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서진 여름 - 이정명 장편소설
이정명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5월
평점 :
"부서진 여름"

"저무는 강가에서 그들은 거울을 보듯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서로의 얼굴에 투영된 자신의 과거,자신의 고통
자신의 기억을 하나하나 찾아냈다.
그러느라 어둠의 다가오는 것도 알아채지 못했다.
P.225
많이 힘들었다.그에 인생에 힘듬은 언제나 자신을 나타내는 꼬리표처럼 따라 다녔다.하지만 그는 이제 모든것을 이루었다고 생각했다.어느것 하나 부족한 것이 없는 그의 인생에 절정을 맞이하는 날이었다.하지만 절정의 순간이 있으면 언제나 내리막길도 있다는 사실을 인간은 늘 망각한다.아니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애써 다가올 내리막길을 외면한 채 살아가고 싶을지도 모른다.이한조!!그는 사람들에게 쇄기화로 유명한 화가로 통했으며 아름답고 어린 아내와 인정받는 화가로 홍콩 옥션 경매에서는 그에 작품이 최고가로 판매되었으며 마침 오늘은 그런 완벽한 하루가 모여 축하라고 하란듯이 생일까지 맞은 그런 날이었다.두사람은 자신들의 집 정원에서 둘만의 축하파티를 열었다.한조는 한껏 흥이 올랐고 위스키까지 흡입하며 어느새 취기가 올라 잠이 들었다.그리고 다음날 일어난 집엔 아무도 없었다.적막한 집에 아내로 인해 활기가 넘쳐야 할 그곳에 정적만이 흐르고 있었다.아내는 어디로 간 것일까.한조는 별일 아니라고 스스로 단정짓지만 눈앞에 펼쳐진 현실은 아내의 부재를 절실히 느끼게 해준다.아내는 그에게 어머니였으며 연인이었고 선생님이었으며 매니저였고 감시자이기도 했기에 이 모든것이 마비되어 바보가 된 기분이었고 불안했으며 분노까지 동반했다.그리고 이야기는 어느 여름날로 돌아간다.

어느 지방도시 무더운 여름날 어느해 그날 그곳에서 18세 여고생이 실종됐다.그리고 실종은 살인사건으로 이어졌다.소녀에 이름은 지수!!지방도시가 한눈에 들어오는 언덕위 하워드 주택이라고 불리우는 집에서 부유하게 살아가는 일가족 4명중 한 사람인 소녀였고 그 집과 조금 떨어진 곳에 멜컴 주택이라는 사택에 하워드 주택과 중고등학교에 관리주임으로 있는 맬컴아저씨라 불리우는 일가족 네명이 살아갔다.그들은 신분적인 차이가 있었지만 서로 왕래하며 지내는 사이였고 맬컴주택에 한조와 형 수인이 살아가던 그 시간속!!형제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수인은 그곳에서 수제로 통하며 뛰어난 성적으로 장차 법조인을 꿈꾸는 아이였으며 한조는 그에 비해 뛰어난 능력은 없었지만 그림 그리는 능력은 뛰어난 아이였다.하워드 주택엔 자매인 지수와 해리가 살아갔으며 한조는 그런 지수를 짝사랑했고 지수는 수인을 짝사랑하며 서로 미묘한 관계를 드러내지만 겉으로는 덧없이 사이좋은 형제 자매처럼 아이들은 가정형편과는 상관없이 지냈는데...모든것은 지수가 실종된 그날부터 무너졌다.지수는 실종된지 며칠만에 강하류에서 사체로 발견되었고 범인을 추적하던 경찰은 마침내 맬컴아저씨였던 한조와 수인의 아버지가 용의자로 체포되고 곧 살인자로 거듭 발표되었다.그리고 그들 두 가족은 서서히 무너졌다.모든것을 다 잃은 한조와 수인은 살인자의 자식이 되었고 둘은 서울로 향했다.지수네 가족 또한 붕괴되기는 마찬가지였다.부모님은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남은 가족은 어린 해리!!해리는 외삼촌네로 입양되어 김수진이라는 이름으로 개명하게 되는데....한조는 그렇게 가슴속에 그날 그 여름을 꾸역꾸역 담아둔 채 삶을 지탱해 가지만 그렇게 호락호락한 삶이 아니었다.비록 그날 그여름을 떠나왔지만 한조는 그리움과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 같은 퍼즐들을 맞추고자 그곳으로 향하게 되는데..집은 오래토록 비워져 엉망이었고 휑한 그곳에 돌아온 한조는 묘한 기분에 사로 잡히는데....그러던 어느날 한조는 매번 하워드 주택 근처로 와 그림을 그리는 소녀와 마주하게 되고 소녀와 깊은 사이가 되는데...그 소녀는 바로 하워드 주택에서 살던 지수의 동생 해리였다.그들은 많은 나이 차이를 부인하고 연인이 된다.하지만 어느날 해리는 더이상 하워드 주택으로 돌아오지 않았고 그렇게 이별하게 된다.그후 한조는 해리의 숨결이 살아있는 그곳에 더이상 미련이 없었고 살아갈 용기도 없어 그곳을 떠나온다.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녀가 한조를 찾아오는데...벼랑 끝으로 몰린 한조를 해리는 다시 일으키기 위해 하나씩 퍼즐을 맞춰간다.그렇게 한조의 아내가 되었지만 해리는 돌아오지 않았다.그리고 그녀는 한조에게 자신이 그래야만 하는 사실을 하나씩 털어놓기 시작다는데..한조를한 그녀의 진심을.....

그날 그 여름에 누가 지수를 살해한것일까.소설은 한조,해리,수인의 시점에서 이야기한다.각기 다른 생각 각기 다른 물음으로 이들에 이야기는 글로 이어져 이야기가 완성된다.분명 누군가는 범인일텐데..심리스릴러 소설을 읽어내려가듯이 소설은 세명의 남녀에 심리변화를 나타내며 트릭 또한 존재해서 읽는내내 흥미진진하게 읽은 책이기도 했다.운명은 정해져 있지 않은 신기루와도 같은 것이지만 그들의 운명은 착각과 오해,진실을 오해하고 드러난 사실을 거짓으로 착각하며 삶을 살아간다.저자는 삶을 지탱하는 착각과 오해,그 위태로움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혹은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겉에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 독자들에게 물음표를 던진다.책을 읽는 내내 지수를 살인한 범인은 누구일까 끊임없이 추리를 하며 읽었는데.생각지 못한 결과로 끝나버려 허무한감이 있기도 한 그런 소설이었다.모든일이 벌어진 그곳 그 시간으로 갈 수만 있다면 모든것이 제자리에서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었을까.한조는 되뇌이고 되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