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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차린 밥상 - 소설로 맛보는 음식 인문학 여행
정혜경 지음 / 드루 / 2024년 6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731/pimg_7381061074380490.jpg)
소설과 함께 음식을 만날 수 있는 음식인문학 여행,
음식의 재료와 조리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 이 책은 흥미로움과 배고픔도 동시에 선사해 주고 있다. 소개되는 소설 속 시대와 지역에 따라 묘사되는 음식을 상상하며 읽을 수 있고, 사람들의 생활방식 인생관도 함께 찾는 재미를 만나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총 6장으로 나누어 전라도, 경상도, 개성 음식 그리고 일제 강점기 음식, 근대 시기와 판소리에 소개되는 민중의 음식까지 다양하게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박경리<토지>에서 소개되는 음식은 시대상과 역사도 배울 수 있는데, 오랑캐 ‘호’자에서 따온 떡이라는 유래가 있는 호떡은 19세기 한국으로 이주한 중국 상인에 의해 개발 되었다고 한다. 또한 중국에서 요릿집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나무로 만든 수레로 음식도 담아 배달 한 것이 지금의 배달음식의 기원이 되었다고 한다. 토지에 소개되는 한 장면에서 당시 일본 강점기임에도 청요리를 시켜 먹을 정도의 경제력을 가진 계층도 확인해 볼 수 있다. 반면 일본의 수탈에 국민들은 굶주림에 시달렸고, 당시 먹었던 보리죽, 한 끼를 간단히 해결하기 위한 국밥, 고등어자반 등이 한국인의 한이 있던 음식으로 보이니 슬픈 감정도 생기기도 한다. 단순히 사람들이 먹는 음식과 장면은 생각했지만 이렇게 역사와 당시 시대의 경제 상황을 생각해 볼 수 있다니 새로운 관점으로 읽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보통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경우, 왕의 밥상, 수라상에 대해 자세히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
소개되는 <미망> 소설에는 설 명절의 가족과 함께 먹는 밥상, 개성의 결혼식 풍경과 함께 잔치음식도 함께 소개가 되고 있어 당시의 공동체 의식에 대한 끈끈함도 느껴볼 수 있다.
설날 먹는 떡국, 그리고 조롱떡국이라고 불리우는 개성 지역의 상차림, 음식 특색도 자세히 표현되어 함께 먹고 있는 듯하다.
음식이라는 내용으로 이렇게 다양한 관점으로 책을 읽어 볼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행운일 수도 있다. 삼시 세끼 함께 함에도 매일 재료를 다듬고 만들면서도 한식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내용을 인문학 관점에서 생각해보니, 새삼 먹음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였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