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거절을 거절하는 방식 - 2021 한경신춘문예 당선작
허남훈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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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거절을 거절하는 방식"



우리가 거절을 거절하는 방식




"그 작은 방에서 잔뜩 긴장한 채 서성이던 시간들이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 것은 왜 일까.갇힌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스스로

문을 열고 나갈수도 없던 방.하얀 벽에 기대어 예상 질문과

모범 답안을 읊어보던 그 공간에서 내가 기다린 미래는 

무엇이었다.내가 놓쳐버린 가장 중요한 질문은 무엇이었을까."


P.47




책을 읽기 전 책에 대한 관심으로  어떤 책일것이다라는 예상을 어느정도는 하고 첫장을 펼쳐보곤 한다.표지와 책 내용이 주는 의미를 생각하면서 읽어 내려가는 것은 또다른 느낌이 재미를 느낄수 있기 때문이리라.이책도 그러했다.'우리가 거절을 거절하는 방식'제목으로 보자면....아니 나에 상상으로 생각해보자면 이책은 분명 사람대사람..그러니까 남여에 사랑에 얽힌 복잡한 인간관계를 써내려간 그런 책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나에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소설은 30살에 접어든 1997년 IMF금융위기를 지나 2008년에 이르기까지 그 시대 젊은 청춘들에 삶을 이야기한다.전혀 상상과는 다른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지만..그런 반전이 또 책에 대한 궁금증으로 다가가기도 하는것이니...30살 그 나이쯤에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20대의 마지막을 보내고 30대에 접어드는 그 느낌은 뭔가 달랐다는 생각이 들지만 뚜렷히 기억나는 기억의 자락은 없는듯하다.무언가를 도전하기엔 늦은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무언가를 해보지도 않고 포기해 버리기엔 30이라는 숫자는 너무도 아쉬움을 남길..고민으로 가득차 있는 이책의 주인공들..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는 그들이 세상에 부딪치고 마주하며 거절당하는 그 매순간들에 이야기속으로 들어가보다.







지방 언론신문사에서 일하는 허수영은 서울에 새로이 만들어지는 제일스포츠 신문사에 새로운 출발을 위해 원서를 내게 되고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당당히 입사하게 된다.입사만 하면 자신이 원하는 모든일들을 다 해낼수 있을줄 알았다.글쓰는걸 좋아하고 영화를 좋아하는 그에게 스포츠신문에 지면을 채우는것쯤은 그저 행복한 일상이라고 생각했지만....수영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고민만 늘어난다.매일매일 마감시간안에 기사를 써야만하고 남들보다 더 뛰어난 가십으로 신문에 더 눈을 가게 해야하며 연예인들의 숨기고 싶은 일들을 끄집어내야하는 누군가의 사생활이 사생활이 아닌 대중에게 밝혀지는 순간들이 자신으로 인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이 힘들었던 그는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회사를 나오게 된다.그리고 그는 자신이 원하는 직업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차에  [CFP] 국제공인 재무설계사에 도전하게 되는데...자격증을 취득해야하는만 하고 절대적인 경험으로 금융업계에 종사한 경험이 있어야하는데..은행권에 입사한다는건 늦은나이에 불가능할것이라고 생각해 그는 보험회사에 입사하게 되고...하지만 보험회사도 그렇게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었다.지인영업을 하여야만 하고 개척영업을 해야하는 주마다 달마다 보험계약을 따내야하는 현실은 수영에게는 용납되지 않는 벽과도 같은 일이라 그는 지인계약이 아닌 개척영업을 통해 남들과는 다른 영업을 선언하는데..결과는 무참히 패배..그는 이 현실속에서 어떤 결과를 이루어낼것이며 무엇을 위해 온것인지.이곳에서 답을 찾을수 있을까.그리고 또 한명 용식!!일명 사카이로 통한다.(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의 주인공 이름)수영의 고등학교 동창인 남들이 사회생활을 해야 할 이 나이에도 아직 9급공무원 시험 준비를 위해 불철주야 공부에만 매진하고 있는데...이런 시간속에서 지쳐버린 그는 노동의 힘으로 이 역경을 이겨내고자 잠시나마 머리를 식힐겸 현장노동을 하게 되는데..숙식제공과 다른 조건은 그 무엇도 필요없는 현장으로 나가 그는 자신의 지나온 시간들을 잠시나마 생각하고자 한다.하지만 사람이 살아가는데 쉬운일이 존재하면 모든것이 순탄히 흘러가는법..그는 그곳에서 또한번의 패배를 맛본다..이야기는 수영과 사카이에 이야기가 교차하며 이루어진다.그리고 수영과 사카이가 살아가는 그 시간속에 많은 젊은이들이 그들과 함께 이야기를 이어간다.







2021년 한경신춘문예 장편소설 부문 당선작인 이 작품은 처음 읽어내려가며 보험에 관한 디테일들이 너무도 자세히 나와서 작가님이 혹시나 보험업에 종사했던 분이신가하는 상상을 해보기도 했다.어디선가 들은 애기로는 소설가들을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속에 쓰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이 소설 또한 그러할까하는 상상이 더해지기도 한 소설..치열하지만 그 치열함속에 사람이 살아가는 시간들이 존재하고 우울하지만 따뜻하며 불안하지만 유쾌한 웃음이 나오기도 했던 소설..우리가 살아가면서 거절을 당당히 하는 방식이 사회속에 실제로 존재한다는게 그리 쉬운일이 아님을 소설은 말한다.서른쯤...그 시간속에는 자신이 어느 정도는 안정된 삶속에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을줄 알았다라는 소설의 글귀처럼 안정된 삶속에 평범함이 그리 쉬운듯 어려운 일이라는걸 세월을 살아오면서 공감할만한 이야기가 아닐까.현실적이면서도 그 현실이 너무도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던 소설..'우리가 거절을 거절하는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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