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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결혼생활
임경선 지음 / 토스트 / 2021년 3월
평점 :
"평범한 결혼생활"

오래 살았다면 오래 살았고 그렇치 않다면 그렇치 않은 나에게 결혼은 뭐였을까.평범하다는것은 무엇일까.나이가 이만큼 많치 않았을 때 이십대에는 평범하다는 말이 그렇게 싫었다.그도 그럴것이 그때는 평범하다는 말은 개성이 없다는 거였고 남들보다 튀는 사람이 인정받는 사람이 되던 그런 시간들이 존재했다.하지만 지금은 시대도 시대이거니와 조금은 살만큼 살았다고 생각하는 나이가 되고 보니 평범하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들임을 알것 같기도 하다.평범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것이 아닐까.이 이야기는 작가 임경선의 20여년 함께 살아온 '그'와의 결혼생활에 관한 기록과도 같은 글들이다.하지만 꼭 임경선에 이야기일까.어쩌면 우리 주변의 당신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정의 내리지 못한 시간들 속을 헤매이듯 살아온 우리들의 결혼 생활을 이야기 해놓은 것일지도 모른다.그 이야기는 평범하지만 '그랬었지.' '그래 나도 그랬어' '아니야 나는 그렇치 못해'.....등등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떄로는 아니야라는 반대어를 내새우기도 할것이다.이책은 그런 책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100번을 다시 태어난다 해도 나는 당신의 아내가 될 것입니다.'
정말이지 내 눈을 의심하며 몇 번을 반복해서 저 부분을 읽었다.
100번을 다시 태어난다 해도.......
백 번을 다시 태어난다 해도.......
.......쳐돌았나.
100번을 결혼해도 같은 남자라니.
100번을 흔들린 거라면 모를까.
P.75
그가 옆에 있으나 없으나 큰 차이가 없어졌다.
한 사람이 거실 쇼파에서 자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어진 서글픔.
옆에 있는지 인기척을 느끼지 못하는 것,성가시지 않다는 것.
편안함의 동전 반대편은 외로움이다.
P.95
나에게 결혼생활이란 무엇보다 '나와 안 맞는 사람과 사는 일'
P.9
그 사람의 작은 단점 열 가지에도 내가 그 사람을 견디고 여전히 그의 곁에
머무르고 있다면,아마도 그 사람은 내가 평소에 잘 의식하지 못하는
아주 커다란 장점 한 가지를 가지고 있을 거예요.
P.11
이 책을 읽으면서 나에 결혼생활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이책을 읽는내내 무감각한것이 아닐까.24년이라는 시간을 되돌아보게 된다.다음달이면 결혼한지 꼭 24년이 된다.남편을 만나고 살아온 시간이 내가 태어나고 홀로 살아온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이 지났다.뭐가 그리 좋았냐고 물어본다면 답을 내릴수는 없지만 그저 콩깍지가 제대로 끼었다는 말이 정답이 아닐까.눈에 콩깍지가 씌지 않는다면 한남자를 사랑하고 결혼이라는 결정을 내리기까지 그렇게 쉬운 결정이 내리기는 쉽지 않다고 한다.무엇이 좋다고 정의를 내릴수는 없지만 오랜시간 내곁에 있어줬고 언제나 내편이 되어줬고 늘 내가 최고라고 말해주는 사람...수없이 어려운 고비를 함께해왔지만 그래도 곁에 있어서 이겨낼 수 있었던건 내곁에 내남자가 있어서 가능한것이 아니었을까.
결혼에 대한 뻔한 이야기일지라도 이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내가 살아온 결혼에 지금까지의 시간들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들을 걸을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었다.책을 읽으면서 무엇을 기대하는건 자유다.그러하듯 결혼이라는 정의는 결론을 내릴 수 없다.누군가는 결혼을 해야한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결혼이 무의미하다는 사람도 존재한다.정의 내릴수 없는 단어에 집착하며 살아가지 말자.사랑하니 사랑하지 않으니 그말은 시간이 흐르면 무의미해지는 순간들과 마주할지도 모른다.그러하듯 이책을 읽으면서 답을 찾을려고 노력하지는 말길...그저 내 결혼 생활을 되짚어 보는 소소한 시간들이 존재한다면 좋지 않을까.책읽기에 정답은 없다.각기 다른 결혼생활이 존재하듯 작가의 50개의 글을 읽어내려 가는 동안 공감도 공감하지 않는 내용도 존재한다.분명 사적인 이야기들이 존재하는 글속에서 정답을 찾을려고 노력한다는것이 어쩌면 불가능한것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