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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수록 산책 - 걷다 보면 모레쯤의 나는 괜찮을 테니까
도대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4월
평점 :
품절
"그럴수록 산책"

"언제가부터 삶은 제 한계를 확인하는 날이었습니다.
제가 오르지 못할 나무는 여기저기 많았죠.
그걸 기필코 하나씩 확인하며 알아가게 되는 건 썩
유쾌하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하지만 그려면서
또 하나 확인한 게 있다면,어찌됐든 괜찮다는 것이었죠.
어쩌면 생각보다 많은 일들이 사실은
'그렇게 되어도 괜찮은 '일인지도 모릅니다.
아무래도 사건의 한가운데에선 그런 생각을 하기
어렵지만요"
p.60
특별한 직업일수도 아닐수도 있는 나는 하루 12시간을 일한다.직장인이라면 어려울지도 모를 정해진 휴일이 없는 빡빡한 시간들 속에서 살아가는 일상에 작은 변화가 필요했다.공기에 민감한 나는 맑은 공기가 필요했고 이런 저런 생각들이 나를 지배하는 순간들에 견딜 수 없는 답답함을 느끼는 순간도 존재했기에 그때부터 걷기 시작했다.그렇다고 하루에 몇키로를 걷고 만보를 걸었다고 자랑할만한 체력을 소유하고 있는건 아니다.처음에는 아주 빠른 걸음으로 무언가에 쫒기듯이 허겁지겁 걷기를 반복하다보니 조금씩 피곤이 더해지는 것 같아.언젠가부터 조금은 느리게 조금은 주위를 둘러보며 걷기 시작했다.그래서일까 이책을 보는 순간 유달리 눈길이 가는것은 나의 산책길과 다른 미묘한 차이점을 찾기 위해서...그것도 아니라면 무언가 다른듯 같을 무언가를 엿보기 위해서일까...그래서 펼쳐든 이책!!취향저격이다.귀여운 일러스트들과 글들은 매력적이다 못해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충분한 책이었다.어떤 책을 읽든 공감대를 가지며 글을 읽어 나간다는건 흔한듯 흔하지 않은 일이 아닐까.읽는 자체만으로 보이는 일러스트 자체만으로도 좋았던 이 책 그럴수록 산책속으로 들어가보자.

살아간다는게 살고 있다는게 누군가에게는 행복 그 자체일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힘듬에 연속일수도 있다.힘들면 자신이 힘듬을 풀어낼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내려 하는게 인간의 본능일까.무기력함에 연속으로 하루일과를 소화해 내고 눈 뜨면 또 하루일과를 시작해야 하는 반복된 일상이 조금은 삭막한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저자는 언젠가부터 매일매일 걸었다고 한다.특별한 이유는 존재하지 않지만 이유를 들라고 한다면 수없이 많을 이유를 생각치 않고 날이 좋은 날도,흐린 날도,기분이 좋으면 좋은대로 걷고 또 걸었다.사람들이 산책길에 나서는 이유는 정말 많을거라는 생각이 든다.아침 저녁으로 그리 많은 시간을 걷지는 않지만 사람들과 마주할 때면 각기 다른 모습과 표정으로 마주하듯 그들은 다른 생각과 다른 의미로 산책길에 나설것이다.하지만 마주하는 세상은 다 똑같지 않을까.어제 필듯 피지 않았던 장미꽃이 수줍은 듯 얼굴을 드러내고 그리 예뻤던 이름 모를 꽃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다.누군가는 의문을 가질지도 모르겠다.걷는게 무슨 의미가 있어서 산책이 위로가 되고 의미가 되는것이냐고.그 해답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산책을 해보지 않고 하는 의문이 아닐까.일단 운동화를 신고 당장 나가보자.기뻐도 슬퍼도 일단 걷다보면 그 모든 생각들이 사라진다.아니 사라지지 않더라도 잠시 문제들에 집중되었던 일들이 그 순간만큼은 잊혀지는 시간과 마주할것이다.이런 산책길이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과 비슷하지 않을까.불안하고 힘들며 순간순간에 초조해하며 앞만 바라보며 빠른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산책하듯 조금은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고 마음을 느긋하게 가지며 살아가는 힘을 가질 수 있는 것 그것은 이 책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그저 읽어내려 가고 일러스트들을 보다보면 어느 순간 내 마음속에도 잔잔한 물결이 일어난다.

삶이 고달픈 순간에 그냥 걷기 시작했다고 했다.걸으면서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았고 그저 눈에 보이는 것들이 위안이 되었고 숨이 차오르는 순간에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었다고 저자 '도대체'는 책속에서 말한다.걷다보면 그 단순한 걷는다는 생각만으로도 내일은 아니지라도 모레쯤은 조금씩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것이라고 말하는 글들을 읽으며 공감대를 느끼는 건 어쩌면 책 첫장을 펼치곤 프롤로그를 읽는 순간부터 였지는 않았을까 싶다.조금은 힘든 시간들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저자는 어쩌면 자신이 걷고 걸어서 얻은 그 사소한 행복들을 우리에게 알리고자 함은 아니었을까 살포시 예상해보며 한줄한줄에 글들이 한권의 책으로 다가와 지금 현실에 힘듬은 언젠가는 조금씩 사라질 ...시간이 흘러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말해줄 소중한 추억이 될것이라고...지금은 모든게 실수 투성이이고 실패하는 인생이라고 느낄지라도 계절이 바뀌듯이 삶도 바뀌는것이라고 ..어쩌면 그 거듭되는 계절의 변화속에 자연이라는 세상속에 살아가는 우리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고 따뜻한 봄에는 봄을 살게하고 추운 겨울엔 겨울을 살게하듯이 인생도 분명 그리 도돌이표가 반복되는것은 아닐까.그러면서 점점 성장하는 나와 마주하길 오늘도 햇살이 내려쬐는 푸르른 어는 산책길에 이책을 떠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