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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넘버
임선경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1년 7월
평점 :
"빽넘버"

사람의 운명은 정해져 있다고들 한다.사람은 누구나 죽게 되어있다.태어났으면 죽는다는건 정해진 수순일것이다.인생에서 단 하나 확실한 것은 어쩌면 죽음이 아닐까.자신이 죽는다는것을 알고 있으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다.어느날 갑자기 다른 사람의 죽음의 시간을 알았다면 당신은 어떤 마음이 들겠는가.소설 속 어느 남자에게는 그 순간들이 모두 괴로움으로 다가왔다.어느날 갑자기 모든 사람들의 등에 나타난 초록빛 숫자들을 보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그것은 이 세상 죽음에 대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어째서 나에게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걸까.의문을 가져도 보고 공황장애발작을 일으키듯이 괴로해보기도 했지만 자신은 '보는자'가 되어 있었다.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자신에게 보이기 시작한 다른이들의 수명의 시간들...그것은 무엇이었을까..

모든게 완벽한 삶이었다.중산층의 집안에서 어려움없이 자란 외동 아들이었으며 대학생이 된지 얼마 되지 않은 남자는 동아리에서 자신이 원하던 남들이 부러워할만큼의 사랑스러운 여자친구도 사귀는중이었다.얼마전 아버지는 회사 임원이 되었으며 엄마는 평범한 주부로서 평범하지만 나름의 만족을 느끼며 살아가는 남자였다.그러던 어느날 집안어른이 돌아가셨고 가족은 늦은밤 상가집에서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늦은시간 고속도로는 트럭들로 난무했고 트럭들은 힘든 노동에 졸음 운전을 하던중 엄마가 운전하던 차를 덮치고 말았다.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안전벨트는 오히려 죽음으로 인도하는 안전벨트였다.차는 불길에 휩싸였고 안전벨트를 하지 않았던 뒷자석에 있던 남자는 밖으로 튕겨져 나가 죽음을 모면할 수 있었다.마침 떨어진 장소는 차도가 아닌 바깥 풀숲이었고 마침 내린비로 바닥은 축축해 충격을 흡수했고 근처 응급치료센터가 마련되어 있어 빠른 처치가 남자의 목숨을 구해주었다.하지만 몸 이곳저곳 성한곳이 없었다.사람들은 남자가 살아나지 못할것이라고 단정지었다.심폐소생술을 두번이나 실행했으며 일주일동안 혼수상태로 병원 중환자실을 지켰기 때문이었다.남자는 밝은 빛을 향해 걸어갔고 길 끝에 사람의 형체가 보이는 순간 의식을 회복했다.그리고 보이기 시작한 등에서 빛나는 푸른빛!!처음에는 그것이 무엇인지 인지를 못했지만 그것은 곧 사람의 수명이라는것을 알게 되었다.왜 자신에게 이런일이 일어난 것인지 이해하기 힘들었다.다른이의 남은 시간을 보는것은 보기보다 그렇게 신기한것이 아니었다.자신이 막을수 있을것라고 생각했던 일들은 모두다 뜻을 어긋나게 하는 일이라는것을 알기에 주변의 죽음을 바라만 볼수 밖에 없었던것..남자는 무려 5년동안 병원신세를 질만큼 재활치료와 치료를 겸해 병원에서 살았다.텅빈 집으로 돌아왔을때 비로소 혼자라는걸 인식하고 힘들어하던 그는 중학교 동창의 소개로 굿 헬프 서비스에 직원이 되었다.그는 고객이 원하는 일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사람이 되어 사람들 속에서 섞여서 살아가게 된다.하지만 시시각각 찾아오는 자신의 눈에 보이는 수많은 죽음의 신호들은 볼때마다 적응이 되지 않는것이 사실이다.이 모든 현실들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소설은 드라마 판권 계약을 마치고 드라마로 찾아올 예정이라고 한다.이소설이 드라마로 방영이 된다면 어떻게 방영이 될까 궁금해지는데..주인공은 누가될까하는 생각에 책을 읽으면서도 상상을 하게 된다.타인의 죽음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자는 그것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에 괴로워한다.그러면서도 타인의 죽음을 보는 것은 자연스러우면서 자신의 죽음을 알지 못하는 아이러니도 존재한다.자신이 누군가의 죽음을 막으면 그 죽음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으로 대체되는 현실에 다른이의 죽음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며 소설에 흥미로움을 더해준다.현실에서는 당연히 존재하지 않을 이야기이지만 작가는 예고없이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게 되면서 느끼는 감정들에 괴로웠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만약 소설속에서 그런 상황과 마주한다면 그래서 누군가의 죽음을 자신이 알수 있다는 설정이 존재한다면 이야기는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이 소설을 써내려 갔을지도 모른다는 예상을 살포시 해보았다.가독성은 뛰어나서 몇시간만에 읽어내려간 소설이기도 했다.짧은 여운과 씁쓸함이 남는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