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

불안가 의심으로 가득한 공간 그 공간속에서 그안을 파고드는 작가의
시선이 이 책속에 그대로 담겨져 있다.
이책이 무슨 내용을 말하고 있는건지 알수 없는 상황속에서 읽기
시작한 책은 단숨에 읽어내려가 단 두시간만에 책을 덮는 기이한 현상을
마주하는 시간을 알려준다.아직 한국작가들에 다양한 책을 접해보지 못한
나로서는 크나큰 충격이 아닐수 없다.특이한 글에 내용..
그리고 구성들이 이게 뭐지 하는 기분이 들면서도 책속으로 빠져들어가는
마력을 가진거 같다.이소설은 편혜영작가에 4번째 장편소설이라고 한다.
책속에는 다양한 내면 심리의 층을 층층이 존재하게 하여 그것을 한꺼풀씩
풀어내면서 일어나는 다양한 심리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심층적이고 깊이있는 심리소설을 읽어보질 못한 나로서는 의미있는 한권에
책을 접해볼수 있는 기회를 맞이한건 사실인것 같다.
책속에 다양한 주인공이 등장하는것도 아니다.
하지만 내용은 빨려들어갈것 같은 블랙홀을 연상시킨다.
그 블랙홀속으로 들어가 그에 이야기를 들어보자.

한남자가 막 병원에서 깨어난다.
그는 말할려고 하나 말을 할수 없으며 움직일려고 하나 움직일수가 없다.
생각은 그대로 살아있지만 그 무엇도 자기 마음대로 되지가 않는 그는
자신의 의지로는 그 무엇도 할수가 없는 처지에 놓여진 현실과 마주하게 된것이다.
그는 생각한다.자신이 이렇게 되어진 이유를...그는 아내와 여행을 가는 도중 사고가
일어나고 그 사고로 아내를 잃는다.남자는 아무런 가족이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고 장모만이 그에 곁을 지킨다.
그는 힘든 유년시절을 보내고 아내를 만나 대학원을 졸업하고 대학
교수로 탄탄대로를 달리던 오기라는 남자이다.신체와 삶이 완전히 무너져버린 데에
교통사고가 그에게 결정적이고 직접적인 역할을 했지만 사고가 일어나기 전 오기의
삶을 한꺼풀씩 벗겨내며 이미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한 한남자 오기에 대한
이야기들로 이 책은 이루어진다.그는 아내를 두고 불륜을 저지르고 경쟁상대인
동료들의 약점을 이용해 갖은 술수로 삶을 살아가는...자신의 삶속에서
조금씩 자신은 모르고 있었지만 균열을 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특별한 일 없이 흐르던 사소하고 지루한 일상속에 순식간에 엉망이 되기도 하는
그런날이 있다.언제 시작될지 모르는 야금야금 내 삶에 찾아오는 불행들..

큰 사고가 일어나고 아무것도 하지못한채 자신에 의사표현은 눈에 깜박임만으로
표현할수 없는 처지가 된 오기..자신은 주어진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는 착각속에
지난날의 삶을 살아온 오기와 작가의 눈으로 비춰진 책속에는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며 그 감정들속으로 자연스럽게 책을 읽는이로 하여금 들어설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닮고 싶지 않은 아버지에 삶속에 어느새 들어가 있는 오기에
모습에서 삶이 모래위에 성을 쌓듯 위태로우면서 허술하게 지어지고 있었음을
상상케 한다.조금씩 자신의 삶속에 지반을 갉아먹던 속물적인 태도들이 하나둘
인생에 구멍을 만들고 그 구멍이 걷잡을수 없이 깊고 커지는 순간 순식간에
그 구멍속으로 자신이 빠져 버리는 것은 아닐까...사고전후의 모습들이 교차하며
오기가 만들어온 그의 삶을 관찰하고 이야기한다.
단순한 사고로 인한 한남자에 이야기가 아닌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속에서
오기와 같은 모습을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생각에 생각을 거듭나게 하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글을 쓰는 방식이 남다른 심리학적인 소설이란 생각이 가득한채 이책을
덮게 되는거 같다.단순한 이야기인듯 하지만 그속에 빠져들게 하는
작가에 능력에 감탄을 할수 밖에 없게 하는 묘한 마력을 지닌 책이란 생각이 든다.
그저 남들처럼 살아가던 일상생활속에서 비극적인 결말로 마무리 되어질수
밖에 없었던 오기부부와 영화 미저리가 생각났던 광기적으로 변해가는 장모에
모습속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속에서도 있을수 밖에 없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고자한 저자에 글들이 미스터리 하면서도
많은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었다.
사소함이 주는 비극..사소함속에 일어나는 균열들..그들에 이야기속으로
들어가 그들에 이야기들속에서 우리들에 삶은 어떠한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