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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울다
마루야마 겐지 지음, 한성례 옮김 / 자음과모음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달에 울다"

"내 등을 비추는 달빛을 느낀다.우리 마을 하늘에도 병풍에 그려진 것과
똑같은 달이 떠 있다.그 빛은 야에코의 목덜미를 비추고 있으리라.
그녀의 흐트러진 숨소리가 병풍 너머에서 들려온다.
소리없이 울고 있을지도 모른다.그녀의 고독한 모습은 내 모습이기도 하다.
그래야만 한다.만일 느녀의 어깨가 지금 가냘프게 떨리고 있다면
결국 내 어깨로도 전해져 오리라."
이 소설을 읽으면서 문장들을 읽어나가며 한구절 한구절의 함축되어진 시를 읽어내려가는 것인지.소설을 읽어내려가는 것인지 때로는 혼돈에 빠지기도 하는 시점과 자주 마주하며 책을 읽어내려 갔다.소설이 주는 서사성과 시의 함축정이 어울어진 한편의 아름다운 소설이라는 문구를 읽어내려가며 책에 대한 궁금증은 더해만 갔고 저자 마루야마 겐지의 이력 또한 독특함으로 다가온게 사실이다.그에게 주어진 각종 문학상들을 마다한채 그는 작품에만 전념해 왔으며 명성이나 문단의 영리를 위해 자신의 글이 인정받는것보다는 소설을 통한 자신의 생각들을 써내려가기에 여념이 없었던 그런 문학인이라고 한다.이런 자신이 글을 써내려가며 걸어온 글만큼 그의 소설은 차갑고 단단하며 고독을 그려내려간 작품이라고 한다.누구보다도 외로운 삶을 스스로 선택했지만 그의 글은 많은 사람들에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으며 이제 이 작품을 통해 그의 글속으로 들어가볼까 한다.
주인공인 나는 산골 시골 마을 사과밭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한발짝도 벗어나지 못한채 살아가고 있다.사과밭의 외아들로 태어나 아버지와 사과밭을 일구어 나가며 생활한다.사과밭을 벗어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못한채 사과밭과 자신이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과 자신의 곁을 지키는 늙은 개만이 삶의 전부인것처럼 살아가며 성장하는 소년!!그러던 어느날 아버지는 살인자가 되고 만다.아버지가 선동하여 마을 사람들과 함께 한 남자에게 죽임을 가하게 되고 운명은 가혹하게도 아버지가 살해한 남자의 딸을 사랑하게 된다.소녀는 야에코이며 소녀가 마을을 떠나게 되는 그 시간들조차 소년은 야에코를 잊지 못한다.자신의 곁을 지키던 늙은 개가 세상을 또나고 부모님이 다 자신의 곁을 떠났음에도 마을을 아니 사과밭을 떠나지 못한채 살아가던 소년에게는 이게 야에코를 그리워하는 마음만이 가득하다.이처럼 소설속에서는 시인지 소설인지 모를 글들을 글을 읽는자로 하여금 자신의 글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늪과도 같은 글들로 읽는자에게 끊임없이 혼돈을 준다.사과밭을 떠나지 못하는 소년.그리고 아버지가 살해한 남자의 딸을 사랑하게 되면서 함께 성장하게 되는 소년에 모습을 함축적인 묘사로 읽는자들로 하여금 시를 읽는듯이 느끼게도 하며 서정적인 분위기속 글들은 소설을 느끼기에도 충분한 묘한 글속으로의 여행을 다녀온 듯 글들속에 매료되게 하는 간결하면서도 독특한 문체들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책은 시종일관 어두우면서도 차분한 느낌으로 글속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이며 다양한 감정들에 둘러 쌓인채 저자의 글들속에 미로처럼 갇혀 쉽사리 길을 찾지 못한채 미로속을 헤매이는 그런 기분을 들게도 하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독특한 분위기는 이책을 덮는 마지막까지도 느낄 수 있으며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의 차이와 환상속을 헤매이는 듯한 문체와 흐름은 오래토록 여운이라는 두 단어속에 갇혀 헤어 나오지도 못했던 그런 책이 바로 이책이었다.화려함이나 수많은 등장인물이 등장하지 않으면서도 독자를 매료시킬수 있는 글이라면 당신도 궁금하지 않은가.조금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한권의 책이었지만 그 여운만은 기억에 잔상처럼 오래토록 남을듯 한 한권의 소설이 바로 이 소설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