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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살인자 ㅣ 파비안 리스크 시리즈 1
스테판 안헴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21년 6월
평점 :
"얼굴 없는 살인자"

그는 왜 그때 그 순간에 자신이 살았던 학창시절을 보냈던 헬싱보리로 돌아온 것일까.인간은 살아감에 있어서 타이밍에 이처럼 중요한 순간이 없을것이다.스웨덴 헬싱보리 그곳으로 가족과 함께 이사를 오는 파비안 리스크의 모습으로 책은 시작된다.뭔가 불만이 가득한 아들.귀엽고 깜직한 딸.아내와 함께 자신이 어린시절을 보냈던 곳으로 돌아오게 된 파비안은 불미스러운 일들로 파면이나 다름없는 과정을 겪으며 새로운 일터인 헬싱보리로 돌아오게 된다.그는 모두가 휴가를 떠나는 이 시기에 고향으로 돌아왔고 여태까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한 그는 이 기회에 6주간의 휴가를 즐긴 뒤 새로운 직장으로의 복귀를 계획하고 있었다.하지만 이러한 모든 계획은 물거품이 되는 사건이 일어나게 되는데..가족들은 이러한 상황에 체념을 하면서도 불만을 감추지 못한다.파비안도 가족과 보내리라 다짐했지만 이번 사건은 예외였다.자신이 다녔던 동창의 죽음!!그리고 범인의 메시지가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이다.자신이 다녔던 학교의 교사였던 동창은 손목이 잘린 채 잔인하게 살해되었다.그리고 범인은 그곳에 자신을 비롯해 살해된 동창 예르겐의 학급사진을 남겨둔 채 떠난것이다.다른 증거는 그 무엇도 남기지 않았다.이 메시지는 무엇일까.사진속 모든 사람들의 죽음을 암시하는 것일까.예르겐의 죽음은 우연일까...파비안은 같은 동창이라는 이유로 휴가기간에 사건현장으로 불려나왔지만 그의 수사본능은 쉽사리 사건을 쉽게 보지 않는다.그의 추억의 기억들이 하나둘 살아나기 시작하는데....학창시절 예르겐과 글렌은 유명한 악당이었고 친구들이 싫어했던 부류의 단짝이었다.두사람은 붙어다니면서 한사람만을 괴롭혔는데..수사는 그 대상자였던 클라에스를 중점으로 흘러가게 되고 학창 시절 철저히 클라에스에 고통을 알면서도 외면했던 21명의 범인이 남기고 떠난 사진속 친구들이 한명씩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수사는 괴롭힘을 당하던 클라에스가 범인이라는 예상으로 흘러갔지만 세번째 피해자가 클라에스가 되면서 수사는 원점으로 되돌아오게 되는데....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까.수사진은 거대한 벽에 막힌 기분이다.그런 와중 소설은 어린시절 쓴 듯한 일기장을 중간중간 삽입하여 의문점을 더해가고 촘촘히 이어지는 이야기는 독자들을 이야기의 중심으로 끌어들인다.

"아무도 나를 못 봐.아무도 내 말을 듣지 않아.심지어 아무도 나를 괴롭히지도 않아"
수사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야하는 시점에 다다르게 되었고 수사진은 학창시절에 비밀이 있음을 알고 학교 낙서들을 하나하나 조사하기 시작한다.그리고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곳곳에 남겨진 의문의 존재.동창들조차도 그 누구도 기억해내지 못한 사진속 가려진 누군가를 발견하게 되는데...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사건들...책은 현재와 과거를 이어가며 범인을 찾아내기 위한 퍼즐을 하나씩 맞춰가고 덴마크와 스웨덴의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공조수사.그리고 파비안 가족간의 불화속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고 파비안이 파면된 이야기등등....두꺼운 책에 푹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할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소설이었다.범인이 남기고 간 한장의 사진속 모든 진실이 담겨져 있다.대부분의 범죄 스릴러물은 범죄자라 할지라도 연쇄살인범이라고 하더라도 20여명에 이르는 사람들을 그렇게 오랜시간 공을 들여 철저히 살인을 저지르지는 않는다.21명의 사진속 주인공..한명씩 범인의 꼭두각시처럼 수사망을 피해가며 죽음을 맞이하는데..그 와중 반전의 범인이 밝혀지면서 이야기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다.어느정도 범인의 윤곽을 밝혀냈음에도 놀라운 반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낳는 소설이었다.장르소설을 좋아하는 마니아라면 누구라도 푹 빠져 읽을만한 소설이 바로 이 소설이라고 감히 추천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