하나하나가 정성스럽고 직접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절대 쓸 수 없는 그러한 힘이 있다. 또한 그 곳의 서식지에서만 살고 있는 희귀한 동물과 생물들의 이야기는 신비스럽고 아름답고 신기하기도 했다.
영하24도의 남극, 공기 자체는 최고 품질의 다이아몬드만큼 투명하고 풍경은 잔잔하다. 저자가 함께 한 남극 운석 현장 탐사대는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대에서 오는 운석을 만나보기도 했다. 운석을 기록하고 수집한다. 부서진 유성체의 조각들도 알아보는 경우가 있다. 과학적인 존중과 현장 경험의 활용도까지 그가 걸어간 길도 함께 걸어본다. 남극 대륙이 가장 매력적이라는 저자는 인류가 협상하고 조인한 가장 건전하고 공정한 국제 조약이라고 소개한다.
지금은 우리나라도 극지연구소를 통해 극지방의 기후로 인한 변화, 육지와 바다의 지질환경을 탐사하고 연구하고 있다. 가상세계 라이브를 통해서도 기후나 환경도 만나볼 수 있다. 지구의 자연과 환경 그리고 위기의 기후에 관심을 가지며 자연을 만나는 책 읽는 것이 흥미롭다. 원래의 상태를 훼손하지 않고 보존되어있는 곳, 저자를 따라 여행을 다니다보면 쉽게 찾을 수 없는 자연의 신비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섬세하고 자세한 기록은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두꺼운 책이라 어렵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한 문장마다 힘이 있고 제목 그대로 호라이즌의 자연이 느껴지기에 지루하지 않게 재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