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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이 없는 소년 - 제1회 대한민국 전자출판대상 대상 수상작 ㅣ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황희 지음 / 들녘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월요일이 없는 소년"

세상은 '처단천사 연쇄살인사건"으로 연일 떠들썩했다.이번이 벌써 여섯번 째 사체의 머리부분이 발견 되었다고 했다.하느님의 말씀을 따라 살지 않는 죄인만 색출해 살해한다는 처단천사!!살인자에게 천사라는 단어가 붙는것 자체가 의문인 이 단어가 두 사람 이상만 모이면 화재가 되고 있는 사회 이슈가 된지 오래..오늘 여섯번째 피해자가 발견되면서 범인의 정체는 더더욱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었다.고은새!!아니 고은혁.고등학교 3학년인 은혁은 성소수자이다.어린시절부터 자신을 얽매어오는 성에 대한 정체성은 자신을 늘 괴롭히는 대상이었다.세상은 이런 자신을 이해하지 못했고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그는 사람으로의 대우를 받지 못한채 삶의 의욕이라고는 전혀 느끼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존재이다.몇년전 자신의 이런 성정체성을 알아봐준 유일한 편인 엄마는 자신의 곁을 떠나버렸고 자신에게 남은건 아버지뿐이었다.자신의 집에서 자신만의 종교를 숭배하며 단독 목사 단독 신자인 은혁을 괴롭히는 아버지!!은혁은 버스안에서 정신이 들면서 알 수 없는 기억의 잔해속에서 괴로워한다.그것은 바로 자신이 직접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여섯번째 처단천사의 피해자를 사체를 훼손하는데 동참한것에 충격을 받는데..그 순간 불행하게도 자신을 알아본 학교에서 괴롭힘을 일삼는 아이의 등장으로 기억속 잔해는 잊혀진채 이 상황을 어떻게 벗어날까를 고민하는데...그때 자신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김재희를 만나게 되고...이 모든 순간은 토요일의 일들이다.그리고 일요일 아침 지하철 역 벤치에서 슬픈 표정으로 울고있던 남자는 지하철로 뛰어들려하는 행동을 취하고 은혁은 남자를 위해 몸을 던지는데..그 순간 울리는 전화벨소리 표시창에 뜬 단어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는데...죽은 엄마의 전화라니..그리고 은혁은 정신을 잃게 된다....그리고 정신을 차린곳은 어제와 똑같은 토요일 버스안....똑같은 일이 일어난것이다.

타임루프
시간여행의 일종이지만,자신이 가고 싶은 과거 혹은 미래의 시간대로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의도하지 않은 채 다람쥐 쳇바퀴 돌듯 일정한 시간만을 반복해서 오간다.일반적인 시간여행의 경우 시간여행을 '한다'는 표현을 쓰지만,타임루프의 경우 루프에 휘말혔다는 표현을 사용한다.의도하지 않은 시간대를 영원해 반복해 오가고 싶은 사람은 없기 때문인 것 같다.루프가 반복될수록 시간은 자의식을 가지게 되고,과거와 미래는 조금씩 변화한다.언제 어떻게 뒤틀릴지 모르는 타임루프는 결코 안전하지 않은 여행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책속에 은새,또는 은혁은 끊임없이 타임루프를 오고 간다.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모욕을 당하고 있을 때 그 누구도 자신의 편이 되어주지 않았지만 자신의 두려움을 뿌리치고 자신의 편이 되어주었던 재희를 구하기 위해서였다.재희는 여섯번째 처단천사의 피해자였고 은새는 재희가 처단천사에 의해 목숨을 잃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 또한 그 현장에서 사체를 훼손했다는 충격적인 현실과 마주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타임루프를 거듭하면서 재희를 살리기 위해 그리고 그런 와중에 만나게 된 재민을 살리기 위해 자신은 끊임없이 타임루프속으로 뛰어든다.그리고 하나씩 밝혀지는 충격적인 진실들.소설은 은혁을 통해 성소수자들의 입장을 이야기하며 종교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살인이 일어나며 세심하고 체계적인 줄거리를 독자들에게 선보인다.처음에는 아무런 대응도 없이 이어지는 타임루프에 지겹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어느순간 그 타임루프에 빠져들고 있음을 느끼게 되면서 다음 순간에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하게 되는 나 자신과 마주하기도 했다.은혁은 재희를 살릴 수 있을까.자신의 편이 되어주었다는 이유만으로 은혁은 그 모든 순간들에 자신을 내던진다.비밀에 한순간 한순간 다가설 수 밝혀지는 진실에 독자들도 감히 예상하지 말고 책속으로 빠져들어보길 바래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