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머리 앤 인문학 - 세상에 단 하나뿐인
박홍규 지음 / 틈새의시간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 적부터 나이가 듦에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문학, 빨강머리 앤, 

초록색 지붕 아래과 하얀 꽃이 피어있는 기쁨의 하얀길로 들어가는 길, 마릴라가 원하던 남자아이가 아닌 여자아이의 등장에 당황했으나 할 수 없이 데리고 가는 매슈와 모든 세상을 긍정으로 바라보는 소녀 앤의 만남이 생생하다. 어릴 적 명작만화를 텔레비전에서 보고, 어른이 되어 소설로 읽으며 새로운 느낌을 만나기도 했다. 넷플리스에서 빨간머리 앤을 방영했다고는 하나 아직 시청하는 못했다. 흑인 남자와 인디언 소녀가 새롭게 등장한다고 하니 새로운 모습도 보고 싶어지기는 하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빨강머리 앤 인문학은 다른 관점으로 나, 루시, 앤, 배시, 카퀫, 그리고 남은 이야기로 구성이 되어있다. 빨간머리 앤에서 나오는 인물들이 구성되기까지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이야기도 함께 들어볼 필요도 있다. 

소설 속 배경은 작가가 살아온 출생과 성장이 포함 되어있다.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는 캐나다의 이민 5세였다. 당시 캐나다는 프랑스가 점령했다가 영국의 지배로 바뀌면서 이주민의 비율이 달라졌다. 영국계가 많아지면서 빨강머리 앤에 요사되는 프랑스인의 차별의식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일찍 돌아가신 엄마 대신 조부모 아래에 살고 있었고, 재혼한 집에서 배다른 자매와 함께 살기도 했다. 앤의 인물에만 집중해 있을 때 작가의 출생 성장에 많은 영향이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내용이다. 

비슷한 시기의 여성 작가, 버지니아 울프도 태어난 연도, 사망시점, 두 부모를 비슷한 시기에 잃고 정신병을 앓는 등 공통점이 많았지만, 자라나는 환경 등에 대한 차이도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최대차이는 세상에 대한 견해를 말해준다. 루시는 보수적이고 울프는 진보적이였는데, 책 속에 녹아져 있는 사상들을 보며 그녀들의 견해를 찾아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당시의 사회적인 내용과 문제점도 함께 확인해 볼 수 있다. 고아와 아동노동의 문제, 그리고 책속에 나오는 서프러제트 여성참정권 운동이 캐나다에서 시작되면서 전통적인 가부장 시대를 벗어나 여성들의 저항이 시작되었지만, 보수적이였던 작가 루시는 서프러제트에 부정적여서 앤에게 적대적이였다고 한다. 책 속에서 이러한 상황도 함께 찾아보면 의미 있게 다가올 수도 있을 것 같다. 

넷플리스 중심의 이야기는 주인공의 앤 외에도 소외되었던 인물들 배시, 조세핀의 이야기도 함께 소개가 된다. 인디언 소녀 카퀫, 그리고 동성애 조세핀의 이야기에 다른 면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가 있어 흥미를 이끌기도 했다.

100년이 지난 지금에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는 앤의 이야기에서 책의 이야기만이 아닌, 책에서 주고자 하는 당당한 나로 사라갈 수 있도록, 그리고 자유롭고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자는 저자의 메시지를 찾으며 읽는다면 더욱 더 의미깊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틈새의시간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