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보자기
도광환 지음 / 자연경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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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는 다양할 수 있다. 나 또한 베스트셀러 미술책을 읽으며 그림 감상에 관심이 시작되었고, 다양한 역사와 배경지식을 더해가며 작품을 매칭하며 매력을 느끼게 된 것 같다. 사진기자인 저자는 밀라노에 전시된 최후의 만찬을 보고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된다. 실제 본 적은 없기에 얼마큼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지 가늠은 되지 않지만 웅장하고 섬세한 천재 작가의 그림을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저자는 미술의 감상방법을 ‘보고 느끼는 일’, ‘보고 읽는 일’로 대별한다.

난 후자이다. 미술의 배경 지식을 알고 그림을 감상하게 되면 대충이 아닌 자세하게 볼 수 있고 의미를 더해가며 더욱 더 흥미롭게 느껴진다.

저자는 미술을 통해 자신을 기억하는 힘을 갖추고 싶어 한다.

제목처럼 보는 일, 자신을, 기억하는 힘. 보자기를 통해 세상과 인간을 아는 힘을 키우기 위해 첫 장을 관심 있게 넘겨본다.

총 5장의 파트로 ‘나’와 관련된 주제로 만나 볼 수 있다.

작품은 다양하다. 철학적인 ‘나’ 라는 주제의 단어를 통해 작품과 설명을 동시에 바라볼 수 있는데 그리스도의 다양한 표현이 인상 깊었다. 죽음이라는 주제를 통해 신성시만 되던 그리스도의 죽은 모습은 경건하지만 때로는 주변에서 만나 볼 수 있는 한 인간임을 깨닫게 해준다.

가족이라는 말만 들어도 따뜻함을 느낀다. 네덜란드 델프트를 대표하는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와 피터르 더 호호가 있다. 당시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 ‘일상’이라는 주제를 기반으로 많은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엄마와 아이가 다정하게 이야기 할 것만 같은 ‘델프트 집 안마당’ ‘진주 귀고리 소녀’를 보며 미소가 지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것 같기도 하다.

2장의 나를 둘러싼 사람들의 주제 속에서 설명되는 아이들의 미소, 가족의 단란한 식사시간 속에서 다시 한 번 나를 위로를 받기도 한다.

보자기라는 제목이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고, 내용은 생각했던 것 보다 더욱 알차다는 느낌을 받았다. 책 속의 작품을 보며, 마음에 드는 그림을 보며 함께 소개되는 내용을 읽다보니 어느 새 마지막이 되었다.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마음에 와 닿는 그림을 보며 읽고 싶은 주제를 찾아 읽으면서 나를 찾는 길을 걸어볼 수 있다.

아직은 나의 길을 찾는 것이 쉽지 않지만, 하나씩 새겨가며 즐거운 여정을 시작해야겠다.


[자연경실을 도서를 제공 받고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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