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장면 소설, 향
김엄지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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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장면"


겨울장면




"저 어두운 윤곽이 네모는 아니락,R은 생각한다.

천장 안에 뭐가 가득할 것 같다.

천장 안에 빛이 있다면.빛이 없을 리는 없다.

빛 없고,보는 눈 없이,허공에 붕 떠 있는 오로지 혼자인 색.

R은 붉거나 푸른 것을 떠올리고 

R은 입안에 아직 침이 돈다."


P.9



소설에 향을 담다.소설 반향을 일으키다.소설 향시리즈 4번째 이야기 "겨울장면"이 추운 겨울날 나에게 다가왔다.소설 향시리즈는 특별함으로 항상 기억속에 남는 소설로 다가왔다.이번 소설도 그 특별함을 외면하지는 않았으니 첫 시작부터 이어지는 반복적인 문체와 의식과 무의식,의미와 무의미라는 사이에서 김엄지작가만의 소설속 끌어당김으로 독자들을 책속으로 이끄는 "겨울장면"속으로 들어가보자.







기억 속 끝자락 자신이 생각하는 그 기억의 굴레들이 자신의 기억이 아니라고 의심한 적이 존재하는가.기억의 단면들이 조각조각 나버려 퍼즐을 맞추듯 한조각 한조각을 맟춰나가야 한다면 당신은 당신의 기억을 과연 신뢰할 수 있을까.소설 속 R은 8개월전 5미터 밑의 바닥으로 추락한 경험을 했다.그리고 그는 어지러운 자신의 기억속 굴레를 무한 반복하며 머리속에 맴도는 자신의 기억들이 자신의 기억인지 의심하고 또 의심한다.그 의심들은 소설속 흐트러진 기억들을 독자들에게 그대로 읽혀지며 혼돈을 주는 것이 사실이었다.하지만 그 이해할수 없는 글들을 읽어나가는 동안 어느순간 소설속 R이 된것처럼 읽어내려간 소설속 이야기를 의심하게 된다.8개월전 일어난 추락사건이 자신의 이야기임을 말하지만 솔직히 또렷하지 않다.자신과 친한 직장 동료의 부고로 장례식장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에도 직장상사라는 사람의 성을 기억하지 못하며 자신에게 아내가 존재함을 알고 있으나 아내가 자신의 곁에 없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자신을 떠난것인지,사라졌는지 알수 없는 기억의 자락들.하지만 대부분에 사람들이 기억의 조각들을 맞추려 노력하지만 R은 노력하지 않는다.왜냐하면 자신에게는 기억의 조각들을 맞추어나갈 그 누군가가 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기억이 언제까지나 맞추어야하는 조각이 아닌 때로는 너무도 또렷하게 기억나는 순간도 존재한다.하지만 그 기억들조차도 자신의 기억인지 의심하게 되는 R.....그리고 기억해냈음에도 그 기억들이 자신의 기억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도 존재한다.이런 상태들이 반복적으로 지속되며 R에게는 몸에 이상을 느끼며 수많은 후회와 자책들에 둘러쌓여진 채 고통스런 나날들을 보내기도 한다.의사는 그에게 현실 직시를 제안하며 통증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말하지만 R에게 현실이란 코웃음이 나오는 단어일뿐이다.모든것이 무의미한채 R은 망각과 현실을 오고간다.







책속에는 기억과 망각사이.삶과 죽음의 수많은 이미지들이 연속성이 결여된 시간속에서 배열된 채 독자들과 그래로 마주한다.R은 이 모든 단어들 속에 오고가며 맴돌며 자신이 무엇을 잊은것인지,무엇을 기억하는 것인지를 알지도 못한 채 살아간다.특별함이 가득한 소설 향시리즈 "겨울장면"이 책 또한 특별함으로 무장한 채 독자들과 마주했다.책을 읽다보면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하는 것인지..도무지 알지 못한채 글을 읽어내려가는 순간들과 마주하기도 한다.하지만 어느 순간 책속 주인공은 내가 된 듯한 착각을 만들어내기도 한다.짧은 책 한권을 읽어내려가고 그 여운은 오래 남아 기억을 더듬고 더듬는 그런책이 바로 이책이 아닐까.다음시리즈는 어떤 이야기가 나에게 다가올까 기다려지는 소설 향시리즈.다음 소설은 의미로 이야기로 다가올지...그 궁금함은 잠시 접어 둔 채 "겨울장면"의 이야기를 곱씹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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