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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지 못한 단 하나의 오프닝 - 방송가의 불공정과 비정함에 대하여
이은혜 지음 / 꿈꾸는인생 / 2021년 7월
평점 :

쓰지 못한 단 하나의 오프닝
방송가의 불공정과 비정함에 대하여
겉표지 이야기
과로 권하는 사회, 불안 권하는 사회, 차별 권하는 사회가 바로 방송가였다.
그 속에서 방송작가로 살면서 나 역시 무력했음을 고백한다.
나도 라디오세대다.
진행자와 청취자와 소통이 되는 라디오를 좋아한다.
차 안에서 혼자 웃으며 듣기도 하고, 밤에 자기 전에 , 아침에 일어나서 듣는 뉴스까지
나는 라디오를 참 많이도 듣는다.
방송작가, 라디오 작가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내가 겪어보지 못한 일이서일까.
쓰지 못한 단 하나의 오프닝.
작가의 이야기는 고단했다.
하지만 방송 작가일을 사랑하는 마음도 동시에 묻어 난다.
카페에 앉아서 원고를 넘기고, 진행자나 게스트가 나오면 잘하고 있나 확인만 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사람은 겪어 보지 않으면 말을 하지 마라, 라는 말이 있나보다.
작가 이은혜님은 방송국 작가다. 아니 전직 방송작가이다.
하지만, 작가 외에 선곡, 다큐멘터리, 행사까지 그리고 잡일까지
작가의 계약서가 없는 의문의 고용형태, 계약서가 있지만 변종의 계약서
불리하면 프리랜서,
비정규직, 그리고 적은 월급 등
생각지도 못한 일이였다.
P167.엄마와 작가의 공통점
주변의 아이 엄마들에게서 “집안일은 티가 나지 않는다.” “청소를 하고 돌아서면 산더미 같은 빨랫감이 보인다.” 는 말을 자주 듣는다.
끝없는 돌봄 노동의 굴레를 토로하는 말들이다.
방송작가 역시 마찬가지다.
작가도 쉬운 일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문구였다.
난 가끔 라디오를 들을 때 진행자가 끝내면서 000PD, 000작가
소개가 귀에 들어올 때가 있다.
항상 가족 같고, 따뜻한 장소일거라 생각했는데, 나의 착각이였던가.
숨겨져 있는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방송국 작가의 실체도 보여졌다.
생각지도 못했던 일에 적지 않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나도 다른 현실인데~
이렇게 세상에게 작게 이야기함에 불공정과 비정함이 과연 바뀔 수 있을까
2016년 호평 받은 드라마를 만든 신입PD가 세상을 떠난 이야기는 죽음을 택한 것이 아니라 죽음으로 내몰린 사람 이였다.
장시간의 디졸브, 그리고 신입PD가 느끼는 자괴감.
세상에 등 떠밀려 세상을 등지게 한 내용은 비춰지지 않은 우리네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도 언젠가부터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 계약직 등 고용형태가 바뀌고 있다.
계약직도 2년이 지나면 무기계약직으로 고용안정을 준다고는 말하지만,
그 전에 계약을 종료하거나 고용자측에서는 분리한 부분이 아직도 많다.
코로나로 인해 일자리도 부족하고, 고용도 불안한 이 시점이 언제 사라질 수 있을까.
모든 사람이 부당하지 않게 행복한 직장 생활을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꿈꾸는인생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