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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담 룸
하야미네 가오루 지음, 이연승 옮김 / 모모 / 2021년 9월
평점 :
"기담 룸"

이 소설은 일본 추리계의 아버지로 불리는 애도가와 란포 탄생 120주년과 사후 50주년을 기념해 쓰인 작품이라고 한다.그래서일까.이 소설은 란포의 소설에서 쓰였던 밀실 트릭과 고서점과 같은 낡은 일본식 주택등을 소설의 주제를 현대에 맞게 써내려 간 소설이라고 생각한다면 이해가 쉬울지도 모른다.코로나시대 사람들은 비대면에 익숙해지면서 SNS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해졌고 거기에 비례해 SNS상에서 이루어지는 커뮤니티 룸을 새롭게 창조해서 써내려 간 소설이 바로 이 소설인 것이다.'룸'은 우리에게 흔히 알려진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교류형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호스트가 어떠한 주제로 방을 만들고 게스트를 초대하는 형태를 말한다.이 소설속의 주인공 나는 '기담 마니아'라는 룸에 초대를 받게 되고 그곳에 입장을 하게 되는데..그곳에는 자신을 포함해 총 10명의 참가자들이 입장해 있었고 그곳에서는 본모습을 숨긴채 모두들 인형모양의 아바타로 "소년''탐정''신문기자'....등등 실제 본모습이나 직업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바타의 모습으로 서로를 볼 수가 있었다.그리고 호스트인 '머더러'가 입장하게 되고..그는 참가자들에게 충격적인 발언을 하게 되는데..그가 말하는 것은 진실일까.단지 게임일뿐일까...

호스트인 머더러는 자신이 지금부터 룸에 모인 각기 다른 아바타들을 한명씩 죽일꺼라고 말하는데..살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기담을 이야기하고 재미있으면 목숨을 살려주겠다는 것이었다.그리고 추리를 해서 자신의 정체를 맞힌 사람도 살려주겠다고 하는데..사람들은 모두들 그저 이벤트성 경고라고 생각했다,그 순간 머더러는 경고라도 하듯 이것은 장난이 아니라고 말하고.그순간 소년의 아바타가 사라지면서 그는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사람들은 실제상황에 충격을 받게 되는데..한편 그들 중 10명의 룸에 모인 사람들중에 머더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머더러를 찾으려 하지만 쉽지 않다.그들의 대화나 행동들을 모두다 관찰하는듯한 머더러!!참가자들은 한사람씩 정해진 룰에 의해 기담을 이야기하기 시작하는데..하지만 연신 탈락하게 되고...마지막 남은 주인공은 누구일까.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살아남을려는 사람들의 행동이 더해질수록 머더러의 방어의 거세지기 시작하는데..가상의 룸에서 정체를 모른채 기담이 재미있어야만 살아남을 수가 있다.한명씩 기담을 이야기하기 시작하면서,그들의 기담을 듣는 재미 또한 특별하다.

이책은 여태까지의 밀실 트릭에서 보지 못했던 시대의 흐름에 맞춘 SNS커뮤니티상의 특별한 상황 속에서 한명씩 기담을 들려준 후 사라지는 방식을 보여주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갈수록 이야기의 수위와 과연 머더러는 누구일까에 대한 추리력을 극대화시키기에 이른다.결국에 마지막은 나란 존재가 될줄 예상하고 있었지만 얼마전에 읽은 '소문'에 이은 이책 또한 반전이 특별한 소설이었다.상상하는 이상의 이야기를 독특한 방식으로 이어가는 소설의 방식은 마치 책을 읽는 독자들을 기담 룸 속으로 끌어들이는 마력을 가진 소설이기도 했다.실제로 일본에서 '룸'이라는 소셜 네트워크가 존재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당신도 하나의 기담을 이야기해야만 살아 남을 수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특별한 재미가 존재하며 가독성 강한 책을 찾는 독자들이라면 이책에 주목해보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