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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공간을 찾아서 - 우리가 잊지 않고 꿈꾸는 것에 대하여
안정희 지음 / 이야기나무 / 2021년 6월
평점 :


기억공간을 찾아서
-우리가 잊지 않고 꿈꾸는 것에 대하여
선사시대부터 기록은 계속 되었다.
동굴의 벽화로, 바위에 그림을 그려 기록을 남겼고, 시대가 지나면서 언어와 문자로 기록을 남길 수 있었다.
하지만 기억, 인간의 기억은 항상 존재할 수 없다보니, 사진, 동영상, 메모를 하면서 기억을 하고 있다.
저자는 여는 말, 간절히 기억하려 하거나 통렬히 잊고자 할 때 로 문을 연다.
때로는 잊지 못할 기억 같지만 몇 년, 수십 년의 세월이 흐르면 기억은 흐릿해져 있고,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은 독일, 일본, 한국의 기억공간에 보관되고 전시된 유물과 유적이 무엇을 어떻게 기억하려는지 살폈다고 한다.
독일, 일본, 한국의 기억공간은 직접 여행한 것 같은 생생함이 전해져 온다
소개된 기억 공간은 다른 사람에게는 어떤 의미로 남게 될까
p.206 그리고 남겨진 이야기 / 기억은 잊어버림과 상관관계가 있다.
어떤 장면들은 그 시간에 일어날 수가 없고, 어떤 사람들은 그 곳에 있었을 리가 없다.
유년 시절의 기억이 외부의 증거와 항상 일치하지 않는 이유다.
기억의 편집이 일어나는데 회피하는 기억들은 무덤처럼 조용히 남아 있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말하고 싶은 기억도 있다.
그것이 진짜 이야기라고 믿고 싶기 때문이다.
저자가 여행했던 기억의 공간으로 들어가 본다.
2장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독일 뮌헨의 이미륵 묘
뮌헨 근교 그래펠핑의 시립공원 묘지에는 해가 뜨는 동쪽에서 압록강을 건너온 어느 조선인의 무덤이 있다.
올해 독일어로 쓰인 가장 훌륭한 책 , 독일의 학교 교과서에 실린 자전적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를 쓴 저자이기도 하다.
닥터 리를 알고 있는 독일인들, 독일인의 무덤과는 다른 옛 조선의 묘를 볼 수 있었다.
독일인들은 교과서에서 보았던 내용으로 기억하였다.
6장 전쟁 박물관의 문장에는 주어가 없다.
오키나와의 히메유리 평화기념 자료관
제2차 세계대전 오키나와 전투에서 최대의 격전지였던 마부니 언덕일대에 세워진 오키나와 평화기념 공원은 위령탑과 전쟁희생자의 이름이 각인된 평화의 비, 평화기념 자료관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10장 기념되지 않는 노동
인천 강화도의 심도직물 굴뚝
현대 노동운동의 시발점 이였던 심도직물은 인천의 강화탐방 제1코스인 심도역사문화기 초입에 있으나 그 역사적 의미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공장이 문을 닫은 후 무너진 굴뚝만 남았다. 2015년 5월에 천주교 인천교구에서 굴뚝 앞에 ‘강화 심도직물 사건’을 기념하는 조형물을 세웠으나 이 또한 소리 소문 없이 철고 되었다.
아마도, 동일한 장소나 동일한 인물을 봤을 때도 각자의 기억은 동일하지 않다.
여러 감정이 나타날 수 있는 공간에 대해서 저자는 기억은 흔적을 찾는다.
누군가에는 슬픈 공간, 아픈 공간, 그리움의 공간으로 남을 것이다.
기억 공간을 찾아서, 다시 여행이 시작 될 것이다.
[이야기나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