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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기억을 잃어버리는 그녀를 구하는 법
모치즈키 타쿠미 지음, RYO 그림, 이지연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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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기억을 잃어버리는 그녀를 구하는 법"

때로는 행복한 순간이 가장 불행한 날로 기억되는 순간들이 존재한다.불행한 일들은 한꺼번에 몰아닥치고 행복한 순간들이 존재한다면 불행한 일들이 동행하는것처럼 말이다.오자키 치도리에게는 해리성 기억상실증이 늘 자신을 괴롭힌다.일년이 지나고나면 자신이 살아온 지나간 1년간의 기억들은 잊혀져버리는 시간속에서 살아가는 치도리!!병실에서 눈을 뜬 그녀에 눈에 보이는 사람은 자신에게 사건에 진상에 대해 이야기한다.2014년 1월 그녀는 성인이 된 기념으로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가던 중이었다.부모님과 함께 가는 여행이 그다지 기대된 것은 아니지만 사랑하는 부모님과 함께가는 의미있는 날의 여행이기에 설레였던 부분도 존재했었다.하지만...그녀는 그날이후 자신의 머릿속에 지우개로 1년마다 기억을 지우면서 살아간다.2017년 1월 또다시 1년동안의 기억을 잃어버린채 또다른 일년을 살아가야 할 치도리..20대 초반 시작된 해리성 기억상실증으로 20살이었던 그녀는 23살의 시간을 보내려 한다.그런 그녀 앞에 나타난 한 남자!!남자는 뜬금없는 내기를 제안하는데....

1년이라는 시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들을 살아가며 영원히 20살이라는 나이에 머물러 있는 치도리!!부모님과 함께한 추억들도 사고가 난 시점으로 모든것을 잃어버렸다.반복되는 삶,그런 그녀 앞에 나타난 남자 아마츠만은 치도리에게 불현듯 나타나 내기게임을 하자고 제안하는데..치도리가 잃어버린 소중한 물건을 찾아주겠다는 조건이었다.그렇게 아마츠만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나름의 위안과 남녀라는 묘한 감정의 선이 생기면서 누군가에게 위안을 받기도 하고 기억에 의한 상실감을 받아들이며 익숙해지는 연습을 하려 하는데..불현듯 나타난 남자의 존재는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읽는 내내 가지게 만드는 주요 요소가 된다.조금은 황당하고 받아들이기 힘든 설정인듯 보였던 이야기에 흐름을 남자의 존재로 인해 로맨스가 되었다가 미스터리가 되었다가 하는 중요한 존재감을 나타내며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묘한 매력을 가지게 만드는데....영원히 20살이라는 나이에 머물러야 하는 차도리에 인생이 아무런 희망과 미래도 없는듯이 보였던 순간들에 다시금 주어진 소중한 시간들 속에서 또 하나의 의문 남자의 존재를 밝혀내는것이 책속으로 빠져들 수 있는 매력적인 요소가 된다는 점에서 푹 빠져서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었다.과연 남자의 존재는 무엇일까.로맨스 소설에서 주어지기 어려운 장르의 묘미를 절묘하게 매치시킨 미스터리 연애소설!!늦가을 추워지는 이 시점에 딱 어울리는 한편의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