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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
아시자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21년 11월
평점 :
"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

단 두편이었다.두편만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며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란 그리 쉬운일은 아니리라.그것도 읽는 소설마다 자신의 강한 이미지를 끌어내며 독자들을 흡입력으로 소설속으로 끌어들이기란 더더욱 어렵지 않을까.숱하게 말하지만 단편소설은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이상한 버릇인지 몰라도 짧게 끝나버리는 단편소설의 매력을 좋아하는 독자들도 있을테지만 소설은 장편으로 길게 읽어야 제맛이라는 생각으로 책을 읽는 편인데..왠지 모르게 단편소설은 읽다가 흐지부지 끝나버리는 기분이 들어서일까.별로 즐겨 읽는 편은 아니지만..요즘은 이상하게 끌리는건 나이가 들어감에 따른 사소한 변화일까.되도록이면 편식을 하지말고 책을 읽고 싶은 마음에 다양한 장르 다양한 소설을 읽고 싶지만 그게 그렇게 나에겐 쉬운일이 아닌가보다.두편의 소설을 읽었다.[아시자와 요]라는 작가에 대한 사전지식은 두지 않고 소설 자체만으로 흥미로운 이야기에 신인이면서도 다양한 장르의 변화를 작은 트릭으로 변화 시키며 소설속으로 완전히 끌어들여 강한 여운을 남김이란 그리 쉬운일이 아니리라.그런 면에서 이 소설을 읽으면서도 작가의 또 다른 전작은 없는지 자꾸 궁금증이 생기는 그런 작가로 기억되니 좋은 현상이 아닐까.이 소설은 총 5편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진 소설이다.감히 상상하지 마라.이 소설속에서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지..그저 책속으로 빠져들어 그의 이야기에 눈길을 주면 스르륵 빠져들테니 말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아주 작은 사소함들이 모여 악재로 다가오는 경우를 마주하는 경우는 그리 흔한 일은 아닐것이다.폭력이 난무하고 그속에서 애증이 현실이 되면서 무관심이라는 단어속에 고립되는 사람들과 그들이 겪는 내면의 그림자를 여실히 드러내는 소설이 바로 이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것이다.열길 물속은 알아서 열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말이 존재하듯이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무슨 생각을 가지고 어떤 의미를 두며 세상을 바라보는지 우리는 모른다.하물며 본인 스스로도 자기 자신의 존재를 알수 있을까.이런 인간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들 뿐만이 아니라 하나씩 어긋나는 일들로 인해 때론 그런 일들의 계기를 부여하며 범죄라는 늪에 빠져들고는 한다.범죄가 일어나는 순간은 그리 흔한 일들은 아닐것이다.자신의 만족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사이코 패스나 소시오 패스 같은 경우가 아니라면 그 어떤 의미로든 범죄의 동기가 흔하지 않은 경우이기에 소설은 그런 경우를 또다른 시선으로 그려내며 이야기를 이어간다.범죄를 철저히 준비하고 이끌어내며 자신의 정당성을 이야기하는 소설이 아닌 폭력과 애증이 존재하며 그 속에서 무관심으로 이어지며 사람들은 범죄를 저지르게 되고 그 단면을 소설은 이야기하며 그들이 살인을 저질러야 했던 순간의 정당성을 이야기한다.무엇이 옳고 그른지 정답을 내려달라는 의미가 아니다.미움이라는 단어속에 범죄동기를 부여하지 않고 누구라도 죽일 수 없었음을 이야기한다.

정말 오랜만에 한순간에 흡입력을 발휘하며 책속으로 완전히 스며들어 읽어내려간 소설이었다.어쩌면 소설이 주는 의미는 한곳을 향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다양한 소재를 다양한 방식으로 그려낸 작가의 매력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소설이 이 소설이 아닐까 감히 정의내려본다.전혀 다른 동기와 다른 소재를 부여하며 책을 채워낸다는 것은 그리 쉬운일이 아니기에 그의 다음 책이 더 궁금해지고 기다려질 듯 하다.출간하는 책마다 강한 인상을 줄수 있다는건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