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모자를 쓴 여자 새소설 9
권정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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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모자를 쓴 여자"



검은 모자를 쓴 여자




누군가는 인생이 도돌이표와 같다고 했고,누군가는 좋은일이 있으면 나쁜일도 분명 생긴다고 했으며 나쁜일이 있으면 좋은일도 있을꺼라고 한다.과거가 있으면 현재가 존재하며 위가 있으면 아래가 있고 오른쪽과 왼쪽이 존재한다.어떻게 보면 우리는 정해진 인생이라는 레이스를 언제 끝날지도 모르면서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가는것과 마찬가지인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이 소설이 그러하다.마치 도돌이표가 끝나지 않을듯 반복되는 끝맺음이 없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정해진 선 동그라미안에서 이야기는 이어진다.또 한편으로는 어릴적 친구들이랑 학교 수업시간이면 했던 꼬리물기 게임을 하듯 인생을 자신의 꼬리를 물기 위해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의문이 드는 순간과 마주하기도 한다.수없는 의문이 반복되는 세상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네 시간들처럼 이 소설 또한 그러한 글들로 채워진 소설이었다.시작이 있으면 끝은 존재한다는 문장을 무시하듯이 처음과 끝이 같은 소설인 이 소설 궁금하지 않은가.이건 열린결말이라고 해야할지..아니라면 끝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인생의 한 부분을 소설 속 허구속에 갇혀지게 써내려간 소설일지...그건 이책을 읽는 누군가의 결말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누구나에게 평범함이란 존재하는 일상이 있다.그저 평범한 일상이 싫어서 탈출을 감행하는 날들도 존재하지만 사람들은 꼭 그 평범함이 무너지고 나서야 그 무료하고 따분한 평범했던 일상이 그리운 시간이었다는걸 알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을것이다.주인공 민은 세 살된 아들 은수와 남편과 평범하지만 나름의 행복한 추억과 시간을 쌓아가는 중이었다.하지만 그런 그들의 시간들을 시샘이라고 하듯 사고는 예기치 않게 다가온다.사고가 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치 못했던 순간에 사고는 발생하는 법!!아들 은수는 아주 허무하게도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찰나의 순간에 발생한 사고.엄마인 민은 그 사고 후 무너지기 시작하는데..어떤 엄마인듯 사랑하는 아이를 잃고 무너지지 않을 수 있을까.그리고 자신의 세상속에 갇혀버린 민!!아이의 죽음을 받아들일수 없는 민은 차라리 아들 은수와 함께 자신이 죽음을 같이 했더라면 좋았을껄이라는 이 문장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은수의 죽음은 사고가 아닌 다른 이유로 죽음을 맞이했을것이라는 생각에까지 이르게 되는데..그리고 민은 설상가상으로 미친듯이 거리를 헤매며 은수의 죽음을 찾기 위한 나름의 방법이라며 뛰쳐 나가기에 이르는데..그리고 그 순간에 마주한 검은 모자를 쓴 여자는 민의 눈에는 그녀의 집을 가만히 주시하는듯 보였는데....민은 생각했다.그 여자가 은수를 죽인 범인이라고...허상인지..망각인지..민은 검은 모자를 쓴 여자를 잡으려는 노력을 기울이지만 쉽사리 그 여자를 잡을수는 없는데..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여자의 정체는 무엇일까.사람들은 이런 민을 마주하며 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정신적 장애로 받아들이며 그녀의 말에 관심을 기울리려 하지 않는데..글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도 과연 검은 모자를 쓴 여자는 존재하는 것일까하는 의문이 드는 찰나도 존재했었다.이런 아내를 바라보던 남편의 마음은 무너져 내리지만 아내를 걱정하는 마음은 그 누구보다 컸던 남편은 우연한 기회에 마주한 버려진 아이와 아이의 곁에 존재했던 검은 고양이를 함께 자신들의 품으로 데려오게 되는데..하지만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한 노력들이 다시 이상한 기운에 쌓이기 시작하는데..민에게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게 되는 것일까.실제로 검은 모자를 쓴 여자는 민의 주변에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소설을 읽는 내내도 그랬고 소설을 덮은 순간에도 그랬다.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허상이라는 단어에 갇혀있는것인지 말이다.하지만 색다른 소재로 독자들을 책속으로 끌어들이기에는 충분한 소설이라고 생각한다.마치 기나긴 터널을 지나는 느낌이 강렬한 소설이었지만 그 터널을 끝나는 순간까지도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터널에 끝은 분명 존재하는데 말이다.모든것이 동그란 원에 갇혀진 이 소설은 철저히 열린 결말로 마무리를 짓는 소설이기도 했다.한편으론  그 오묘하고 길고 긴 터널 속 이야기가 매력적인 소설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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