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갖고 싶다
전혜진 지음 / 비즈토크북(Biz Talk Book)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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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어른스러워지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어른스러워지면 나를 다스리고 나를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어른이 되었다고 어른스럽고 나를 다스리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임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자주 나다움이 무엇인지 고민도 하게 된다.

 

부모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자녀 위주로 가족 위주로 살다 보니 괜시리 나를 놓고 살아온 것은 아닌지 싶었다.

자녀가 커가고 나의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혼자 시간이 많아진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나는 나를 갖고 싶다는 제목을 본 순간,

나를 온전히 나로 다시 바라보고 싶었다.

 

[마주하다]

p62. 나이를 먹었다고 모두 어른이 되는 것도 아니고, 어른이 된다고 무엇이든 다 알지는 못한다.

애정 어린 관심과 지속적인 지지를 받고 자랐어야 했던 엄마가 보인다.

때로는 감당하기 힘든 자신의 삶을 지탱하며 자식의 사랑과 자신의 정체성 사이에서 갈팡질팡 했을 그녀가 보인다.

 

 

[발견하다]

p230. 미래를 알아 버리는 건 세상 최악의 역대급 스포일러다. 엉

망진창인 듯하고 볼품없어 보이고 아무도 쳐다볼 것 같지 않은 인생에도 복선은 늘 숨겨져 있다.

 

지인들의 만남에서도 타로도 보고, 사주도 봤다며 다 맞춘다며 신기해한다.

그리고 미래의 모습을 보길 원한다.

미래의 모습처럼 살아가길 원해서 일까,

미래의 모습을 모두 알고 살아간다면 어떠할까.

 

기대하는 영화를 보기 전 스포일러를 당하면 영화의 흥미도는 많이 떨어진다.

인생의 미래도 영화와 마찬가지이다.

중간의 굴곡도 있고, 반전도 있고, 순행도 있어야 인생임을 미리 알지 못해야 흥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방향을 구하기도 하고 남의 의견을 듣길 원한다.

내 인생이 내 것이니, 스스로에게 묻고 나를 찾는 것이 당연한건 아닐까,

 

오랜만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진정한 에세이를 만난 것 같다.

저자의 제목은 모두 동사이다.

보통의 제목과는 달라 신선하기도 하고,

동사에 맞는 경험담이 나의 마음이 꿈틀거려 은근한 감동도 다가온다.

알다, 느끼다. 묻다. 있다. 살다. 발견하다.

움직이는 단어처럼 살아있는 경험담은 나의 마음을 기쁘게도, 절이게도, 슬프게도 한다.

나다운 나를 찾아볼 수 있을까.

문득, 나보다 남을 보며 평가하며 살아온 날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남을 모두 배제하고, 타인이 평가하는 나가 아닌

진정한 ‘나’라는 단어를 생각하며 지금까지 지나온 날들을 하나씩 떠올려 본다.

사색가가 된 것처럼 더 어려운 생각이 드는 날이였다.

 

저자의 문장은 단아하고 전해지는 힘이 있다.

에세이를 읽으며 나를 찾고 싶다면,

그리고 나를 돌아보고 싶다면 이 책을 강추하고 싶다.

 

[비즈토크북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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