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는 ‘재미는 보장한다 - 로스트 심벌 1’에서 이어진 내용입니다) 제일 재미있는 작품이지만 로스트 심벌은 비판할 내용이 많다. 특히 노에틱사이언스와 바이블 코드에 대한 부분 같은 건 당혹스러울 정도다. 작가가 사이비 과학에 사로 잡힌 게 아닌가하는 의구심까지 든다. 물론 꼭 그렇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작품에서 일어나는 일은 어디까지나 ‘현실’ 세계의 범주 내이다. 결코 이야기를 가상 현실로까지 이어가지 않는다(그것이 좋은가 아닌가에 대한 논의는 차치하고). 댄 브라운은 음모론적인 소설을 많이 쓴다. 그러나 음모론적인 소설은 음모론으로 읽혀야만 재미가 있고 의미가 있는 법이다. 어디까지나 픽션으로 받아 들여야지, 사실로 받아 들였다가는 망상에 빠질 위험까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스트 심벌이 재미있고, 읽을 만한 작품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지만. 댄 브라운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을 보기 전까지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였다. 지금도 작품들의 질의 평균을 내자면 댄 브라운이 가장 낫다(히가시노 게이고는 워낙 다작을 많이 해서 그런지, 전부 다 수작들이긴 하지만 댄 브라운 작품에 못 미치는 작품들도 많다······. 다양한 장르를 써내는 터라 취향 때문에 안 맞는 것일 수도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