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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일의 레시피
이부키 유키 지음, 김윤수 옮김 / 모모 / 2024년 12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토미가 세상을 떠나고 2주가 지났다. 남편 료헤이는 그 날 흐르는 소스로 가져가지 않은 도시락 주머니가 테이블 위에 그대로 놓여져 있는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린다.
식사를 포함해 모든 일이 귀찮아지고 배달되는 우유만 마시며 지내고 있다. 어느 날 이모토라는 노랑머리를 한 여자애가 집에 방문을 했다.
오토미 선생님의 부탁으로 49재 까지 남편의 밥 그리고 집 정리 등을 도와주기 위해 리본 하우스에서 만난 이모토는 집 안으로 들어온다. 오토미의 책상에서 ‘생활 레시피’라고 적힌 책자를 집어든다. 고리로 끼운 카드에는 요리, 청소, 세탁, 미용, 기타 항목이 일러스트로 설명이 되어있다. 아마도 미래 혼자 남아있을 남편을 위해 아내가 기재해 엮어 놓았고, 49일의 레시피는 장례식과 49재에 독경과 분향은 필요 없고 카드에 써진 레시피의 요리를 준비해 함께 즐겼으면 하고 적어놨다.
료헤이의 딸 유리코가 집에 방문을 했다. 도쿄에 남편과 아프신 시어머니가 계시지만 이혼을 위해 본가에 오게 된다. 어른이 되어서야 다시 마주하게 된 새엄마 오토미의 존재와 그녀의 발자국을 따라가 본다. 이모토와 엄마의 노란색 차를 가지고 있던 브라질 청년 하루미와 함께 준비하는 49일의 연회,
과정에서 마음을 회복하는 료헤이와 딸 유리코의 따뜻한 가족 이야기, 딸 유리코는 남편 히로유키와 이혼은 하게 될까, 잠시 오토미의 편지를 가지러 도쿄로 가게 되고, 건강이 좋지 않은 시어머니와 마주했고 며느리 유리코에게 주신 선물은 어떻게 했을까,
유리코의 남편에게 대하는 답답한 마음과 안타까웠지만 이해할 수 없었던 마음,
이 모든 것이 해결은 될 수 있을까,
죽음이 슬픈 마음은 가질 수 있지만 그로 인해 무조건적으로 상실감만을 안겨주는 것만이 아닌 듯 했다. 가족을 돌아보고 무너지고 닫혔던 마음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도 만들어줬던 책인 것 같다. 옴마 오토미의 진짜 사랑이 느껴지는 매일은 그녀의 주변인을 통해 느낄 수 있다. 그 사랑이 이 세상을 떠나기 전 알았더라면 좋았겠지만 늦게라도 특별한 사랑을 느끼게 해준 오토미, 그리고 특별한 레시피를 만날 수 있었던 나날들,
일본의 장례식 문화와 가족의 문화를 함께 느낄 수 있는 49일의 레시피,
애틋하고 사랑스런 가족 그리고 옴마가 남겨 주신 주변인의 따뜻함을 만나 볼 수 있었던 소설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