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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보기 - 에리히 캐스트너 시집
에리히 캐스트너 지음, 정상원 옮김 / 이화북스 / 2021년 7월
평점 :

에리히 캐스트너 시집
마주보기
시인 에리히 캐스트너는 1933년 히틀러가 정권을 장악하게 되면서 ‘블랙리스트’에 올라 집필을 금지 당하고, 자신의 책이 불태워지는 것을 직접 지켜봐야 했다고 한다.
저자는 어린이를 위한 책도 썼는데 찾다 보니,
예전에 아이와 읽었던 ‘하늘을 나는 교실’ 유명한 책의 작가이기도 했다.
동시대를 이야기하지만 어느 시대난 통하는 작가로 헤르만 헤세가 극찬한 작가
삶이 지칠 때, 사랑이 떠나갈 때 등 마음을 치료하는 처방전
가정상비약_
가정상비약이라는 게 무엇인가,
언제든지 필요하면 바로 꺼내 쓸고 치료할 수 있는 약이 아닌가.
그렇다.
에리히 캐스트너 시집은 내 손안에서 필요할 때 쉽게 꺼내 보고, 내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져 줄 수 있어서 좋았다.
나에게 있어 시는 마음을 울리는 장르이다.
작가의 모든 마음과 의도는 다 알 수는 없지만,
시를 읽음으로써 남는 여운은 긴 소설과는 또 다른 맛이 있다.
책은 작고 아담하여, 내 손안에 쏙 들어온다.
그리고 또 다른 매력은 사용 지침서가 있다는 것이다.
이럴 때 꺼내 드세요!! 라는 사용 지침서는 나의 마음 상태에 따라서 골라 읽어 볼 수 있다.
나이 드는 것이 슬퍼질 때, 감정이 메말라질 때, 아플 때 등.
자주 접하고 언제든지 꺼내 볼 수 있는 시 이다.
담담하게 하나씩 읽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 새 끝 페이지로 가 있을 것이다.

P20. 삶에 지칠 때
[슬퍼할 용기]
슬플 땐 슬퍼하라
자꾸만 마음을 다잡으려 하지 말라!
슬픔은
당신의 소중한 생명을 갉아먹지 않는다.
감정에 솔직해지고 싶다.
슬퍼서 우는 사람에게 울지 말라고 하고 싶지 않다.
사람이 느끼는 슬픔, 아름다운 감정에 대해서는 솔직해 지는 것이 맞다.
사회적 편견, 부정적 편견을 벗어나,
슬픈 감정이 생기면 마음이 하는 대로 따라하면 된다.
오랜만에 창가에 앉아 커피 한잔을 하며 시를 읽었다.
학창 시절, 헤르만 헤세의 시를 필사하며 꿈꾸던 여고생인 나를 추억하며
윤동주 시인의 시를 외우며 나지막이 읊었던 꿈 많던 시절을 생각하니
또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역시 시집은 나의 마음에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해주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더위가 살짝 비켜간 여름날, 촉촉이 내려지는 비처럼 나의 마음을 촉촉이 적셔주고 있었다.
지금 마음의 위로를 받고 싶다면, 바로 마주보기를 읽어보아야 할 것이다.
[이화북스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