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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에
수잰 레드펀 지음, 김마림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평점 :
"한순간에"

죽음이라는 단어를 미리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죽음이라는 단어 앞에서 무너지리라는걸 알고 있지만 그 죽음을 대비하고 살아가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것이다.특히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말이다.여기 자신의 죽음을 맞이한 한 소녀가 있다.별로 사이가 좋치 않았던 두 부모님은 매일 티격태격이었으며 이혼이라는 말이 쉽사리 오가는 사이가 되어버린지 오래다.그리고 두명의 언니가 존재했으며 막내딸인 열여섯 살 고등학생 핀이 바로 이책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소녀다.자신에게 정신지체를 앓고 있는 남동생이 한명 존재한다.아빠는 늘 남동생 곁에 있어야하는 존재이며 변호사인 엄마는 매사에 철두철미한 존재이지만 애써 장애가 있는 아들의 존재를 외면하며 살아간다.그리고 오랜시간 함께한 동갑내가 친구인 아이들의 친이모는 아니지만 캐런이모로 불리우며 유대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간다.그리고 핀의 절친인 모린은 둘도 없는 친구이다.그저 친구가 좋고 파티에 남자친구를 데려가고 싶어 망설이다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그런 소녀는 어느날 예기치 못한 상황과 맞부딪치게 되는데....
매년 떠나는 여행이었다.가족간의 친목을 지키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은 아빠의 고집이었다.그렇게 캠핑카를 끌과 출발한 여행은 캐런이모가족과 절친 모린.그리고 핀의 가족들이었다.오랜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눈으로 덮여 설국이 따로 없는 곳이었다.아빠는 도착하자마자 저녁을 먹으러가야한다 말하고 그들은 각자 짐을 풀어 나갈 준비를 하고 다시 저녁먹을 장소로 출발하는데...하지만 이들은 저녁을 먹지 못하는 상황과 마주한다.눈길에 사슴을 만났고 당황한 아빠는 가드레일에 부딪치면서 차가 추락하고 만것이다.그리고 핀은 그 자리에서 잔혹하게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자신이 아무리 소리를 질러고 더이상 부모님은 자신의 소리를 듣지 못한다,그리고 심각하게 다친 아빠는 서서히 핀의 모습을 인지하고 슬퍼하지만 자신의 부상 또한 심각한 수준이다.이렇게 이들은 추위와 부상에 적응해사 하는 상황이 되고 각자의 방식으로 추위를 이겨내야만 한다.하지만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이들을 바라보는 사람의 입장이라면 이성적으로 생각하여 서로 협동하여 모든것을 이겨내리라고 생각할테지만 사람의 본능이란 그러하지 못한다.한짝의 어그부츠.장갑으로 인해 오랜시간 가족처럼 지내며 자매와도 같았던 캐런이모와 알수 없는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는 것이었다.이들은 그렇게 자신들의 욕망과 본성을 드러내며 이성을 잃어가는데..
이야기는 죽음을 앚이한 핀의 시점에서 이어간다.자신이 죽음을 당했고 죽음을 인지하고 죽음에 대한 슬픔을 느끼는것도 잠시 두 가족의 비극 앞에서 각자의 모습을 적확하게 표현하며 이야기 속으로 독자들을 이끌어간다.한순간에 일어난 사고로 인해 모든것이 무너져버린 두 가족의 모습은 인간의 본성을 제대로 나타내며 과연 나라면 이런 상황속에서 어떻게 행동할까하는 고민에 빠지게 하지만...자신이 이런 상황에 빠져 보지 못한 이상은 이들의 이기적이면서 본성에 충실한 행동들을 비난할수는 없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빠지기도 하는 소설이었다.크나큰 반전도 없는 소설이었지만 금새 이야기속으로 빠지며 깊은 생각에 젖어들게 만드는 소설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