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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소녀들
팜 제노프 지음, 정윤희 옮김 / 잔(도서출판) / 2021년 7월
평점 :
"사라진 소녀들"

역사소설을 읽을때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역사소설은 어느정도 현실에 기반을 두고 쓰여지는 소설이기에 무던히도 현실적인 부분이 존재한다.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이해불가한 일들이 우리가 살 지 않았던 오래전 어느 순간에는 일어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감정은 널뛰기 시작한다.화가 나다가도 안도감이 들다가도 미안함에 사로잡히기도 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쓰라린다.그 누군가가 그토록 힘들게 지키고자 했던 그 무엇이 지금의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도고 있다는 사실은 그 어떤 순간에도 잊지 말고 살아야하지 않을까.전혀 용납되는 않은 일들이 우리에게도 세계 그 어느 나라에서도 일어나고 있었다는 사실은 알고 느끼며 기억해야 할 현대인들의 과제일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소설은 1943년 2차 세계대전 배경으로 1946년을 오가며 펼쳐진다.미국은 독일이 점령하고 있는 프랑스에서 군사 정보를 은밀히 얻기를 원했고 수많은 첩보원들이 그곳으로 향했지만 작전은 번번히 실패하고 만다.대부분에 첩보원들은 남자들로 그것이 실패의 원인이라고 말하는 이가 있었으니 여성 장교 엘레노어였다.그 시대 우리에게도 강하게 심어져 있던 남성우월주의는 여자이기에 안된다는 편견으로 쌓여있었고 엘레노어는 여성이기에 안된다는 이유에 반기를 들며 군부대를 끈질기게 설득하여 여성들로만 이루어진 첩보원들을 모집하고 훈련을 시작하게 되는데..엘레노어는 여성군인을 첩보원으로 투입시키는 방법이 아닌 일반인들을 투입시키는 방법을 선택했다.그것도 사연있는 사람들 위주로 12명의 여성들을 최강의 첩보원부대로 훈련을 시켰고 그중에는 홀로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무엇을 해도 자신의 힘으로 전쟁중에 아이를 키우는 것은 힘든 상황임을 깨닫고 엘레노어가 제시한 부유한 삶을 위해 아이를 위해 첩보원에 지원하게 된다.그리고 프랑스로 향하게 되는데..과연 이 작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각기 다른 사연으로 지닌 첩보원들은 몇번이나 탈출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훈련을 견디며 프랑스에 투입하기까지의 과정을 이겨내는데..자신들이 작전을 성공하고 다시 돌아왔을때 보장된 그 삶을 위해서였다.

이야기의 시작은 그레이스로부터 시작된다.그레이스는 전쟁으로 남편을 잃었다.돌아온다는 날에 그녀는 열차를 기다리며 하루 온종일 그를 기다렸지만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그리고 지금은 상처투성이로 간신히 살아가고 있다.그런 그녀가 뜻하지 않게 가방을 하나를 발견하게 되고..스스로의 독백에서 그녀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하지말아야 할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한다.가방속을 열어보지 말아야했다.가방에는 엘레노어 트리그라고 이름과 소녀들의 사진을 발견하게 되는데..그 사진이 바로 프랑스로 가게 된 12명의 첩보원들의 사진이었다.사진을 보게 된 그 순간 흠칫 놀란 그레이스는 가방속에 사진뭉치를 그대로 넣어두고 그길로 기차를 타야만 했다.하지만 상황이 급변하게 되면서 사진을 손에 쥔 채 기차를 타고 말았고 그레이스는 묘한 궁금증으로 묘한 기분에 둘러싸여 사진속 여인들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애를 쓰게 된다.그리고 진실을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그레이스는 절망하게 되고 소녀들은 성공을 확신하며 떠난 프랑스에서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더더욱 절망하게 되는 그레이스...이야기는 그레이스,엘레모어,마리..세사람의 이야기로 교차하며 이어지고 그레이스가 살아가는 시점 소녀들이 처음 결성되는 시점을 오고가며 이야기를 이어간다.소수의 사람들만 소녀들의 존재를 알고 있기에 그들은 사라졌음에도 그 누구에게도 인정도 왜 그리 사라졌어야 하는지도 모른채 묻혀버린 사람들이었다.역사라는 단어속에서 자신들이 어떤 일을 했음을 알고 있었으나 정확히 모른채 스스로가 아닌 가족들을 위해 피폐한 삶을 개선하기 위해 떠난 그 길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길이 될 줄 누구 알았을까.딸아이와 행복한 꿈을 꾸었던 마리는 더이상 아이를 볼 수가 없고 아이는 엄마 없는 아이가 되어버린 이야기는 가슴이 쓰라린 순간을 안겨주기도 했다.단순한 이야기가 때로는 많은 생각을 많은 질문들을 수없이 스스로 하게 되는 그런 책들이 존재한다.알지 못했던 역사속 이야기들이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도 오래토록 쓰라린 기분을 안겨주는 책이 바로 이책이었다.전혀 지루하지 않게 책을 읽어내려가며 비록 소설이지만..참 많은것을 깨닫게 하는 소설이었다.다시한번 그 어느순간 역사속에서 자신들을 희생하며 살아야만 했던 누군가에 감사에 마음을 전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