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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여름 - 류현재 장편소설
류현재 지음 / 마음서재 / 2021년 5월
평점 :
"네 번째 여름"

"살아가는 동안 수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했던
질문이지만 아직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했다.
세상에 옳은 일이라는 게 있을까?
누군가에게 옳다면 누군가에게는 옳지
않을 수도 있는데,분명한 사실은 자신에게는
그것이 옳았고 동정호 도련님에게는
옳지 않았다는 것이다."
P.142
사람들은 그녀에게 '황금엉덩이 검사'라는 명칭으로 불렀다.정해심!!그녀는 여성 청소년 성범죄 전문 검사로 성범죄자로 검거된 피의자에게 1초의 엉덩이 스침으로 500만원의 벌금형을 내렸다는 이유로 사람들은 그녀에게 이런 꼬리표를 달아주었으며 연관검색어를 치면 그녀의 신상과 마주할 수 있을 정도다.정당하다고 생각했다.피해자를 생각한다면 말이다.의연중에 감정이 들어갔을지라도 잘못된것은 잘못된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던 어느날 엄마의 주선으로 나가게된 맞선자리에서도 상대방은 그녀의 이같은 행적을 빌미로 감정을 드러낸다.이런 해심을 보면서 살갖지 않은 그녀의 엄마는 그녀에게 이름이 잘못된것이라며 개명을 하라는 요구까지 하게 되는데...이 나이에 이제와서 개명이라니....사람들은 자신의 꼬리표를 끊어내기 위한 수단이라고 또 빌미를 잡을것이다.그녀는 그저 평범하게 조용히 살고 싶다.하지만 언제까지 사람들의 입방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생각하면 아찔해진다.이런 해심에 고민은 모르는 엄마가 해외여행을 떠나는 날 그녀의 아버지가 입원해 있는 요양원에서 걸려온 전화 한통으로 그녀는 또한번 무너지고 마는데..이야기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어간다.남해 그 바닷가와 지금의 사건들을 묘하게 이어가며 이야기를 풀어낸다.네번째 여름에는 어떤 일이 일어난것일까.이야기속으로 들어가보자.

아버지는 몇년전 치매판정을 받았다.아버지가 버거워진 엄마는 요양원으로 모시는게 답이라고 했고 원래부터 부부라는 의미가 그닥 없었던 두사람은 쇼윈도 부부일뿐이었기에 그것은 순리적인 일이었는지도 모른다.그런 아버지가 성폭행 피의자라니..그것도 파킨슨병으로 몸이 굳어버린 같은 병원 할머니를 요양사들이 소홀한 틈을 타 목욕탕에서 일을 벌렸다는데..전혀 믿기지가 않는 정해심!!일단 피해자 할머니를 만나봐야한다.하지만 이미 할머니에 아들은 다른 병원으로 이송한 상태라서 부랴부랴 해심은사건진상을 알고자 병원으로 향하는데..그런데 할머니에 이름이 고해심이라니...우연히라고 하기엔 무언가 석연치 않은 이 기분은 무엇일까.거기다가 아들은 합의금으로 1억원을 요구하는데...영화제작자인 아들은 빚에 허덕였고 돈이 궁할테니 이번이 기회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정해심은 검사가 아니던가.합의금으로 끝내지 않을터..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모든사람들이 아버지에 잘못이라고 말하는 순간과 맞부치며 정해심은 힘겨운 싸움을 시작했는데...치매에 걸린 아버지.말조차 하지 못하는 피해자 할머니.사건에 진실을 밝혀낼수 있을까.그러던중 할머니가 중환자에 입원하게 되면서 딸이라는 할머니가 새로이 등장하는데..뭔가 이상하다.고해심 할머니와 열살 차이남짓한 나이차인데 엄마가 가능할까.하덕자라고 밝힌 할머니의딸.그녀가 무언가를 알고 있다.그렇게 정해심의 아버지 정만선.피해자 고해심.할머니의 딸 하덕자 이 세사람에 연결고리로 이야기는 이어지고 그들에 과거가 있는 남해바다속에서 이야기는 또다시 시작된다.

이 소설은 한권의 책속에 참 많은 이야기를 담고있다.몇십년을 거슬러 올라가 역사속 이야기를 하는가하면 어느샌가 로맨스적인 낭만을 그리고 현실속 사회파미스터리적인 이야기를 이끌어내며 한편에선 감성적인 이야기로 판타지적인 이야기를 넘나든다.그도 그럴것이 저자는 드라마 작가로 활동하다 귀어했고 남해 바닷가에서 어부로 지낸다고 한다.왠지 현실은 그러하지 않을테지만 낭만어부이실듯도...하나 둘 미스터리한 아버지의 행동들의 비밀이 밝혀지며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그들이 왜 그렇게 해야만 했는지..진실은 한없이 가슴 쓰라린다.오랜시간 남해바다속에 묻혀진 진실이 수면위로 올라오려 꿈뜰거린다.
첫 번째 여름에 내아버지가 죽었고
두 번째 여름에 그 남자의 아버지가 죽었고
세 번째 여름에 내 남편이 죽었고
네 번째 여름에는 내가 죽을 것이다.
이 소설은 묘한 매력이 가득한 소설이라는게 내가 내리는 결론이다.책 한권에 작가가 하고자하는 스토리가 가득차기는 어렵다.그럴려면 책은 자칫 하고자하는 이야기가 가득차면서 과욕을 불러일으켜 한없이 조잡한 내용으로 전락하기에...하지만 이책은 그러하지 않았다.가슴시린 진실도 섬뜩한 미스터리도 애절한 로맨스 또한 적절히 어우러져 책을 덮는 그순간까지도 여운이 오래토록 남는 소설로 기억되기에 충분하다.믿기 어렵다면 직접 읽서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