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를 즐겁게 - 우리말의 어원과 유래를 찾아서
박호순 지음 / 비엠케이(BMK)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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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를 즐겁게

내가 고등학교 시절 배웠던 국어는 주입식 교육이였다. 선생님께서 수업시간이 되면 교과서에 나오는 구전가요를 외워서 말하게 시키고, 시인 소설 저자의 의도만을 줄줄이 외웠던 시절, 국어에 대한 인식은 많이도 어렵고 힘들었던 과목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요즘 또한 긴 지문을 읽고 해석하는 국어는 우리나라 언어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고 할 수 있다. 저자 박호순 선생님 또한 요즘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많이 사용함에 따라 짧은 글을 많이 접하고, 독서를 통한 긴 글을 접할 기회가 적어지면서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국어를 즐겁게란 책은 우리말을 모아 그 어원과 유래를 찾고 학생들이 우리말에 관심을 갖고 흥미를 느끼며 책을 가까이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셨다고 한다.

나 역시 책을 읽으면서 우리말에 대해 더욱 더 관심을 갖게 되었고, 고등학생의 아들에게도 추천을 하고 싶은 책이기도 했다.

 

책을 살펴보면 5개의 단원으로 구분되어 있고, 언어, 민속, 역사, 식물과 지명, 교훈으로 이루어져 있다.

목차만 봐도 흥미로운 문구가 있었고, 속담이 만들어진 과정의 유추, 우리설과 까치설, 이팝나무는 일쌀밥나무 등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야기에 귀기울일 수 있었던 것 같다.

 

책의 내용에 대해서 일부 소개를 해보고자 한다.

p34. 5.‘한참이란 몇 시간 정도일까

나도 한참 기다렸다.’ ‘한참동안 오지 않았다.’라는 말을 종종 사용한다.

한참이란 말을 한자로 표기하면 일참(一站)을 지칭하며 옛날 두 역참(말을 갈아타던 곳) 사이의 거리를 일컫던 말 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한참의 시간은 사람이 30리를 걷는데 소요되는 시간으로 약 3시간 정도로 보면 된다는 것이다.

이렇듯 단어를 사용함에 따른 내용, 유래 등이 자세히 나와 있고, 나의 일반적인 상식이 더해지는 느낌이 든다.

 

흔히 사용하는 속담에 대한 유래와 어원을 살펴볼 수도 있다.

p71. ‘ 개밥의 도토리’; 따돌림을 받아 여럿이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

옛 문헌 <<동언고락>>에서 개밥의 도토리를 구반상실(개밥에 상수리나무 열매)라고 기록이 되어있다고 한다. 개밥이라고 선택한 이유, 여러 동물 중에 개가 15천년 전부터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관계였고, 지금도 사람과 가장 친근한 동물이다. 육식동물인 개는 사람이 음식을 주면서 잡식으로 변하였고, 사람들이 지금은 사료를 주지만 20세기 전까지만 해도 개에게 남은 밥을 주고, 밥찌거기와 과일껍질, 나무열매 등을 함께 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육식동물이였던 개는 나무열매인 도토리를 먹지 않고 내버려 두었고, 개밥그릇엔 도토리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던 부분이 여럿과 어울리지 못하고 외톨이가 된 사람의 입장과 흡사하다고 생각하여 빗대어 속담으로 굳어진 것으로 생각하였다.

 

이런 이야기를 어디서 들어볼 수 있을까, 속담에 대한 유래도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는 이야기였고, 실생활에서 보고 느꼈던 이야기가 속담 내용에도 함께 녹아 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듯 민속연구가인 박호순 선생님께서는 한 분야가 아닌 우리민속, 식물, 지명유래 등 여러 분야에서 연구하신 이야기를 우리가 쉽고 재미있게 쓰셨다. 또한 흔히 사용하는 잘못된 단어를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올바른 사용법을 알려주셨다. 우리 자녀들도 줄임말, 잘못된 단어의 선택을 올바르고 아름다운 우리나라말을 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 언어의 유래와 어원을 잘 생각하여 지금부터라도 멋진 국어를 사용하는 대한민국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조금 더 노력해야겠다.

 

BMK(비엠케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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