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전 시집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윤동주가 사랑하고 존경한 시인 전 시집
백석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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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년에 태어난 백석 시인은 그 당시에 이국적인 언어를 사용할 만큼 지적였다고 한다. 영어와 러시아어도 능통했고, 영어 선생이기도 했다.

백석과 이상, 천재라고 붙는 두 명의 시인이다. 이 중 이상은 교과서에서도 많이 소개되고 그의 사상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많았다. 반면 백석 시인의 시는 상대적으로 적어 더욱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와 나타샤와 힌 당나귀] 제목과 시인의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제대로 기억은 나지 않았다. 최근에 어느 국어 강사의 해설을 들으며 이 시의 낭독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시적인 표현과 단어가 독특해서 읽어보고 싶었다. 더군다나 윤동주 시인이 사랑하고 존경하며 필사까지 하며 읽었던 백석 시인의 다른 시들도 읽어 볼 수 있어 더욱 기대가 되었다.

나와 나타샤와 힌 당나귀 中

<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하얀 눈 속에 당나귀가 걸어가고 가난하지만 사랑하는 여인과 오막살이라도 하자라는 내용을 보며, 당시에는 연애가 어려웠던 시절이였음에도 낭만적이고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시인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시란 그런 것 같다.

시대와 상황은 변화무쌍하지만, 당시의 상황을 알 수 있고, 여러 문장이 아닌 응축된 하나의 문장으로도 그들의 마음도 함께 동화될 수 있어 따뜻함 느껴진다

시집에는 시인의 시를 사슴, 그 외 해방 이전의 시와 해방 이후의 시로 나눠져있다.

어린 시절의 시골 할머니 집이 생각이 나기도 하고, 자연 풍경과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가축 등이 정겨움을 전해주기도 한다. 원본 그대로 평안도 방언을 그대로 사용했으나 각주와 해설이 있어 읽는데에는 큰 불편함이 없다. 한반도에서 사용하는 언어이지만 방언을 보면 한글이 맞는지 신기할 정도이다.

시인은 압록강 인근 심수군에서 농사일과 문학도를 양성하다 노환으로 세상을 떠나셨다고 한다.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도 원고를 쓰셨으나 휴지로 써버렸다니 천재 시인 백석, 현재에서 직접 만나보고 그가 발표하는 시를 읽어보았으면 어떠했을까, 남들과는 다른 풍성한 언어와 감정을 만나볼 수 있지 않았을까, 상상해본다.


[스타북스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고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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