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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창을 두드리는 그림 - 수도원에서 띄우는 빛과 영성의 그림 이야기
장요세파 지음 / 파람북 / 2023년 6월
평점 :

저자 장요세파님의 책, 모자라고도 넘치는 고요의 책을 접한 적이 있다.
그림과 글을 더해 읽으며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기에 다시 한 번 저자의 책을 만나본다.
저자는 현재 창원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 봉쇄수녀원에서 수도하고 있는 수녀이고, 수도원에서 띄우는 빛과 영성의 그림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에게 그림이란 타인의 생각을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들려주는 그림 이야기에 나의 생각이 더해지면 풍성하게 보일 수 있어 해설이 있는 그림을 좋아한다.
이 책에는 눈에 익은 그림도 있지만 대부분 처음 접해보는 그림이 많았고, 종교적인 그림과 성직자의 이야기로 들려주는 내용이여서 색다르게 느껴지기도 했다. 생각도 많아지고 차분해 질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어 명상을 하는 듯 읽어본다면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빛의 화가 렘브란트는 자신의 변화된 모습을 잘 표현한 자화상으로 유명한 화가다.
저자가 소개하는 렘브란트 반레인은 하얀 옷을 입은 여인의 그림이다. 순수, 깨끗함, 고요는 언제든지 더러움과 소음으로 오염 될 수 있음을 말해준다. 그렇다. 가장 깨끗해 보이는 색깔에서도 한 방울의 오염으로 지저분해 보일 수 있는 것처럼 순수와 더러움이 함께 공존한다는 것, 품을 수 있다는 내용이 마음에 와 닿는다.
빛의 화가 렘브란트가 있었다면, 빛을 그린 화가 클로드 모네도 만나 볼 수 있다. 빛에 따라 달리 해석할 수 있는 건초더미의 그림을 보며 쓸쓸함과 포근함을 다르게 느낄 수도 있고, 생각에 따라 표현에 따라 해석에 따라 시각적으로도 달라 질 수 있음을 경험해 볼 수 있다.
나의 창을 두드리는 그림 안에는 내가 일상 속에서 겪을 수 있는 감정들을 정리해 볼 수 있는 신비함이 있다. 내가 살아가는 하루 안에도 행복, 슬픔, 분노, 고통 등 많은 감정을 그림으로 보며 알아가 볼 수 있다.
그림을 그린 작가들의 인생이 담겨있고, 인생 속에 인간의 희로애락, 그리고 삶과 죽음 등 겪는 것만이 아닌 나를 다시 돌아보며 생각해 볼 수 있어 자주 읽게 될 것 같다.
한 페이지에 단순히 한 장면의 그림이 아닌 인생의 전체를 느낄 수 있는 내용을 그림과 함께 크게 읽어 볼 수 있다.
[파람북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고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