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별하는 방법을 가르쳐줘
이치조 미사키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4년 11월
평점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오랜만에 학교에 나온 히구치 유는 옆자리에 새로운 여학생이 앉아 있다.
친구가 없던 터라 전학을 온 여학생인지 물어보 수도 없다. 아리마 호노카, 여학생은 히구치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걸고 친구를 하자며 말을 이어간다.
히구치 유는 이매지너리 프렌드(본인에게만 보이는 특수한 상상친구; 심리학용어)를 통해 나의 이야기를 상상 친구에게 하고 있다. 처음 책을 읽을 때 아리마 역시 상상친구로 생각하고 혼잣말을 하는 것인가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아리마는 이 학교에 전학을 왔고, 다른 친구들에게 투명인간 취급 받으며 교류가 없었던 진짜 사정이 있었던 것이다.
히구치는 초등학교부터 친하게 지내온 미나세 린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도서관에서 혼자 중얼거리던 히구치를 흥미롭게 바라보며 미나세는 친구가 되어준다.
답답하면 학교에서 평소에 잠겨져 있는 학교 옥상 열쇠를 갖고 있는 사람이 미나세, 그 외에 함께 있던 바로 히구치. 어린 시절부터 겉돌던 마나세는 히구치를 좋아하게 되었고 놀이공원도 함께 가면서 가까워진다. 중학교 3학년이 되면서 입시공부를 하며 좋은 관계는 유지되었고 어느 날 사건이 발생이 되면서 이별을 하게 된다.
슬픈 이별과 함께 했던 추억으로 히구치는 고등학교로 진학을 하게 되었고 아리마를 만난다. 비슷하면서도 아련한 두 소녀의 모습이 겹쳐보이기도 한다.
오랫만에 학창시절의 순수한 감정이 느껴지기도 하다.
세세한 감정을 단어로 문장으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그 부분을 잘 표현하는 일본 소설만의 매력과 그 시절의 중요한 부분과 어느 곳에 노력하는지에 대한 문화적인 부분도 알 수 있어서 좋다.
슬프고 아름다운 청춘 소설, 아직은 어린아이 같지만 느끼는 감정과 절제는 어른 못지 않은 히구치 유, 우연한 것 같지만 의도적으로 만나게 된 반전 인물 아리마 호노카, 보호해주고 싶지만 강인한 미나세 린의 이야기,
이별의 방법을 가르쳐줘, 이 책의 한 장을 넘기면 어느새 마지막 장이 되어 있는 마법에 빠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